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승(作頭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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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석의 의식을 총괄하는 승려를 낮추어 부르는 말.

개설

작두승(作頭僧)은 도량, 법석, 재 등의 법회에서 의식을 총괄하는 책임자이다. 법회, 법석의 총책임자를 일반적으로는 유나(維那)라고 하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를 낮추어 ‘법회를 벌인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작두승이라 하였다.

내용 및 특징

법회 의식을 주관하는 승려를 일반적으로 유나라고 한다. 유나라는 명칭은 통괄하여 다스린다[統理]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karma-dāna’에서 비롯되었다. ‘karma-dāna’는 ‘갈마다나’라 음역하는데, 이를 줄여 유나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수사(授事)라 번역한다. 문자 그대로 잡다한 일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지시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도유나(都維那), 열중(悅衆)이라고도 하였다. 결국 유나는 절을 위해 여러 승려와 잡다한 일을 총괄하는 승직을 의미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우두머리가 되다’라는 표현으로 ‘위상수(爲上首)’ 또는 ‘위수(爲首)’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의례 의식에서는 총책임자를 가리킬 때 유나라는 표현 외에 주법(主法) 혹은 법주(法主)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하였다.

그에 비해 『세종실록』에 2회에 걸쳐 등장하는 작두승은 단순히 법회의 총책임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이들을 비하하는 정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425년(세종 7)에 판부사이화영의 아내 동씨는 남편이 죽자 재암(齋庵)에 가서 추천(追薦) 불사를 행하였다. 사헌부에서는 이 일에 대해 탄핵하면서 법석을 주관한 승려 신생(信生)을 작두승이라 칭하였고(『세종실록』 7년 11월 8일), 세종은 사경을 맡았던 승려 성준과 작두승 신생에게 곤장[杖] 80대를, 그 나머지 남녀에게는 태(笞) 50대의 형을 내리도록 하였다(『세종실록』 7년 11월 15일).

이상과 같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작두승이라는 표현은 강주승(講主僧), 사경승(寫經僧) 등과 달리 징벌을 내릴 때만 사용되었다. 또 이 같은 표현의 이면에는 구체적인 범법 행위에 대한 응징 못지않게 억불숭유를 강력하게 시행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두승은 불교를 억제하고 폄하하려는 당시 유학자 사관들의 불교에 대한 인식이 깊이 투영된 용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대반약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5.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