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도목(試經都目)

sillokwiki
Silman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8년 1월 30일 (화) 14:35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승과(僧科)에 합격한 승려의 인적 사항과 시험 결과 등을 기록한 문서.

개설

고려시대 말기 이래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승려의 신분을 인정해 주는 일종의 신분증명서인 도첩을 발급 받아야 했다. 그 절차에는 경전을 암송하는 시험이 포함되었다. 시경도목(試經都目)은 그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을 기록한 문서를 말한다.

제정 경위 및 목적

고려 공민왕대부터 시행된 도첩제는 출가하기 전에, 군역을 면제 받는 대가로 관청에 포(布)를 납부해야만 공식적으로 출가를 인정받고 신분증명서인 도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고려시대 말기에 도첩제를 시행한 이유는 국가가 출가자의 수를 통제함으로써 국역(國役)을 담당하고 세금을 납부할 양인을 확보하려는 목적과, 무분별한 출가를 막아 승려들의 자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이었다.

도첩제는 조선시대 초기에도 계속되었는데, 『경국대전』「도승(度僧)」조에는 도첩을 발급하는 절차가 규정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출가하려는 사람은 3달 이내에 선종이나 교종에 신고한 뒤, 그 본사(本寺)에서 송경(誦經) 즉 불경을 외우는 시험을 치렀다. 선종 또는 교종의 본사에서 시험 결과를 예조(禮曹)에 보고하면, 예조에서는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그 뒤 출가자가 군역을 면제 받는 대가로 정전(丁錢)을 납부하면 비로소 도첩을 발급해 주었다. 송경 과목은 『심경(心經)』, 『금강경(金剛經)』, 『살달타(薩怛陁)』 등이었다고 한다.

내용 및 변천

시경(試經)이란 말 그대로 경전[經] 즉 불교 경전을 시험한다는[試] 뜻이다. 도목(都目)은 이름 등을 기록한 일종의 장부로, 도목장(都目狀)이라고도 한다. 도목은 고려시대 이래 고과 성적에 따라 이루어지는 관원들의 인사 행정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조선시대에도 관원들에 대한 도목이 이루어졌다. 또한 도목 또는 도목장은 관청에 소속된 노비나 군인의 명단, 지방 공천(公賤)의 명단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시경도목은 불경을 외는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을 기록한 일종의 명단으로 볼 수 있다.

도첩을 발급하기 전에 불교 경전에 대한 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은 중국 당나라에서 시행된 시경도승(試經度僧) 제도와 유사하다. 당나라에서도 도첩 발급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시험을 두어, 사도승(私度僧)을 단속해 승려의 수를 제한하는 한편 승려로서의 기본 자격을 시험하여 승려의 질을 관리하려 하였다.

원래 『경국대전』에 규정된 시경은 도첩을 발급하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승계(僧階)와 승직(僧職)을 얻기 위한 선시(選試) 즉 승과(僧科)와는 무관하였다. 성종대까지도 시경은 도첩 발급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불교 교단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였다. 그러나 연산군대를 거쳐 중종대에 『경국대전』에서 「도승」조가 삭제되면서 시경은 폐지되었다. 이는 도첩제가 폐지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국가에서 더 이상 출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후 1550년(명종 5)에 선교양종(禪敎兩宗)이 재건되고 『경국대전』의 이전 조항에 의거해 도첩제와 승과가 부활하면서 시경도 다시 시행되었다. 다만 연산군대 이전까지는 시경과 승과가 분명히 구분된 데 비해, 명종대에는 양자의 구분이 모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승과 부활 이후 처음 거행된 시험에서는 선종에서 400여 명을 선발하여 도첩을 발급하였다(『명종실록』 7년 1월 8일). 1552년(명종 7) 4월에는 예조에서 봉선사와 봉은사에 관원을 파견해 승려들에게 경전을 시험하게 하여 선종 21명, 교종 12명을 합격시켰다. 명종은 예조에서 시험을 지나치게 엄격히 관리하는 바람에 시험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도첩을 지급하는 본래의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명종실록』 7년 4월 12일). 이러한 모습은 이미 시경을 승과와 구분하지 않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명종은 시경하는 승려들의 숫자를 정해 놓지 않으면 너무 많이 뽑게 될 것이니 정한 액수(額數) 외에 지나치게 뽑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 액수는 평안도·함경도는 각 100명, 전라도·경상도는 각 500명, 황해도·청홍도는 각 400명, 경기·강원도는 각 300명, 도합 2,600명이었는데, 이를 양종으로 나누었다(『명종실록』 7년 10월 16일).

