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승(講主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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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나 법석에서 경전을 강설하는 승려.

개설

강주승(講主僧)은 사찰에서 법회를 할 때 경전을 읽고 그에 따라 설법을 하는 승려를 말한다.

내용

경전의 내용을 강설하는 법회를 강회(講會) 또는 강경회(講經會)라고 한다. 불교가 전래된 이래로 이러한 강회는 사찰이나 궁궐에서 종종 설행되었는데, 강회를 주관하며 강경(講經)하는 승려를 강주승이라고 불렀다. 강주승의 주된 역할이 불경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화엄종(華嚴宗)이나 유가업(瑜伽業) 등 교종 관련 자료에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하지만, 선종에서도 화엄법회나 능엄법회 등에서 강경이 이루어졌으므로 강주승은 종파와는 무관하게 존재하였다.

궁궐에서 법회를 여는 경우에는 외부 사찰에서 강주를 초빙하였고, 사찰의 경우에는 별도로 강주가 임명된 곳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색(李穡)이 지은 「관동으로 진관사 승통을 보내며[送眞觀僧統之關東]」라는 시를 살펴보면, 고려말기 진관사(眞觀寺) 강주의 승계(僧階)는 승통(僧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승통은 교종의 법계 가운데 하나로, 수좌(首座)의 위에 해당하는 최고위 승계이므로 당시 진관사 강주의 지위가 상당히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 숙종은 즉위하기 전에 낙진(樂眞)을 초청해 강주로 삼고 도량(道場)을 개설하기도 하였다.

강주를 초청해 법회에서 경전에 대한 강설을 듣는 것은 조선시대에도 계속되었다. 1408년(태종 8)에는 태조가 승하하자 빈전(殯殿)에서 화엄삼매참법석(華嚴三昧懺法席)을 개최하면서, 흥덕사(興德寺) 주지 설오(雪悟)를 불러 강주로 삼았다(『태종실록』 8년 8월 17일). 그 밖에 일반 사대부가에서도 법석을 개설할 때 강주를 초빙한 사례가 확인된다. 한편 조선후기에는 사원의 이력 과정이 정비되고 화엄경을 비롯한 교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찰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승려를 강주라 부르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급암선생시집(及菴先生詩集)』
  • 『목은집(牧隱集)』
  •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上
  • 김용태,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신구문화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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