"계단(戒壇)"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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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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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는 수행자로서 지켜야 할 윤리적 덕목을, ‘단(壇)’은 평지에 흙이나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자리를 말한다. 계단은 누지(樓至)가 부처에게 출가자를 위한 단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처가 입멸한 뒤에는 3명의 스승과 7명의 증인, 곧 삼사칠증(三師七證)을 갖추어야 했다. 삼사는 계율을 주는 화상으로 계법을 준수하고 지혜를 갖춘 전계사(傳戒師), 갈마문을 읽고 갈마 수계 의식을 진행하는 갈마사(羯磨師), 위의 작법을 가르치고 대중을 인도하는 교수사(敎授師)를 말한다. 여기에 7명의 [[증명법사(證明法師)]]를 더하여 총 10명의 비구가 계단에서 출가자에게 계법(戒法)을 전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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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는 수행자로서 지켜야 할 윤리적 덕목을, ‘단(壇)’은 평지에 흙이나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자리를 말한다. 계단은 누지(樓至)가 부처에게 출가자를 위한 단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처가 입멸한 뒤에는 3명의 스승과 7명의 증인, 곧 삼사칠증(三師七證)을 갖추어야 했다. 삼사는 계율을 주는 화상으로 계법을 준수하고 지혜를 갖춘 전계사(傳戒師), 갈마문을 읽고 갈마 수계 의식을 진행하는 갈마사(羯磨師), 위의 작법을 가르치고 대중을 인도하는 교수사(敎授師)를 말한다. 여기에 7명의 [[증명법사(證明法師)]]를 더하여 총 10명의 비구가 계단에서 출가자에게 계법(戒法)을 전수하였다.
  
 
중국의 경우 위(魏)나라 가평(嘉平) 연간에 담마가라(曇摩迦羅)가 낙양에 와서 『승지계심(僧祗戒心)』을 번역하고 인도 승려를 초청하여 처음으로 수계하였는데, 중국인 최초로 구족계를 받은 사람은 주사행(朱士行)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많은 중국인이 구족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지만, 일정한 의식을 갖추어 수계하기 시작한 것은 667년에 도선이 장안의 정업사(淨業寺)에 계단을 설치한 이후부터이다. 도선은 『계단도경(戒壇圖經)』을 편찬하여 계단의 기원과 모양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그에 따르면, 3층의 단상에 솥을 엎어 놓은 모양을 설치하여 부처의 사리를 보관하였으며, 그 주위에는 사자와 천신들을 조각했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위(魏)나라 가평(嘉平) 연간에 담마가라(曇摩迦羅)가 낙양에 와서 『승지계심(僧祗戒心)』을 번역하고 인도 승려를 초청하여 처음으로 수계하였는데, 중국인 최초로 구족계를 받은 사람은 주사행(朱士行)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많은 중국인이 구족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지만, 일정한 의식을 갖추어 수계하기 시작한 것은 667년에 도선이 장안의 정업사(淨業寺)에 계단을 설치한 이후부터이다. 도선은 『계단도경(戒壇圖經)』을 편찬하여 계단의 기원과 모양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그에 따르면, 3층의 단상에 솥을 엎어 놓은 모양을 설치하여 부처의 사리를 보관하였으며, 그 주위에는 사자와 천신들을 조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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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상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관단이 설치된 곳으로는 강주 엄천사, 구례 화엄사, 보은 복천사, 개성 흥국사, 개풍 영통사, 개성 복흥사, 개성 용흥사, 장단 불일사, 김제 금산사, 개성 숭법사, 서산 보원사, 대구 동화사 등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관단이 설치되지는 않았으나 달성 용연사, 금강산 건봉사,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장성 백양사, 문경 봉암사, 순천 선암사, 김천 직지사, 합천 해인사, 완산 화암사 등에서 수계한 기록이 있다.
 
기록상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관단이 설치된 곳으로는 강주 엄천사, 구례 화엄사, 보은 복천사, 개성 흥국사, 개풍 영통사, 개성 복흥사, 개성 용흥사, 장단 불일사, 김제 금산사, 개성 숭법사, 서산 보원사, 대구 동화사 등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관단이 설치되지는 않았으나 달성 용연사, 금강산 건봉사,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장성 백양사, 문경 봉암사, 순천 선암사, 김천 직지사, 합천 해인사, 완산 화암사 등에서 수계한 기록이 있다.
  
통도사의 금강계단은 설립 이래 중수를 거듭한 까닭에 초기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전하는 계단은 고려시대의 것이 일부 섞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의 석물(石物)이다. 다만 네모난 2층 석단의 중앙에 2매의 연화대석을 중첩시키고 종형 부도를 올려놓은 형식은 원래의 모습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 세운 용연사 계단이 보편적인 계단의 정형을 보이고 있다. 금산사의 방등계단도 상하 2단의 기단부와 상부의 부도 등으로 구성된 점은 통도사와 대동소이하다. 기단에는 천부보살상(天部菩薩像) 혹은 천인상(天人像) 등을 조성하였고, 하부 기단 주위에는 [[난간(欄干)]], 사천왕석(四天王石), 신장석(神將石)을 두른 점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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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의 금강계단은 설립 이래 중수를 거듭한 까닭에 초기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전하는 계단은 고려시대의 것이 일부 섞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의 석물(石物)이다. 다만 네모난 2층 석단의 중앙에 2매의 연화대석을 중첩시키고 종형 부도를 올려놓은 형식은 원래의 모습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 세운 용연사 계단이 보편적인 계단의 정형을 보이고 있다. 금산사의 방등계단도 상하 2단의 기단부와 상부의 부도 등으로 구성된 점은 통도사와 대동소이하다. 기단에는 천부보살상(天部菩薩像) 혹은 천인상(天人像) 등을 조성하였고, 하부 기단 주위에는 [[난간(欄干)]], 사천왕석(四天王石), 신장석(神將石)을 두른 점도 비슷하다.
  