한편 『명종실록』에는 예조에서 왕에게 도첩 발급 상황을 아뢰면서, 시경에 합격한 자들 가운데 도목에 기록된 내용과 이조(二祖) 즉 조부와 외조부의 이름, 아버지의 이름, 승명(僧名), 속명(俗名) 등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처결할지 물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명종실록』 7년 8월 17일). 이로 미루어 도목에는 시경에 응시한 사람들의 인적 사항이 함께 기재되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국사편찬위원회 편, 『신앙과 사상으로 본 불교 전통의 흐름』, 두산동아, 2007.
  • 김용태,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신구문화사, 2010.
  • 鎌田茂雄, 『中國佛敎 5-隋唐の佛敎(上)』, 東京大學出版會, 1994.

관계망

불교(佛敎) 표제어
불교개념

가유왕(迦維王) · 감로(甘露) · 견성성불(見性成佛) · 금강륜(金剛輪) · 금강수(金剛樹) · 금강지(金剛地) · 담무갈보살(曇無竭普薩) · 도솔천(兜率天) · 미타국(彌陁國) · 범천(梵天) · 복전(福田) · 사라쌍수(沙羅雙樹) · 사리분신(舍利分身) · 사장(社長) · 사중(四衆) · 석가(釋迦) · 수타미(須陀味) · 아승지(阿僧祗) · 억불(抑佛) · 우화(雨花) · 윤회설(輪廻說) · 제석(帝釋) · 좌선(坐禪) · 직지인심(直指人心) · 진언(眞言) · 참선(參禪) · 팔정도(八正道) · 해탈문(解脫門) · 화장(華藏)

불교공간

강경당(講經堂) · 계단(戒壇) · 내불당(內佛堂) · 내원당(內願堂) · 대장경판당(大藏經板堂) · 미륵당(彌勒堂) · 법연(法筵) · 봉선전(奉先殿) · 비보사찰(裨補寺刹) · 사리전(舍利殿) · 수륙사(水陸社) · 안일원(安逸院) · 어실각(御室閣) · 어필각(御筆閣) · 원당(願堂) · 원당촌(願堂村) · 인수궁(仁壽宮) · 재궁(齋宮) · 절수사찰(折受寺刹) · 정업원(淨業院) ·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 · 총림(叢林) · 판교원(板橋院) · 향상회관(向上會館)

불교문헌

경률론소(經律論疏) · 대선첩문(大選帖文) · 대장경(大藏經) · 시경도목(試經都目) · 참학입선첩(參學入選帖) · 패엽경(貝葉經)

불교물품

가사(袈裟) · 괘번(掛幡) · 괘불(掛佛) · 두루(兜樓) · 발우(鉢盂) · 번당(幡幢) · 범패(梵唄) · 법기(法器) · 보살봉(菩薩棒) · 부도(浮圖) · 불유(佛油) · 불자(拂子) · 불탱(佛幀) · 삼보인(三寶印) · 신당퇴미(神堂退米) · 요발(鐃鈸) · 의발(衣鉢) · 장삼(長衫) · 축원패(祝願牌) · 하등(河燈)

불교의식

경찬회(慶讚會) · 경행(經行) · 구병정근(救病精勤) · 금경법석(金經法席) · 기신재(忌晨齋) · 기양법석(祈禳法席) · 기우보공재(祈雨報供齋) · 나한재(羅漢齋) · 다비(茶毗) · 대상재(大祥齋) · 무차대회(無遮大會) · 문수법회(文殊法會) · 반승(飯僧) · 방생연(放生宴) · 백고좌법석(百高座法席) · 백재(百齋) · 법화법석(法華法席) · 북방흑룡기우제(北方黑龍祈雨祭) · 불공(佛供) · 불재(佛齋) · 사대연성법석(四大緣成法席) · 삼성재(三聖齋) · 소상재(小祥齋) · 소재법석(消災法席) · 수륙재(水陸齋) · 승재(僧齋) · 십이인연법석(十二因緣法席) · 안거작법(安居作法) · 안거회(安居會) · 약사정근(藥師精勤) · 연등회(燃燈會) · 연비(燃臂) · 연수도량(延壽道場) · 연종환원(年終還願) · 우란분재(盂蘭盆齋) · 장경도량(藏經道場) · 전경법석(轉經法席) · 점등(點燈) · 점안법회(點眼法會) · 정근기도(精勤祈禱) · 진언법석(眞言法席) · 초재(初齋) · 초혼(招魂) · 추천재(追薦齋) · 축수재(祝壽齋) · 칠칠재(七七齋) · 팔관회(八關會) · 하안거(夏安居) · 화엄법석(華嚴法席)

