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기도(精勤祈禱)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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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정근기도 |
한글표제 | 정근기도 |
한자표제 | 精勤祈禱 |
관련어 | 정근법석(精勤法席), 소재법석(消災法席), 축수재(祝壽齋), 추천재(追薦齋), 천도재(薦度齋), 기우법석(祈雨法席), 구병정근(救病精勤) |
분야 | 문화/종교/불교 |
유형 | 의식·행사 |
집필자 | 이성운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정근기도(精勤祈禱)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정종실록』 2년 10월 24일, 『태종실록』 5년 5월 8일, 『태종실록』 8년 3월 24일, 『세종실록』 2년 7월 8일, 『세종실록』 28년 3월 12일, 『태종실록』 16년 6월 4일, 『태종실록』 18년 7월 1일 |
질병이나 재난을 물리치기 위해 불보살의 명호를 염송하는 기도.
개설
‘정근(精勤)’은 정성을 다해 부지런히 정진하며 수행하는 것을, ‘기도(祈禱)’는 절대적인 존재에게 소원을 비는 행위를 말한다. 즉 정근기도(精勤祈禱)는 불법에 정진하며, 신앙의 대상인 부처에게 소원의 성취를 비는 각종 기도를 의미한다. 정근기도의 목적은 대개 재앙을 없애거나 수명 연장 등의 복을 받으려는 것이다. 재앙이나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리는 정근기도에는 약사정근기도, 관음정근기도를 비롯한 각종 소재법석, 소재도량 등이 있다. 그에 비해 축수재(祝壽齋)와 같이 왕이나 세자의 수명 연장 등 길상(吉祥)의 성취를 위한 기도도 정근기도에 포함된다. 정근기도는 재앙을 소멸하거나 복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설행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廻向)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류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목적으로 정근기도가 시행되었다. 1400년(정종 2)에 태조는 정릉에서 계비(繼妃) 신덕왕후의 추천(追薦)을 위해 정근기도를 드렸다(『정종실록』 2년 10월 24일). 1405년(태종 5)에 태종은 연복사에서 기우(祈雨)를 목적으로 기도를 올렸으며(『태종실록』 5년 5월 8일), 1408년(태종 8)에는 태상왕 즉 태조의 구병을 위해 흥천사(興天寺)사리전(舍利殿)에서 구병정근을 베풀었다(『태종실록』 8년 3월 24일). 또 세종은 대자암(大慈庵)의 지계승(持戒僧) 21명을 불러 광연루에서 모후 원경왕후를 위해 구병관음정근(救病觀音精勤)을 베풀고, 대언 등에게 일을 맡아보게 하였다(『세종실록』 2년 7월 8일). 1446년(세종 28)에는 소헌왕후의 구병을 위해, 세자로 하여금 여러 아들과 더불어 산천(山川)·신사(神祠)·불우(佛宇) 등에 기도하게 하였다(『세종실록』 28년 3월 12일).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 등의 구병을 위한 정근기도가 가장 빈번하였으며, 연복사(演福寺)·흥천사·회암사·대자암 등 왕실원당에서 주로 시행하였다.
한편 비가 내리기를 비는 기우정근은 대개 신하들로 하여금 설행하게 하였다. 1416년(태종 16)에 태종은 판좌군도총제부사(判左軍都摠制府事)최이(崔迤)에게 명하여 흥천사 사리전에서 비를 빌게 하였다. 이때 『대운륜청우경』에 의거하여 몸 하나에 머리가 아홉인 초룡(草龍) 10여 개를 만들고 승려 100명을 동원하였는데, 팔뚝에 불을 놓는 연비를 행하는 승려도 있었다(『태종실록』 16년 6월 4일).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불교식 정근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도가 함께 활용되었다. 1418년(태종 18)에 가뭄이 들자, 좌의정박은(朴訔)을 하늘에 제사 지내는 원단(圓壇)에 보내 제사하게 하였다. 또 승려들은 흥복사(興福寺)·연복사에, 판수[盲人]들은 명통사(明通寺)에 모아 기우정근을 베풀고, 호랑이 머리를 박연(朴淵)에 잠그기도 하였다(『태종실록』 18년 7월 1일).
절차 및 내용
모든 정근기도는 작법절차에 따라 시행하는데, 먼저 부처와 보살을 청해 공양을 올린 뒤 정근을 한다. 가령 구병을 위해 약사여래를 청해 정근을 할 때는, "일심으로 동방만월세계(東方滿月世界)의 몸은 참된 금색의 상호(相好)로 장엄하였으며 공덕은 12가지 큰 원(願)으로 가득 차신 약사여래를 윗자리로 하고, 왼쪽에서 보좌하시는 일광변조보살(日光遍照菩薩)과 오른쪽에서 보좌하시는 월광변조보살(月光遍照菩薩) 마하살님을 받들어 청하오니, 자비로써 정성을 다한 저희들을 연민하시어 도량에 내려오셔서 이 공양을 받으소서."라는 게송을 외우며 공양을 올린다. 정근을 할 때는 주법사가 ‘나무 동방만월 십이상원 약사여래불’이라고 선창하면 대중들은 ‘약사여래불’을 한량없이 염송한다. 염송을 마친 뒤에는 그날 법회의 목적인 병자의 치유를 간절히 발원한다.
관음기도로 정근할 때는 우선 법회를 여는 목적을 아뢰고 관세음보살을 청한 뒤 공양을 올린다. 그런 다음 법사가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을 선창하면 대중이 ‘관세음보살’을 칭명한다.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고통 받는 중생을 건져 주는 보살로 신앙되어 왔다. 관세음보살을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 부르는데, 일체 중생의 갖가지 고통을 살펴서 건져야 하므로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이 필요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런 까닭에 관세음보살 정근기도는 일찍부터 발달하였으며, 구병을 위한 정근기도와 더불어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부처와 신중을 청해 공양을 올릴 때는 명호와 다라니를 하루 3차례 21편 108독, 천번만번 염호를 외우는 정근기도가 가장 기본적인 행법(行法)이다.
참고문헌
- 『대운륜기우단법(大雲輪祈雨壇法)』
- 『작법절차(作法節次)』
- 『청문(請文)』
-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14.
- 『불설치성광대위덕소재길상다라니경(佛設熾盛光大威德消災吉祥陀羅尼經)』,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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