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方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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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사찰 주지가 거처하는 처소 또는 사찰의 주지.

개설

방장(方丈)은 성인(聖人)이 거처하는 방이라는 의미로, 승려의 수행 공간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사찰의 주지가 머물던 방을 방장이라 하기도 하였고, 주지를 높여 부르는 말로도 쓰여졌다.

유래

방장은 원래 일장사방(一丈四方) 크기의 방을 뜻한다. 『유마경(維摩經)』에 따르면, 유마 거사가 바이샬리(vaiśālī)에 머물 때 병이 들자 32,000명이 병문안을 왔는데, 그들을 모두 자신이 거처하던 방에 들였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방장은 유마 거사가 머물던 간소한 방이라는 뜻에서 성인(聖人)이 거처하는 방을 의미하게 되었고, 다시 사방 1장 크기의 승려의 방을 뜻하게 되었다. 선종에서는 방장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여 선원(禪院)에서 주지가 거처하는 방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였고, 주지를 높여 부르는 말로도 사용하였다.

변천

우리나라에서는 신라하대의 자료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방장이 선종에서 사용하던 용어였기 때문에 선종이 전래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이후로는 종파를 떠나 사찰에서 주지가 거처하는 방을 뜻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도 방장은 주지의 방을 뜻하는 용어로 주로 사용되었지만, 간혹 ‘주지’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방장이 대부분 주지의 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1564년(명종 19) 유생(儒生) 한의(韓義) 등 두 사람이 신광사(神光寺) 주지 도정(道正)의 방에 들어가 있자 도정이 화를 내며 ‘방장이란 실상 궁궐과 같은 곳’이라 하며 구타하고 쫓아내 문제가 되었다(『명종실록』 19년 9월 10일). 또 1565년(명종 20) 홍문관 부제학김귀영 등이 "적승(賊僧) 보우가 무리를 모아 승왕(僧王)의 칭호를 받고 새로 방장(方丈)을 지어 삼성지전(三聖之殿)이라 이름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한 기사에서도 방장은 승려의 방이라는 용어로 사용되었다(『명종실록』 20년 4월 25일).

현재 한국불교에서는 총림(叢林), 즉 강원(講院)·선원(禪院)·율원(律院)·염불당(念佛堂)·종무원(宗務院) 등을 갖춘 종합 수도원의 대표 승려를 방장이라 부른다.

참고문헌

  • 中村元 外 編, 『岩波 佛敎辭典』, 岩波書店, 1989.
  • 『新版 禪學大事典』, 大修館書店, 1978.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