불교법제

거승위전(居僧位田) · 계율(戒律) · 교서관(校書館) · 교종도회소(敎宗都會所) · 금승절목(禁僧節目) · 내원당완호지법(內願堂完護之法) · 도첩제(度牒制) · 모연(募緣) · 법손노비(法孫奴婢) · 부녀상사금지(婦女上寺禁止) · 보살계(菩薩戒) · 사사노비(寺社奴婢) · 사사전(寺社田) · 사위전(寺位田) · 삼십육사(三十六寺) · 선과(禪科) · 선과첩(禪科帖) · 선시(選試) · 선종도회소(禪宗都會所) · 성중승인금제조(城中僧人禁制條) · 수륙전(水陸田) · 승록사(僧錄司) · 승역(僧役) · 승인추핵조(僧人推劾條) · 승인호패법(僧人號牌法) · 승직(僧職) · 시납전(施納田) · 염불향도(念佛香徒) · 의승방번전(義僧防番錢) · 정전(丁錢) · 향도(香徒)

종파

교종(敎宗) · 남산종(南山宗) · 도문종(道門宗) · 마하연(摩訶衍) · 백련교(白蓮敎) · 법사종(法事宗) · 선교양종(禪敎兩宗) · 선종(禪宗) · 소자종(疏字宗) · 시흥종(始興宗) · 신인종(神印宗) · 오교양종(五敎兩宗) · 자은종(慈恩宗) · 조계종(曹溪宗) · 중도종(中道宗) · 중신종(中神宗) · 천태종(天台宗) · 청련교(靑蓮敎) · 총남종(摠南宗) · 총지종(摠持宗) · 화엄종(華嚴宗)

