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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재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0년 10월 7일 (수) 10:4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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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 최부

그동안 금남표해록의 저자 금남 최부의 가치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명나라 표해에 집중되어 있었다. 조선 시대의 많은 표해 기록 중에서 왕명으로 간행이 이루어진 것은 최부의 표해록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의 문필가로서의 역할보다 더 큰 것이 있다. 즉 사상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이다. 해남정씨[1]는 금강동(현 해리)에서 살았는데 해남정씨와 통혼한 5가문도 모두 금강동에 자리 잡아 이후 금강동은 해남 사족들과 학문의 중심지로 부각된다. 최부는 이곳에 와서 관서재를 열어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금남을 해남 인물사의 서막을 연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외손자 유희춘에 의하면, "해남은 본디 바닷가에 치우쳐 있어 옛날에는 문학과 예의(禮儀)도 없었고 거칠고 누추한 고을이었는데,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처가인 해남에서 노닐면서 우선 세 제자를 길러냈다"고 했다. 첫째는 진사시에 합격한 어초은(漁樵隱) 윤효정(尹孝貞), 둘째는 조선 중기의 대문호이던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의 숙부인 임우리(林遇利), 셋째는 유희춘 자신과 자신의 형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큰 명성을 얻었던 유성춘(柳成春)의 아버지인 성은(城隱) 유계린(柳桂隣)[2]이었다. 호남을 대표하는 세 가문이 바로 금남의 문하에서 나왔음만 보아도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가 짐작할 수 있다. [3] 해남정씨와 결혼해 해남인이 된 금남 최부는 호남의 4대 학맥 중 한 맥인 최부 학파를 형성하며 해남의 학문 시대를 열었다. 최부는 소학이 도학의 교과서로 인식되었던 당시 후학들에게 도학을 가르치던 교육자였다. 이런 관점에서 최부의 표해록은 교육 서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내래이터 최부

최부는 내러티브에 강했다. 최부가 남긴 제주에 대한 기록을 보면 허벅으로 물 긷는 기록은 최부(崔溥, 1454~1504)의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의 '허벅진 촌 아낙네 물 길러 샘으로 가고(負甁村婦汲泉去)'라는 구절은 15세기에 허벅을 지고 물을 긷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허벅은 물 긷는 용구로서 비교적 먼 거리를 왕래해야 하기 때문에 목이 좁다. 대구덕 안에 허벅을 앉히고, 물이 든 허벅의 입구를 새(茅)로 틀어서 막는다. 돌길이기 때문에 찰랑대는 물이 밖으로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허벅의 구멍을 막는 것이다. 또 허벅은 다른 용도로도 쓰인다. 만일 사돈집에 상(喪)이 났을 때 상가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팥죽을 쑤어갈 때도 허벅은 한몫을 한다. [4]

제주도 연등절에 관한 기록으로 현재 가장 오래된 것은 1487년 최부의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이다. 제주도의 연등하는 풍습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최부의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에서는 15세기 후반 사찰에서 연등이 이루어졌음이 나타난다.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은 1653년의 이원진의 **탐라록**에 삽입되어 전해지며, 또 1681년에는 이증도 **남사일록**에 옮겨 놓고 있다.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은 최부가 제주도 활동 중인 1487년에 쓴 글이다.

嫌將歲月虛抛擲 세월은 헛되이 버려지기 싫어 照里鞦韆傳自昔 줄다리기와 그네뛰기는 예부터 전해오고 僧刹了無香火時 절에는 향화가 끊이지 않고 피어오르고 騈闐簫鼓燃燈夕 연등 저녁이면 퉁소와 북 소리도 패를 지어 가득하네.김찬흡 외 옮김, **역주탐라지**(푸른역사, 2002), p.24-25.

