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晟鏡)스님은 1941년 2월 1일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서 아버지 이재호와 어머니 박종순 사이의 4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본관은 고성이며, 이름은 이순식이다.
스님이 태어나기 전 아버지가 태몽을 꾸셨는데, 청주 부모산에서 삼을 캐어 가슴에 안고 보니 노란 부처님이셨다고 한다.
이와 같은 귀중한 불연을 바탕으로 스님은 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면서 법사스님의 '안수정등(岸樹井藤)법문을 듣고 발심을 하였다.
그리하여 1957년 17세 되던 해에 속리산 수정암에서 법희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삭발염의하였다. 출가 당시 스님의 집안에서 반대가 극심하였는데 아버지가 태몽을 생각하고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거룩한 불연을 어찌 막겠느냐.‘며 출가를 허락하셨다.
정화운동 시 동화사에서 지내다
1959년 종단에서는 정화운동 당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참여한 비구니스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선암사를 비구니스님들에게 내어주고, 경상도 지역에서는 동화사에 비구니 총림을 내주었다.
성경스님은 이후 2년 동안 동화사에서 생활하였다. 그러나 중앙 종단에서 비구스님들이 내려오면서 동화사 강원이 폐지되고 동화사에 상주하던 비구니스님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 뒤 스님은 선방을 다니면서 수행을 하였는데, 주로 향곡 큰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를 하였다. 그러다가 수행 중 잠시 쉬러 왔던 개심사와 인연이 닿아 주지 소임까지 맡게 되었다.
개심사가 창건된 것은 1920년경이라고 한다. 칠성면 부천리에 도덕사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법주사보다 훨씬 큰 가람이었다. 6·25전쟁 당시 도덕사 주지스님은 괴산 인민위원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처님을 모시는 귀중한 자리인 사찰 소유의 전답을 마치 개인 자산처럼 매입과 매각을 일삼았고, 그러다가 도덕사가 불에 타 소실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도덕사에 있던 부처님을 개심사에 모셔다 놓은 것이다.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은 충북 지방문화재 제173호이다. 지금도 도덕사가 있던 터에 가보면 대웅전의 기단과 샘터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기 이전 개심사에는 대처승이 살고 있었는데, 극락보전 자리에 인법당을 꾸며 놓고 살았다. 그런데 그 대처승이 살면서 불편을 느꼈는지 부처님을 아래채에 옮겨 모셔놓고 대처승 가족이 인법당에서 생활을 하였다.
성경스님이 주지로 부임해와서 보니 존귀 존엄하신 부처님보다 높은 자리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무래도 옳지 않은 것 같아 원래 극락보전 자리에 법당을 지어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 대세지 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다.
개심사는 1999년 10월 3일 봉불식을 거행하여 가람의 면모를 갖추었고, 앞으로 요사채 등을 불사할 계획이다.
달이 월식에서 벗어나듯이 붙들리지 않는 사람
모든 의심을 넘어선 사람
자기를 의지처로 하여 세상을 다니고
모든 일로부터 벗어난 사람
이것이 마지막 생이고 더 이상 태어남이 없는 사람
고요한 마음을 즐기고
생각이 깊고,
언제 어디서나 깨어 있는 사람
-숫타니파타-
성경스님은 1993년까지 선방을 다니면서 입승 등의 소임을 살았으며, 2004년 개심사에 주석하며 스님의 작은 방을 토굴 삼아 정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력으로 지내고 있다.
개심사는 괴산읍 동부리에 있는 자그마한 전통사찰로 연혁에 대해서는 현재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사찰에 보관중인 1935년 보학(寶學)스님이 쓴『개심사기(開心寺記)』를 통해 근세의 연혁을 짐작할 뿐이다. 현판 기록에는 여신도인 김경림(金瓊林)이 절에 10여칸의 큰 법당을 시주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사찰에 구전되어 내려오는 창건에 관한 이야기, 즉 괴산읍 칠성면 두천리에 있던 도덕암(道德庵)이 폐사됨에 따라 현재 개심사터에 전각을 짓고 불상 2구를 이안하였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이는 1935년의 기록으로 김경림보살이 법당을 시주할 때 개심사에 도덕암 불상 2구가 안치되었으며, 개심사가 새롭게 중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긍허(亘虛)스님이 절에 상주하며 괴산시민들의 불심으로 절이 발전하였으며, 그 뒤 몇 번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에 신축된 대웅전을 해체하고, 1997년에 주법당인 극락보전을 중창하였으며, 범종각을 불사하여 괴산읍의 전통사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개심사 목조여래좌상과 목조관음미륵좌상
괴산군의 개심사에 있는 두개의 불상이다. 원래 칠성면 두천리의 도덕암에 있던 것을 폐사되면서 옮겨온 것이다. 괴산읍 서부리에 살던 김경림이 1935년경 현재의 개심사를 신축하면서 옮겨왔다고 전한다. 2구의 각부 조각과 단아한 양식수법은 조선후기의 불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목조여래좌상은 한 나무로 조성한 좌상인데 나발의 머리와 상호가 정제되어 원만하며 백호를 갖추고 있다. 양 눈썹과 눈, 입과 입술 등이 정돈되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통견인 법의는 조선시대 특유의 양식으로 손목에서 두껍게 표현되었다.
관음보살상은 역시 한 나무로 조성한 것인데 머리에는 금속제의 화사한 보관을 쓰고 있다. 상호는 원만하며 이마에 백호가 있고 양미안과 구순 등이 정제되어 목에 돌려진 삼도와 어우러진다. 통견과 법의는 두툼하면서도 유려하여 조선시대 작품으로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심사 주위에는 홍범식 고택과 괴산향교, 애한정 등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