 
오늘날의 계단은 계법을 전수하는 장소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으로 신앙되고 있다.
 
오늘날의 계단은 계법을 전수하는 장소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으로 신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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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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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0일 (화) 14:12 기준 최신판



불교에서 계를 수여하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장소.

개설

계단(戒壇)은 출가자에게 구족계(具足戒)를 주는 곳이다. 비구에게는 250계를, 비구니에게는 348계를 준다. 부처가 생존해 있을 때는 직접 제자에게 계를 주었지만, 입멸한 뒤에는 덕망 높은 10명의 승려가 주게 되었다. 중국의 계단은 3세기에 처음 설립되었으나, 수계 의식은 당나라 때 도선(道宣)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단은 신라의 자장(慈藏)이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 설치되었고, 이후 국가에서 관리하는 관단(官壇)이 세워졌다. 조선시대 이후에는 개별 사찰에서 계단을 설치하여 수계 의식을 거행하였다.

내용 및 특징

‘계(戒)’는 수행자로서 지켜야 할 윤리적 덕목을, ‘단(壇)’은 평지에 흙이나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자리를 말한다. 계단은 누지(樓至)가 부처에게 출가자를 위한 단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처가 입멸한 뒤에는 3명의 스승과 7명의 증인, 곧 삼사칠증(三師七證)을 갖추어야 했다. 삼사는 계율을 주는 화상으로 계법을 준수하고 지혜를 갖춘 전계사(傳戒師), 갈마문을 읽고 갈마 수계 의식을 진행하는 갈마사(羯磨師), 위의 작법을 가르치고 대중을 인도하는 교수사(敎授師)를 말한다. 여기에 7명의 증명법사(證明法師)를 더하여 총 10명의 비구가 계단에서 출가자에게 계법(戒法)을 전수하였다.

중국의 경우 위(魏)나라 가평(嘉平) 연간에 담마가라(曇摩迦羅)가 낙양에 와서 『승지계심(僧祗戒心)』을 번역하고 인도 승려를 초청하여 처음으로 수계하였는데, 중국인 최초로 구족계를 받은 사람은 주사행(朱士行)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많은 중국인이 구족계를 받고 승려가 되었지만, 일정한 의식을 갖추어 수계하기 시작한 것은 667년에 도선이 장안의 정업사(淨業寺)에 계단을 설치한 이후부터이다. 도선은 『계단도경(戒壇圖經)』을 편찬하여 계단의 기원과 모양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그에 따르면, 3층의 단상에 솥을 엎어 놓은 모양을 설치하여 부처의 사리를 보관하였으며, 그 주위에는 사자와 천신들을 조각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자장이 당나라 종남산(終南山) 운제사(雲際寺)에서 불경과 부처의 사리를 가져와서 양산 통도사에 금강계단을 만든 것이 시초이다. 이후 통일신라시대에는 전국에서 체계적인 수계 의식이 이루어졌으며, 국가에서 관장하는 관단이 세워졌다. 고려시대에도 곳곳에 관단이 설립되어 많은 이들이 여기서 수계를 받았다. 조선시대에는 억불 정책으로 인해 관단이 폐지되었으나 일부 사찰에서는 새로 계단을 만들기도 하였다.

기록상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관단이 설치된 곳으로는 강주 엄천사, 구례 화엄사, 보은 복천사, 개성 흥국사, 개풍 영통사, 개성 복흥사, 개성 용흥사, 장단 불일사, 김제 금산사, 개성 숭법사, 서산 보원사, 대구 동화사 등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관단이 설치되지는 않았으나 달성 용연사, 금강산 건봉사,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장성 백양사, 문경 봉암사, 순천 선암사, 김천 직지사, 합천 해인사, 완산 화암사 등에서 수계한 기록이 있다.

통도사의 금강계단은 설립 이래 중수를 거듭한 까닭에 초기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전하는 계단은 고려시대의 것이 일부 섞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의 석물(石物)이다. 다만 네모난 2층 석단의 중앙에 2매의 연화대석을 중첩시키고 종형 부도를 올려놓은 형식은 원래의 모습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 세운 용연사 계단이 보편적인 계단의 정형을 보이고 있다. 금산사의 방등계단도 상하 2단의 기단부와 상부의 부도 등으로 구성된 점은 통도사와 대동소이하다. 기단에는 천부보살상(天部菩薩像) 혹은 천인상(天人像) 등을 조성하였고, 하부 기단 주위에는 난간(欄干), 사천왕석(四天王石), 신장석(神將石)을 두른 점도 비슷하다.

오늘날의 계단은 계법을 전수하는 장소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으로 신앙되고 있다.

참고문헌

  • 지관, 『한국불교계율전통』,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출판부, 2005.
  • 덕문, 「한국불교에서의 계단의 구조와 의미」, 『동아시아불교문화』2,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08.
  • 장충식, 「한국석조계단고」, 『불교미술』4, 동국대학교 박물관, 1979.
  • 혜남, 「불교의 수계의식과 계단」, 『동아시아불교문화』2,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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