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지(金剛地)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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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금강지 |
한글표제 | 금강지 |
한자표제 | 金剛地 |
동의어 | 금강산(金剛山) |
관련어 | 금강염주(金剛念珠),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 법기보살(法起菩薩), 금강삼매(金剛三昧) |
분야 | 문화/종교/불교 |
유형 | 개념용어 |
집필자 | 이종수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금강지(金剛地)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세조실록』 12년 윤3월 28일, 『성종실록』 1년 8월 25일 |
불교에서 화장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금강산을 달리 이르는 말.
개설
금강지(金剛地)는 화장세계(華藏世界)를 감싸고 있는 금강산을 가리킨다.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 즉 법기보살(法起菩薩)이 이 산에 머물면서 12,000명의 권속들에게 설법을 한다고 한다. 예부터 『화엄경』에 표현된 금강산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인식되었으므로,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태어나 금강산을 보기를 소원하였다. 중국 사신이 우리나라에 오면 금강산에 들렀다 돌아가는 것이 관례가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내용 및 특징
‘금강’은 금속 가운데 가장 견고하여 어떠한 것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법구(法具)나 계단(戒壇)의 견고함을 강조하기 위해 금강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금강저(金剛杵)는 아무리 견고한 번뇌라도 깨뜨릴 수 있는 법구를, 금강계단(金剛戒壇)은 그 계단에서 받은 계(戒)는 어떠한 것에도 깨지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지혜를 의미하는 반야(般若)에 금강을 붙여, 지혜의 예리함과 견고함을 부각하기도 한다.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은 금강처럼 깨지지 않는 지혜로써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경전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금강산은 어떤 것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산이라는 의미가 된다.
금강산은 화장세계를 감싸고 있는 산으로, 높이가 300유순이며 가로와 세로도 각각 300유순이다.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고, 갖가지 색이 뒤섞인 칠보(七寶)로 되어 있다고 한다. 또 조화가 뛰어나 수정처럼 아름다운 구름과 달이 끝없는 누각을 장식하고 있고, 유리처럼 맑고 아름다운 물과 나뭇가지가 마하연(摩訶衍)의 언덕을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중국 동진시대에 불타발타라(佛駄跋陀羅)가 번역한 60권본 『화엄경』에 따르면, 담무갈보살은 네 개의 큰 바다 가운데 있는 지달(枳怛)에서 12,000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설법을 한다. 담무갈은 산스크리트어 ‘다르모드가타(Dharmodgata)’의 음역어로, 법성(法盛)·법용(法勇)·법상(法上)·법기(法起) 등으로 번역한다. 중향성(衆香城)의 성주로, 항상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설한다고 한다. 또 당나라 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본 『화엄경』에서는 법기보살이 바다 가운데 있는 금강산에서 권속을 거느리고 설법한다고 하였다. 한편 당나라의 승려 징관(澄觀)은 『화엄경소』에서, 금강산은 동해 근처에 있는데 담무갈보살 즉 법기보살이 이곳에서 12,000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설법을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런 까닭에 예부터 우리나라에 있는 금강산을 바로 이 산이라고 여겼다.
고려시대에는 금강산을 담무갈보살이 머무르는 정토로 여겼고, 중국 사람들은 고려에 태어나 금강산을 보기를 소원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일본이나 유구와 주고받은 외교 문서에 금강산이 자주 등장한다. 세조는 일본 국왕에게 보내는 글에서, 『화엄경』에 표현된 금강산이 바로 우리나라에 있는 산이라고 말하였다(『세조실록』 12년 윤3월 28일). 또 일본 국왕이 보내온 글에도 조선에 있는 금강산이 담무갈보살이 설법하고 있는 곳으로, 꽃비가 내리고 땅이 움직이는 서기가 나타나고 면류가 세상에 빛나 꽃구름과 감로의 상서를 드러내는 곳으로 표현되어 있다(『성종실록』 1년 8월 25일).
참고문헌
- 『화엄경(華嚴經)』
- 사다카다 아키라 지음, 동봉 옮김, 『불교의 우주관』, 관음출판사, 1993.
- 정병조, 「불교의 우주관」, 『과학세상』10, 범양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