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담(申湛)

총론

[1519년(중종 14)∼1595년(선조 28) = 77세.] 조선 중기 명종~선조 때의 문신. 예조 참판(參判)을 지냈다. 자는 충경(沖卿)이고, 호는 어성(漁城)이다. 본관은 고령(高靈)이고, 거주지는 충청도 한산(韓山)이다. 아버지는 증 이조 참판신영원(申永源)이고, 어머니 한산 이씨(韓山李氏)는 이윤수(李允秀)의 딸이다.

중종~ 시대 활동

1540년(중종 35) 나이 22세에 사마시(司馬試)에 생원과(生員科)로 급제하였고[『방목』]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成均館)에 들어가서, 공부하였다. 좨주(祭酒)박우(朴祐)가 신담이 경전(經傳)에 밝다는 말을 듣고 『주서(周書)』의 「여형편(呂刑篇)」으로 구술시험을 보였는데, 물음에 막힘없이 외웠고, 또 『주필역기(籌筆驛記)』를 논하라고 하자, 신담이 붓을 잡고 바로 써 내려가니, 좨주가 매우 기특하게 여겼다.[『아계유고(鵝溪遺稿)』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嘉善大夫禮曹參判申公墓碣銘)」]

1548년(명종 3) 어머니 상(喪)을 당하여 3년 동안 상례를 치렀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1552년(명종 7) 나이 34세에 식년(式年) 문과(文科)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였고[『방목』] 벼슬길에 나아가서, 승문원(承文院) 정자(正字), 저작(著作), 박사(博士)를 거쳐 성균관 전적(典籍)이 되었다. 또 형조 좌랑(佐郞)을 거쳐, 사헌부(司憲府) 감찰(監察)이 되었다. 1555년(명종 10) 어버이를 봉양하기 위하여 자청하여, 전라도옥과 현감(玉果縣監)으로 나갔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1557년(명종 12) 권간(權奸)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어 돌아오니, 옥과 고을 사람들이 그의 선정을 사모하여 선정비(善政碑)를 세웠는데, 고봉(高峯)기대승(奇大升)이 그 명(銘)을 지어서 그의 공덕을 찬양하였다.[『고봉집』 권3]

서울로 돌아와서 예조 좌랑과 예조 정랑을 지냈고, 1563년(명종 18) 사간원(司諫院)정언(正言), 사헌부 지평(持平)과 장령(掌令)에 임명되었다가, 성균관 사예(司藝)로 옮겨서, 임천 군수(林川郡守)로 나가기를 자원하였다. 충청도 임천이 고향 한산과 가까워서, 성묘(省墓)하고 어버이를 봉양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이때 윤원형(尹元衡)이 임천에 논밭과 집을 크게 넓히고, 노복들이 세력을 믿고 수령을 능멸하여 고을로부터 한 해에 두 번씩 곡식을 반출해 가는 것을 예사로 여기고 있었다. 고을의 아전들이 이러한 연고로 군수신담에게 하소연하므로, 신담이 노하여 그들을 잡아 가두자 이로 말미암아 그 폐단이 드디어 없어졌다. 이 일로 윤원형이 그에게 감정을 품었으나, 신담을 죄에 빠뜨리지는 못하였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1563년(명종 18)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 성균관 전적이 되었다.[『명종실록』명종 18년 7월 12일 · 7월 17일 · 8월 19일] 그러나 대간으로 있을 때 책무를 소홀히 하였다고 하여 파직되었다. 이때 양사가 아뢰기를, “대간이란 공론을 주장하는 곳인데 나라의 일이 날로 잘못되어 감을 눈으로 보면서도 면류(冕旒)의 아래 한마디 말도 올린 적이 없습니다. 한갓 말만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들을 상전처럼 섬기며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두려워했으니 이목지관(耳目之官)의 책임이 본시 이런 것입니까? 이래서 공론이 멸절되고 기강이 다 무너졌으니 지극히 한심스러운 일입니다. 전 대간홍천민 · 이영 · 권순 · 황삼성 · 윤지형 · 신담 · 유영길 · 이언이를 모두 파직하소서.” 하니, 명종이 아뢴 대로 하라고 하였다.[『명종실록』명종 18년 8월 20일] 1565년(명종 20) 사헌부 장령이 되었다.[『명종실록』명종 20년 1월 11일] 1566년(명종 21) 장령으로 부름을 받고 돌아왔으나 얼마 후에 이조에서 그가 노친이 계시기 때문에 조정에서 벼슬살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 홍주 목사(洪州牧使)로 출보(出補)시켰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선조 시대 활동