사찰

가림사(嘉林寺) · 가지사(迦智寺) · 각림사(覺林寺) · 감로사(甘露寺) · 강서사(江西寺) · 개경사(開慶寺) · 개암사(開庵寺) · 개태사(開泰寺) · 건봉사(乾鳳寺) · 건성사(乾聖寺) · 견암사(見岩寺) · 경복사(景福寺) · 경천사(敬天寺) · 계룡사(鷄龍寺) · 계봉사(鷄鳳寺) · 공림사(公林寺) · 관음굴(觀音窟) · 관음사(觀音寺) · 광덕사(廣德寺) · 광명사(廣明寺) · 광암사(光巖寺) · 광흥사(廣興寺) · 국분사(國分寺) · 귀주사(歸州寺) · 금사사(金沙寺) · 금장사(金藏寺) · 기림사(祇林寺) · 길상사(吉祥寺) · 낙산사(洛山寺) · 내제석원(內帝釋院) · 능침사(陵寢寺) · 단속사(斷俗寺) · 대자암(大慈庵) · 덕천사(德泉寺) · 도갑사(道岬寺) · 도량사(道場寺) · 동학사(東鶴寺) · 동화사(桐華寺) · 만덕사(萬德寺) · 만연사(萬淵寺) · 만의사(萬義寺) · 명통사(明通寺) · 무량사(無量寺) · 무위사(無爲寺) · 문수사(文殊寺) · 미륵사(彌勒寺) · 백련사(白蓮寺) · 백암사(白巖寺) · 백운사(白雲寺) · 범굴사(梵窟寺) · 법주사(法住寺) · 법천사(法泉寺) · 법화사(法華寺) · 보광사(普光寺) · 보련사(寶蓮寺) · 보현사(普賢寺) · 복세암(福世菴) · 복천사(福泉寺) · 봉덕사(奉德寺) · 봉선사(奉先寺) · 봉원사(奉元寺) · 봉은사(奉恩寺) · 봉정사(鳳停寺) · 북신사(北神寺) · 사나사(舍那寺) · 삼화사(三和寺) · 상원사(上院寺) · 서봉사(瑞峰寺) · 석남사(石南寺) · 석왕사(釋王寺) · 선운사(禪雲寺) · 선원사(禪源寺) · 성불사(成佛寺) · 성주사(聖住寺) · 소요사(逍遙寺) · 송광사(松廣寺) · 송림사(松林寺) · 수종사(水鐘寺) · 순천사(順天寺) · 숭효사(崇孝寺) · 승가사(僧伽寺) · 신광사(新光寺) · 신륵사(神勒寺) · 신암사(神巖寺) · 신혈사(神穴寺) · 심원사(深源寺) · 쌍봉사(雙峰寺) · 쌍봉사(雙鳳寺) · 안국사(安國寺) · 안암사(安巖寺) · 안양사(安養寺) · 앙암사(仰庵寺) · 억정사(億正寺) · 연경사(衍慶寺) · 연굴사(演窟寺) · 연복사(演福寺) · 영국사(寧國寺) · 영명사(永明寺) · 영통사(靈通寺) · 오봉사(五峰寺) · 왕륜사(王輪寺) · 용문사(龍門寺) · 용주사(龍珠寺) · 용천사(龍泉寺) · 운부사(雲浮寺) · 원각사(圓覺寺) · 월광사(月光寺) · 월암사(月巖寺) · 월영사(月影寺) · 월정사(月精寺) · 유점사(楡岾寺) · 은해사(銀海寺) · 인각사(麟角寺) · 인왕사(仁王寺) · 자복사(資福寺) · 자운사(慈雲寺) · 자혜사(慈惠寺) · 장곡사(長谷寺) · 장안사(長安寺) · 장의사(藏義寺) · 적산사(積山寺) · 전등사(傳燈寺) · 정곡사(亭谷寺) · 정수사(淨水寺) · 정양사(正陽寺) · 정인사(正因寺) · 정토사(淨土寺) · 조포사(造泡寺) · 중흥사(重興寺) · 지천사(支天寺) · 진관사(津寬寺) · 창성사(彰聖寺) · 천왕사(天王寺) · 청계사(淸溪寺) · 청룡사(靑龍寺) · 태안사(胎安寺) · 토당사(土堂寺) · 통도사(通度寺) · 패엽사(貝葉寺) · 표훈사(表訓寺) · 학림사(鶴林寺) · 해인사(海印寺) · 향림사(香林寺) · 현성사(賢聖寺) · 화엄사(華嚴寺) · 화장사(華藏寺) · 회강사(會剛寺) · 회암사(檜巖寺) · 효의사(曉義寺) · 흥교사(興敎寺) · 흥국사(興國寺) · 흥덕사(興德寺) · 흥룡사(興龍寺) · 흥복사(興福寺) · 흥천사(興天寺)

승려(僧侶)

감역승(監役僧) · 강주승(講主僧) · 거사(居士) · 국사(國師) · 내원당감주(內願堂監主) · 노승(奴僧) · 대사(大師) · 대선(大選) · 대선사(大禪師) · 대신승(代身僧) · 대처승(帶妻僧) · 도승(度僧) · 도승통(都僧統) · 도총섭(都摠攝) · 매골승(埋骨僧) · 모화승(募化僧) · 무도첩승(無度牒僧) · 밀원(密員) · 방장(方丈) · 번승(番僧) · 법사(法師) · 보살계제자(菩薩戒弟子) · 부역승(赴役僧) · 북한승장(北漢僧將) · 분수승(焚修僧) · 비구니(比丘尼) · 사경승(寫經僧) · 사리(闍梨) · 사미(沙彌) · 사승(使僧) · 산성승(山城僧) · 산성총섭(山城總攝) · 선사(禪師) · 승장(僧匠) · 승통(僧統) · 안거승(安居僧) · 역자승(驛子僧) · 연화승(緣化僧) · 왕사(王師) · 용면(龍眠) · 원주승(院主僧) · 율사(律師) · 의승장(義僧將) · 입선(入選) · 작두승(作頭僧) · 작법승(作法僧) · 장교승(將校僧) · 주지승(住持僧) · 죽반승(粥飯僧) · 중덕(中德) · 증명법사(證明法師) · 지음승(持音僧) · 차비승(差備僧) · 참학승(參學僧) · 총섭(摠攝) · 출신승(出身僧) · 판교종사(判敎宗師) · 판선종사(判禪宗師) ·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 · 향화승(香火僧) · 호승(胡僧) · 화주승(化主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