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參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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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전통 수행법 중 하나로 선을 참구하는 것.

개설

번뇌를 끊고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선(禪) 수행은 불교 이전부터 내려온 수행법이었다. 이러한 참선(參禪)은 견성(見性)을 위한 수행법으로, 앉아서 하는 좌선이 일반적이다. 참선의 방법에는 지관(止觀), 묵조선(黙照禪), 간화선(看話禪)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간화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연원

선(禪)은 산스크리트어 ‘디야나(dhyāna)’의 음역인 ‘선나(禪那)’를 줄인 말로, 정려(靜慮), 사유수습(思惟修習) 등으로 번역한다. 선은 불성(佛性)을 깨닫기 위해 번뇌와 망상을 끊고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여 사유하는 수행 방법을 말한다. 이 수행법은 불교 이전부터 인도의 수행자들이 해오던 형식으로 이것이 중국에 건너와 많은 변화를 겪고 새로운 형태의 선으로 발전되었다. 불교 수행의 기본 원리를 계(戒)·정(定)·혜(慧) 삼학으로 나눈다면 참선은 정에 해당한다. 즉 계가 몸과 입[身口]으로 짓는 악을 그치고 비(非)를 막는 계율이고, 혜가 미혹을 깨트리고 진리를 깨닫기 위한 눈을 기르는 것이라면, 정은 산란한 마음을 막고 안정을 얻는 법, 곧 선정(禪定), 삼매(三昧)를 말한다.

석가모니는 선을 지(止, samatha)와 관(觀, vipasyana)에 의해서 행했다. 지는 고요와 평정을, 관은 세간의 진실된 모습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선은 안으로는 마음을 평안히 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세간의 진실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지는 내면적인 행이며 관은 그것이 외계로 향해진 행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불교에서는 사선(四禪)을 기본으로 하여 여기에 팔등지(八等至), 구차제정(九次第定) 등 새로운 선이 더해져 실천되었다. 이후 인도에서 발전한 전통적 학파에 의한 불교인 부파불교 시대에는 사선, 사무색정(四無色定), 멸진정(滅盡定), 삼등지(三等持), 삼중삼매(三重三昧), 십수념(十隨念), 오정심관(五停心觀) 등의 수행법이 있었다.

대승불교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 중의 하나로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을 들며 보살이 반야의 지혜나 신통을 얻기 위해서 닦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반야경』에서의 반주삼매(般舟三昧), 『화엄경』에서의 연화장삼매(蓮花藏三昧), 해인삼매(海印三昧) 등이 이야기되었다.

중국에서는 각 종파가 각각의 교리에 근거해 선정을 닦았는데, 이와는 별도로 중국 선종의 시조로 알려진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전한 선이 행해졌다.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를 내세우며 경전과는 별도로 석가모니 이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법이라고 하여 경전의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좌선이나 봉(棒), 할(喝) 등의 방법을 구사하여 중생의 본래 면목을 깨닫도록 하였다.

참선의 본래 목적은 견성성불(見性成佛)에 있다. 자신의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려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마음의 본질을 깨닫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 바로 참선이라고 한다. 참선은 걷고 머물고 앉고 눕는[行住坐臥] 사람의 기본 동작에서부터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한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앉아서 하는 수행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여 좌선(坐禪)을 많이 행하고 있다. 좌선의 역사는 불교 이전부터 고대 인도 힌두교의 수행 방법이기도 했다. 부처도 출가하여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 정진할 때 좌선의 실천법에 따랐다.

내용 및 특징

참선은 크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지관참선(止觀參禪)이다. 마음의 온갖 산란한 번뇌를 끊고 고요하고 맑은 슬기로써 모든 존재를 비추어 보는 것을 말한다. 관법(觀法) 혹은 비파사나(Vipasyana)라고 말한다. 둘째, 묵조선(黙照禪)이다. 고요하게 묵묵히 앉아서 모든 생각을 끊고 행하는 것이다. 셋째, 간화선(看話禪)이다. 화두를 참구하여 깨달음을 얻는 선법으로 수행자가 화두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을 가지고 정진하는 것이다.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참선법이기도 한 간화선은 철저한 문제의식을 마음속에 새겨서 참구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속에 오로지 문제의식만을 남겨놓고 다른 어떤 것도 떠올려서는 안 된다. 자신이 어떤 상태에 놓여있든지 오직 자신이 문제를 삼고 있는 화두만을 의심하는 것이다.

간화선에서는 3가지 요건으로 대신심(大信心), 대분심(大憤心), 대의정(大疑情)을 말한다. 대신심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자기 마음을 믿고, 마음이 부처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대분심이란 분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동안 성불하지 못하고 깨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분한 마음이다. 대의정이란 철저히 의심을 하는 것이다. 철저한 의심이 없이는 화두가 타파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래 및 변천

참선을 중요시 하는 선불교(禪佛敎)는 신라말 헌덕왕(憲德王, 재위 809~826) 때 당(唐)나라로부터 전래되었다. 이후 10세기 고려초에 이르러 구산선문(九山禪門)을 형성하게 되었다. 선불교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표방하면서 경전이나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참선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자 하였다.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참선법인 간화선은 고려후기에 보조지눌(普照知訥)이 남송(南宋) 시대의 선승 대혜종고(大慧宗杲)의 『대혜어록(大慧語錄)』을 통해 받아들였다.

조선시대에는 불교의 수행법 중에서도 참선을 가장 으뜸으로 여겼는데, 태조대 흥천사의 감주 상총이 태조에게 올린 글 가운데 "대저 불사(佛寺)의 문중(門中)에서는 참선이 제일이오니, 상성(上性)의 사람이라면 몇 날 걸리지 않아서 성공하여 투철한 지혜를 발명할 수 있고, 혹시 그렇지 못하더라도 바르게 화두를 낼 즈음에 석가모니가 기뻐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들이 공경하고 미더워하게 될 것"(『태조실록』 7년 5월 13일)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문헌

  • 현담, 『참선교육』, 도서출판 선, 2002.
  • 혜원 편저, 『선어사전』, 운주사, 2011.
  • 홍법원 편집부, 『불교학대사전』, 홍법원,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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