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인연법석(十二因緣法席)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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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십이인연법석 |
한글표제 | 십이인연법석 |
한자표제 | 十二因緣法席 |
관련어 | 기양법석(祈禳法席), 소재불사(消災佛事) |
분야 | 문화/종교/불교 |
유형 | 의식·행사 |
시대 | 고려~조선 |
집필자 | 이성운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십이인연법석(十二因緣法席)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조실록』 7년 2월 14일, 『태조실록』 7년 2월 5일, 『태조실록』 7년 2월 12일 |
하늘의 재앙을 소멸하기 위해 12인연법을 염송하는 불교 법회.
개설
고려시대와 조선초기에는 천재지변이 일어날 경우 민심을 수습하고 천변을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법석을 베풀었는데, 십이인연법석(十二因緣法席) 또한 그 중의 하나였다. 십이인연법석이 어떤 절차로 행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호국경전을 읽고 경전에 담긴 다라니를 염송하는 형태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내용 및 변천
하늘의 괴변을 물리치기 위한 불사로 고려조에는 금강법석(1회), 금광명경도량(1회), 소재도량(7회), 인왕경도량(3회), 천제석도량(1회), 백고좌법회(1회) 등이 개설되었으며,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이들 불사와 법석이 개설되지만 대체로 그 성격이 분명하지 못하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사대연성법석과 십이인연법석 등 독특한 이름의 법석이 개설되었다. 십이인연법석도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의 ‘모든 것은 인연으로 생멸한다’는 사상과 『금광명최승왕경』「유수장자품」 등에 의거하여 설행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뿐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천변을 소멸하기 위해 십이인연법석이 개최된 사례는 단 1회에 불과하다. 1398년(태조 7) 하늘의 변고를 물리치기 위해 비는 기양(祈禳)법석을 지천사(支天寺)에서 베풀고, 또 영성부원군(寧城府院君)오사충(吳思忠)을 장의사(藏義寺)에 보내어 십이인연법석을 베푼 것이 그것이다(『태조실록』 7년 2월 14일). 이 무렵 일어난 재앙으로는 밤에 길이가 한 자[尺] 가량이나 되는 유성(流星)이 헌원성(軒轅星)에서 나와서 땅에 떨어졌고(『태조실록』 7년 2월 5일), 우박이 내리기도 하였다(『태조실록』 7년 2월 12일).
십이인연법석에서는 십이인연법을 설하고 이어 십이인연진언을 염송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교의 각종 재와 공양 등을 기록한 의식집인 『권공제반문(勸供諸般文)』이나 수륙재의 내용과 절차를 기록한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등에서도 십이인연과 진언을 행하는 예를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는 "무명(無明)으로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으로 인연하여 식(識)이 있고, 식으로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으로 인연하여 육입(六入)이 있고, 육입으로 인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으로 인연하여 수(受)가 있고, 수로 인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로 인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로 인연하여 생(生)이 있고, 생으로 인연하여 노(老)·사(死)·우(憂)·비(悲)·고(苦)·뇌(惱)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는 이어서 역관(逆觀)을 설하고 있지만 수륙재의에는 12인연의 순서대로 관찰하는 순관(順觀)만을 삼설하고 있다. 순관은 12인연의 열두 단계를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의 단계로 설명하는 것으로, 맨 처음의 원인으로부터 시작하여 고통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관찰하는 방법이다. 반면 역관은 그와 반대로 결과인 노사에서 출발에서 출발해서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근본적인 원인인 무명에 이르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이어 12인연을 진언으로 설한다. 십이인연진언(十二因緣眞言)은 "옴 예달마 혜도 라바바 혜돈 뎨션 다타아도 햐바다뎨 션자유 니로다이환 바디마하 리마나 바하"이다. 『제반문』 등에서의 십이인연법과 진언은 영혼에게 진리의 실상을 들려주기 위한 설법이지만, 십이인연법석에서의 의미는 일체의 모든 현상은 인연으로 일어나고 소멸하므로 하늘의 변괴 또한 이와 같이 순리대로 되어가기를 바라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늘의 변괴를 소멸하기 위해 행해진 십이인연법석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행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단지 호국경전을 읽고 그 공덕을 설하며, 또한 경전 안에 담긴 다라니를 염송하며 그 공덕으로 바라는 원을 이루려는 형태였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 「권공제반문(勸供諸般文)」
- 『인왕호국반야바라밀다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
-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9
-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16
- 김용조, 「조선전기의 국행기양불사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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