1568년(선조 1) 홍문관(弘文館)에 선발되어 들어가 부수찬(副修撰)이 되었는데, 춘추관(春秋館)에다 실록청(實錄廳)을 설치하고 『명종실록(明宗實錄)』을 편찬할 때 신담과 정언신(鄭彦信) · 유성룡(柳成龍) 등 16명이 각방(各房) 낭청(郞廳)으로 선임되어, 실록을 편찬하는 데에 참여하였다.[『선조실록』선조 1년 8월 1일] 1570년(선조 3) 사간원 사간(司諫)이 되었다가, 1571년(선조 4) 사헌부 집의(執義)를 거쳐, 홍문관 응교(應敎)가 되었다. 1572년(선조 5) 아버지 신영원의 상을 당하여 3년 동안 상례를 치렀다. 1574년(선조 7) 홍문관 응교에 복귀하였다가, 1574년(선조 7) 승정원 동부승지(同副承旨)에 발탁되고, 좌부승지(左副承旨), 우부승지(右副承旨)를 거쳐, 좌승지(左承旨)가 되었다. 1577년(선조 10) 충청도 관찰사가 되어 출척(黜陟)하기를 공정하고 엄격하게 하였으나 어떤 일로 체직되었고, 판결사, 승지, 호조 참의, 공조 참의에 임명하였으나 모두 부임하지 않았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1578년(선조 11) 충청도 관찰사신담이 신병(身病)으로 사장(辭狀)을 올리니, 선조가 전교하기를 “방백(方伯)은 임무가 무거우니 병을 조리하면서 행공(行公)하라는 내용으로 회유(回諭)하라.”하였다. 이어 사간원에서 “충청도 관찰사신담이, 집이 있는 한산에 묵으면서 폐해를 끼쳤으니 파직시키소서.” 라고 탄핵하여, 파직되었다. [『선조실록』선조 11년 3월 17일 · 4월 7일]

1580년(선조 13) 병조 참의로 내조(來朝)하였다가 곧바로 사임하고 누차 임명되었으나 모두 나가지 않았다. 1582년(선조 15) 경주 부윤(慶州府尹)으로 부임해서는 치행(治行)이 가장 두드러졌으니, 방백(方伯)이 결정하기 어려운 옥송(獄訟)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게 돌려보냈다. 학교(學校)를 일으키고 권과(勸課)함에 있어 그 조리(條理)를 더욱 세밀하게 하였는데, 임기가 차기 전에 파직되었다. 1589년(선조 22) 이조 참의가 되었는데, 이해에 <정여립(鄭汝立)의 옥사(獄事)>가 일어났다. 그가 평소에 정여립을 미워하였으므로 남중(南中)을 유람할 때 해마다 그 문전을 누차 지나가면서도 모두 피하고 만나보지 않았는데, 이때에 이르러 사람들이 그의 선견지명에 감복하였다고 한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1591년(선조 24) 홍문관 부제학이 되었는데(『선조실록』 선조 24년 6월 23일), 그가 경서(經書)와 사서(史書)에 널리 통하여 막힘이 없었으나 늘 숨기고 감추기에 힘썼으므로 한 시대의 동배(同輩)들이 그것을 아는 자가 적었다. 하루는 어전에서 모시는데 선조가 “설암(雪菴)은 어떤 사람인가?” 하고 물으니, 좌우에서 모두 승려라고 대답하자 그가 말하기를, “설암은 곧 이부광(李溥光)의 별호이고 조맹부(趙孟頫)와 동시대의 사람입니다.” 하니, 동렬(同列)들이 모두 처음 듣는 말이라 특이하게 여겼다. 진계(進啓)할 때에는 늘 현사(賢邪)와 소장(消長)의 기미에 대해 정성을 다하여 아뢰었는데, 『시경(詩經)』의 「당풍(唐風)」을 강론(講論)함으로 인하여 근검(勤儉), 질박(質朴) 등의 말을 유념하기를 청하고 반복하여 정성을 다하니, 선조가 우악하게 받아들였다. 가을에 예조 참판에 승진되었으나 겨울에 또 물러나기를 고하였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1592년(선조 25) 봄에 전주 부윤(全州府尹)에 임명되었는데, 부임하던 처음에 부리(府吏)가 그가 늙었다 하여 기만하려 들었으나 그 간사한 정상을 적발해 내기에 미쳐서는 두려워 떨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때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서 왜적이 남쪽 변방을 침범하자 조정의 의논이 새로운 부윤으로 바꾸도록 하였는데, 그가 떠나던 날 백성들이 성을 에워싸고 다리를 거둬 나오지 못하게 하니, 그가 사람을 시켜 소리치기를, “너희들은 내가 적을 방어할 수 있으리라고 보느냐?” 하니, 백성들이 울면서 흩어졌다. 왜적이 서울을 압박해 오자 어가(御駕)가 서쪽으로 파천하였는데, 그가 이 소식을 듣고 통곡하다가 향리의 용감하고 날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충의(忠義)로써 격려하여 2천여 명을 얻어 온양에서 적을 차단하였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연려실기술』 권17] 1593년(선조 26) 어가가 서울로 돌아오니, 그가 입조(入朝)하여 임금에게 표문을 올려 나라를 회복시킬 계책에 대해 극력 진술하였다. 그러나 병 때문에 돌아갔다가 1595년(선조 28) 10월 24일에 한산 시골집에서 졸(卒)하니, 향년 77세였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선조실록』선조 28년 11월 11일 「신담 졸기」]