최부는 연등날 밤 사찰에서 행해지는 제주도의 연등 풍속을 묘사하였다. 줄다리기와 그네뛰기가 예로부터 전해져 지금도 시행되는 모습에서 세월은 헛되이 버려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듯이, 연등회의 풍속도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말하려 한다. 연등날 저녁이면 절을 찾는 사람들로 향불이 끊이지 않고 피어오르고 퉁소와 북을 동원하여 잔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절에 모여 향을 공양하고 악기를 동원하여 왁자지껄한 연등날 저녁을 즐기는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이는 백희가무로 온 나라가 잔치 분위기였던 고려시기 연등회의 풍속이 아직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표현해주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상원연등회가 금지된 시기였으나 민간에서는 고려시기의 연등 풍속의 특징을 잃지 않고 북과 퉁소로 흥을 돋우며 사찰에서 놀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줄다리기와 그네뛰기는 풍작을 기원하는 놀이였다. 그네뛰기는 봄이 되면 여자들이 생산의 의미나 풍작의 주술적 의미를 담고 하던 놀이였다. 고려시대에는 궁중과 상류사회에서 성행하였고 백희가무에서 그네뛰기를 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층에서 체통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멀리하였으나 민간에서는 평상시에도 즐겼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풍작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이다. 제주도 연등 풍습을 표현한 최부의 시각에서도 연등회가 제천기농(祭天祈農)의 성격을 이어가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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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왜적, 요동 외교: 조공, 황화집, 표류인, 해양사 지리: 조선, 중국의 여정 문화: 조선, 중국 각각 관제, 과거시험, 학교제도, 복식, 음식, 명절 등 역사: 조선, 중국의 역사, 임정청사(상하이, 항주) 한문학: 조선, 중국의 문학가 번역: 한문, 고증 경영: 인사 경제: 자본주의 철학: 유교, 불교, 도교 과학: 기후, 천문, 수차 건축: 교량, 성 인물: 해로(海路)·기후·산천·도로·관부(官府)·고적·풍속·민요 중국의 민속 등을 보고 조선의 것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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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표해록 권1

喪人臣崔薄,自濟州漂流, 泊甌東, 過越南, 經燕北,以今六月十四日到靑 坡驛,敬奉. 傳旨, 一行日錄撰集以進.

상인(喪人)인 신(臣) 최부(崔薄)[6][7]는 제주(濟州)로부터 표류해서 구동(甌東)에 배를 대고, 월남(越南)을 지나 연북(燕北)을 거쳐, 올 6월 14일에 청파역(靑坡驛)에 도착하여 삼가 전지(傳旨)를 받들어 이번 길의 일지를 편집하여 바치나이다.

I. Ch'oe Pu, while in mourning, went adrift from Cheju,1 landed east of Ou, and passed from south of Yüeh to north of Yen.2 On the 14th Day of this Sixth Month [July 22, 1488] I reached Ch’ðngp’a Station” and respectfully received a Royal edict for a diary of the journey. I have compiled it and now submit it.

1. 喪人=喪制라고도 한다. 부친상을 당한 최부가 喪中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한 自稱이다. 2. 는 秦漢시대 浙江 남부에 있었던 東國을 말한다. 甌東이란 東盛의 동쪽 지역 즉 절강 동남부 연해 지역을 가리킨다. 3. 越은 春秋戰國時代에 江蘇일대에 있었던 越國을 가리킨다. 越南은 월국의 남쪽 지역 즉 오늘날 강소 남부 일대에 해당한다. 4. 燕은 戰國時代 北京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燕國을 가리킨다. 燕北은 연국의 북쪽 지역 즉 河北 북부 지역에 해당한다. 5. 이 해는 성종19년으로서, 明 弘治 원년이고, 서기 1488년이다. 6. 朝鮮 漢陽의 崇禮門 밖 약 3리의 거리에 있었는데 오늘날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 지역에 해당한다. 한양을 出入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번째 驛으로서 兵曹의 직할이었다. 驛에는 3등馬 50필이 배정되어 傳命을 받으면 즉시 달릴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한편 조선의 驛은 공문서의 전달, 관리의 왕래와 숙박, 官物의 수송 등을 돕기 위하여 설치하였다. 세조3년(1457) 驛丞을 察訪이라 개칭하고 전국에 538개의 역을 두고, 이를 4구역으로 나누어 각각 찰방을 두었다. 찰방이 주재하는 역을 察訪驛이라 불렀다. 역은 대체로 30리에 하나씩 두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지형 등의 형편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성화(成化)23년 정미년 가을 9월 17일

홍치(弘治)원년(1488) 무신년 정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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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참고

  1. 해남과 초계정씨(草溪鄭氏), 해남군민신문, 2015.11.28
  2. [http://shindonga.donga.com/Print?cid=521574 4대 사화(士禍) 버텨낸 강철 신념, 불꽃 의지 거가(居家) 선비 유계린의 ‘거가십훈’, 신동아, 2016.02.01]
  3. 비극적인 삶 마친 조선의 마르코폴로 '최부(崔溥)'처가 따라 해남 행, 어초은 윤효정 등 해남육현 길러내, 표해록, 고전기행문학의 백미이자 15C 말 중국 문물 연구의 보고, 해남신문, 2012.03.19
  4. 허벅을 지고 가는 제주 여인을 그리다, 제민일보, 2011.11.22
  5. 제주도 영등굿의 유래-연등회에서 영등굿으로의 변천
  6. Choe Bu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