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원성(軒轅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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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성수(星宿)에 속하는 별자리.

개설

헌원성(軒轅星)은 28수 가운데 성수에 속하며 별 17개로 구성되어 있고 칠성(七星) 성좌의 북쪽에 있다.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오제(五帝) 가운데의 황제(黃帝)로, 중국 민족의 시조를 상징한다. 헌원성은 황후(皇后)의 궁전이며, 서양 별자리의 사자자리, 살쾡이자리, 큰곰자리에 걸쳐 있다. 헌원성을 대표하는 별은 헌원대성(軒轅大星)이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 헌원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록은 약 390여 건 찾아볼 수 있으며, ‘헌원(軒轅)’ 또는 ‘헌원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천문지(天文志)」에는 약 300건 정도 실려 있는데, ‘헌원’ 또는 ‘헌원성’으로 기록하기도 하고, 헌원성을 구성하는 각 별의 개별적인 이름과 위치를 사용하여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여주(女主), 부인(夫人), 후비(后妃), 여어(女御), 소민(小民) 등과 같은 헌원성을 구성하는 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사』「천문지」에 기록된 헌원성 관련 천문 관측 기사를 살펴보면, 달과 오행성 관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원인은 헌원성의 남쪽 네 별이 황도(黃道)와 근접해 있기 때문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옛날의 천문 관측에서 천문 현상을 기록할 때 별자리를 좌표로 활용하였기 때문에, 하늘에서 운행 주기가 잘 알려져 있는 달과 오행성을 이용하면 좌표로 쓰인 별자리의 위치와 그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을 동정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사』「천문지」의 기록을 검증해본 결과, 황도에 가깝게 있는 헌원성의 별 6개를 동정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헌원성의 남쪽에 있는 별들은 사자자리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성종실록』에 실려 있는, 1491년(성종 22) 1월 25일부터 3월 24일 사이에 일어났던 화성 관련 관측 기사 38건에는 화성의 경로가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현대 천문학 계산으로 검증해보았더니, 화성의 역행과 순행 경로를 날짜별로 관측하여 기록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헌원성은 28수 가운데 남궁 7수의 성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는 남궁(南宮)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는 석씨중관(石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헌원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순화(鶉火)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사자자리[獅子宮]와 상응한다. 해가 순화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오(午)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6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주(周)나라와 삼하(三河)이다.

헌원성을 이루는 별 17개가 하늘에서 만드는 모양은 『사기』「천관서」에서 황룡의 몸체를 닮았다고 하였고, 『보천가』에서는 “성수 위의 열일곱은 헌원 모양이네.” 하고 읊었다.

헌원성은 하늘에서 아주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는 서쪽은 귀수(鬼宿)의 북동쪽, 북하성(北河星)의 동쪽, 상태성(上台星)의 남쪽에서 시작하고, 그 중앙은 중태성(中台星)의 남쪽과 성수의 북쪽에 위치한다. 동쪽은 소미(少微)의 서남쪽, 장원(長垣)의 서쪽, 그리고 장수(張宿)의 북쪽까지 다다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서양 별자리의 살쾡이자리와 사자자리에 걸쳐 있다.

『사기』「천관서」에서는 훤원성에 대해 기술하기를 “앞에 있는 큰 별은 여주의 상징이고, 그 곁에 있는 작은 별들은 어자(御者)와 후궁(后宮)들을 상징한다.” 한 것에서, 헌원성을 이루는 별들이 각각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쪽에 있는 큰 별은 바로 헌원대성인데 여주로 황후를 나타낸다. 황후의 북쪽에 있는 한 별은 부인이고, 그 북쪽의 한 별은 비(妃)이다. 그 북쪽에 있는 뭇별들은 모두 차비(次妃)들이다. 여주의 남쪽에 있는 작은 별은 여어이다. 여주의 왼쪽에 있는 한 별은 소민인데, 후종(后宗)이라고도 한다. 여주의 오른쪽에 있는 한 별은 태민(太民)인데, 태후종(太后宗)이라고도 한다.

헌원성은 『사기』「오제본기(五帝本紀)」에 따르면 전설상의 오제 가운데 황제를 가리킨다. 이 황제는 수레의 일종인 지남거(指南車)를 발명했다고 알려진 전설상의 인물로, 성은 공손(公孫)이고 이름은 헌원이다. 헌원의 언덕[軒轅丘]에 살았다고 하여 ‘헌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설에 의하면 헌원이 염제(炎帝)와 싸워 이기고, 탁록(涿鹿)의 들판에서 동이족의 수령인 치우(蚩尤)를 격파한 뒤에 부락 연맹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헌원은 중화 민족이 시조로 받들고 있는 인물로, 다섯 방위를 주재하는 신들 가운데 중앙을 맡은 황제 함추뉴(含樞紐) 신이다. 오방 중에서 중앙을 나타내는 신수(神獸)는 황룡인데, 이것은 『사기』「천관서」에서 기술한 내용과 부합한다.

‘권(權)’으로서의 헌원은 남방 주작을 상징하고, 중앙을 주재하는 황제 함추뉴 신으로서의 황룡의 모양이지만, 수레를 발명한 황제로서의 헌원은 수레의 끌채를 상징한다. 황룡이 되었을 때 헌원성이 하늘에서 만든 모양은, 황도에 접하고 있는 네 별 중에서 오른쪽 별과 왼쪽 별이 황룡의 뿔처럼 보여서 각각 우각성(右角星)과 좌각성(左角星)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수레가 되었을 때의 헌원성에서 황도에 접하고 있는 네 별의 모양은 마치 수레의 끌채[轅] 앞쪽에 설치하여 말을 맬 수 있도록 하는 멍에가 설치된 횡목(橫木)과 닮았다.

헌원성은 후궁을 상징하므로 헌원과 관련된 천문 현상들은 그와 관련하여 해석하였다. 헌원성은 작고 황색이면서 밝기를 바라는 별이다. 그러므로 별들이 작고 황색으로 밝으면 길하고, 미세하면 황후[女主]가 불안하며, 검으면 대인에게 우환이 있고, 옮겨가면 백성들이 유랑한다고 보았다. 헌원성의 동쪽 뿔[左角星]과 서쪽 뿔[右角星]이 크게 늘어나서 진동하면 왕의 종친이 패망한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고려사(高麗史)』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
  •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
  • 陳己雄, 『中國古星圖』, 香港太空館,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