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안법회(點眼法會)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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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점안법회 |
한글표제 | 점안법회 |
한자표제 | 點眼法會 |
동의어 | 점안불사(點眼佛事), 점안의식(點眼儀式), 개안식(開眼式), 점안식(點眼式) |
관련어 | 복장의식(腹藏儀式), 불상복장(佛像腹藏), 불복장(佛腹藏), 법연(法筵) |
분야 | 문화/종교/불교 |
유형 | 의식·행사 |
집필자 | 이성운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점안법회(點眼法會)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세조실록』 9년 9월 5일, 『세조실록』 12년 7월 15일 |
불상·불화·가사·석탑·범종 등을 조성한 뒤 종교적 성물(聖物)이 되도록 권능을 불어넣는 불교 의식.
개설
점안법회(點眼法會)는 개안식(開眼式) 또는 점안식(點眼式)이라고도 한다. 불상, 불탑, 가사 등은 원래 돌이나 나무, 흙, 천 등 천연물을 가공한 예술품에 지나지 않는데, 이 예술품에 눈을 그리는 등의 행위를 통해 불보살의 영감과 위신을 불어넣음으로써 신앙의 대상인 부처 및 그와 관련된 성스러운 물건으로 승화시키는 의식을 가리킨다. 불상 점안의 경우 복장 의식이 선행된다. 점안법회는 점안 의식 이후 불상의 완성을 경축하는 법회이다.
연원 및 변천
점안 의식의 연원은 불상의 조성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지만, 뚜렷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밀교 계통의 경전인 『불설불공견삭다라니의궤경』에는 불상의 이마, 눈, 양 손바닥, 두 다리에 점을 찍어 아모가[不空]왕의 신통과 지혜와 삼매를 증득한다는 구절이 있다. 또 『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는 정수리에서 발까지 관상하는 행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결국 점안 의식은 새로 조성한 불상에 부처의 32상(相) 80종호(種好)의 장엄을 가하는 의식인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불상을 제작할 때 이미 이와 같은 특징을 조각하거나 그리기도 하지만, 점안 의식은 이들 상호(相好)가 지니는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불교를 적극적으로 신앙한 조선세조는 1463년(세조 9) 내수소에서 불상 4구를 조성한 뒤 함원전에서 점안하여 장의사에 안치하였고(『세조실록』 9년 9월 5일), 1466년(세조 12)에는 원각사 백옥불상을 함원전에 맞아들여 점안법회를 열었다(『세조실록』 12년 7월 15일).
점안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조선시대 자료에는 1529년(중종 24) 간행된 『청문』의 「점안문」이 있는데, 승려 석찬(錫贊)이 1935년에 간행한 『석문의범』의 「점안편」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석문의범』에는 불상 점안, 나한 점안, 시왕 점안, 천왕 점안, 조탑 점안, 가사 점안 등의 절차가 기술되어 있는데, 『청문』에는 가사 점안이 보이지 않는다. 그에 비해 긍선(亘璇)이 1826년(순조 26)에 편찬한 『작법귀감』에는 가사 점안만 수록되어 있다. 오늘날의 『통일법요집』에는 불상 점안과 가사 점안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볼 때, 점안 의식 자체가 변했다기보다는 시대에 따라 점안의 대상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절차 및 내용
점안 의식은 다른 불교 의식보다 정교하고 복잡하여, 오늘날에도 숙련된 승려들에 의해 진행되는 전문 의식이다. 『청문』 「점안문」에 의거해 불상 점안의 개략적인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먼저 향을 사르고 등을 밝혀, 시방의 부처에게 법연이 열렸음을 알린다.
② 천수대비주를 외워 도량을 청결히 한 뒤, 정지진언과 진언을 외우고 도량에 경계를 한다.
③ 정삼업진언, 정법계진언 등 여러 진언을 외워 결계를 하고, 불부 연화부 금강부진언을 외우고 호신피갑진언을 외워 의식을 진행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항마진언을 염송함으로써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마귀들이 근접하지 못하게 한다.
④ 보소청진언을 염송한 뒤, 불상을 봉안하는 사람과 봉안하게 된 연유를 밝힌다. 이어서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한다. 그리고 동방의 아촉불, 남방의 보생불, 서방의 관자재불, 북방의 부동성취불 등 일체의 제불을 청한다. 이어 중앙의 여러 보살과 성중, 영기 등을 청하여 법연을 옹호해 주기를 빈다.
⑤ 오방불에게 예배하고, 새로 조성한 부처를 칭명하며 점필을 시작한다. 육안(肉眼, 범어 캄 자를 눈 아래에 점필), 천안(天眼, 범어 함 자를 눈동자에 점필), 혜안(慧眼, 범어 람 자를 눈 위에 점필), 법안(法眼, 범어 밤 자를 눈썹 위에 점필), 불안(佛眼, 범어 암 자를 미간 위에 점필), 십안(十眼, 범어 훔 자를 가슴 가운데 점필), 천안(千眼, 범어 아 자를 입 위에 점필), 무진안(無盡眼, 범어 옴 자를 정수리에 점필)을 점필한다. 이때 ‘육안성취상 육안청정상 육안원만상’ 등을 각각 창(唱)하는데, ‘원만상’이라는 말이 끝날 때마다 붓을 들어 관(觀)하며 점필을 한다.
⑥ 뒤이어 개안광명진언을 염송하면 불상이 부처로 탄생하게 된다. 이후 불상에 관욕을 하고 감로수를 올리며 불상을 안치하고 장엄한 뒤 보례게송으로 예배를 드린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진행되는 점안 의식에는 성스러운 부처가 탄생하여 세상의 귀의처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참고문헌
- 『청문(請文)』
- 『작법구감(作法龜鑑)』
- 『석문의범(釋門儀範)』
- 『불설불공견소다라니의궤경(佛說不空羂索陀羅尼儀軌經)』,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20.
- 통일법요집 편집부, 『통일법요집』, 조계종출판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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