성품과 일화

신담의 성품과 자질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그는 성품이 조용하여 진취를 좋아하지 않았고 분잡하고 화려한 것이나 영리에는 조그만 욕심도 없었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타고난 자품이 온후하였고 외임으로 나가서는 선정을 베풀었다.[『선조실록』선조 28년 11월 11일 「신담 졸기」] 생전에 선조가 베푼 기로연(耆老宴)에 나이는 70이 넘었으나 자급이 모자라 참석하지 못하였는데, 기로소(耆老所) 당상(堂上) 송찬(宋贊)의 아뢰고 선조가 윤허하여 참석하였다.[『연려실기술』 별집 권6]

평생에는 비록 한여름의 혹심한 더위일지라도 일찍이 관대(冠帶)를 벗거나 풀지 않았고, 1실(一室)에다 도서(圖書)를 쌓아 놓고 종일토록 단정히 앉아서 지냈으며 노년(老年)에 이르러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읽지 않은 책이 없었으나, 한유(韓愈)의 글과 굴원(屈原)의 『초사(楚辭)』를 가장 좋아했다.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을 기뻐하였고 살 곳을 잃은 종족(宗族)을 구제할 때는 미치지 못할 것처럼 하였다. 향인(鄕人)들과 술을 마시면서는 비록 천한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수작(酬酌)을 하였으며, 후생(後生)들을 인접(引接)할 때에는 그 은의(恩意)를 지극히 하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남보다 뛰어나게 총명하였고 어릴 때부터 이미 단아한 사람과 정직한 선비가 될 줄 알았으며 범할 수 없는 의연함이 있었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7세에 학업을 시작하니 아버지 신영원이 훈계하기를, “우리 선조(先祖)로부터 3대 동안 시골에 살며 집안이 쇠퇴하니, 밤낮 없이 네가 입신(立身)하기를 바란다.” 하였다. 이로부터 더욱 학업에 열중하여, 나이 겨우 10여 세에 경전의 깊은 뜻을 통달하였다. 천성이 효우(孝友)에 돈독하여 가묘(家廟)의 삭망(朔望)이라든지 무릇 선영에 일이 있거나 절사(節祀) 때에는 반드시 손수 찬수(饌需)를 장만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묘소에서 집과의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은데도 한 달에 서너 차례씩 성묘를 하였다. 홀로 된 누이가 있었는데, 그가 집 곁에 집을 짓고 누이를 받들기를 마치 어머니 섬기듯 하였다. 막내아우인 참봉신엄(申淹)이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것을 불쌍히 여겨 그가 어루만져 기르고 가르치고 이끌어 항상 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잤다. 참봉신엄이 염병을 앓자, 이웃이 모두 멀리 하였지만, 그는 밤낮으로 보살폈다. 결국 신엄이 죽음에 이르자, 시신을 끌어안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니,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아계유고』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 마을에 옛 뗏목[槎]이 있었는데, 이것이 울면, 번번이 사람이 병들어 죽는다고 하여, 향인(鄕人)들이 이를 믿고 두려움과 미혹함에 빠졌다. 신담이 손수 이를 불태워 버린 후로는 다시는 요망스런 일이 없었다.

천성이 온아하고 풍도가 단정하며 정도를 지키고 옛 것을 좋아하였다. 그는 여러 종류의 책들을 널리 읽었으나, 한유의『한창려집(韓昌黎集)』과 굴원의 『초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려서부터 총명이 뛰어나서 10세 전에 사서(四書)에 통하였다. 어려서 어머니 상을 당하여 3년간 여묘살이를 하고 한번도 집에 오지 않으니 향리에서 효자로 일컬었다. 그 아우와 누이와 우애가 더욱 돈돈하였다. 또 염정(恬靜)하여 진취를 좋아하지 않아 청요직(淸要職)에 있을 적에도 문득 염퇴(恬退)할 생각을 품었다. 자기 봉양에 박하고 집에는 첩이 없었으며, 벼슬살이할 적에 청렴 근신하여 사람들이 사사로운 일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신담의 종에게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윤원형의 여종이었다. 윤원형이 탁란(濁亂)할 때를 당하여 사람을 시켜 신담에게 이르기를, “나에게 종을 주면 좋은 벼슬을 얻을 수 있다.” 하므로, 이에 탄식하기를,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 부정한 길로 권세에 붙좇는 짓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하고, 힘써 사절하고 듣지 아니하였는데 마침내 그의 배척을 당하였다. 뒤에 『시전(詩傳)』을 강하는데, 선조가 ‘균(囷)’자의 뜻을 묻자 좌우 근신들이 아뢰기를, “균(囷)은 창고이니 오늘날 노적(露積)과 같습니다.” 하였다. 이에 신담이 나아가 아뢰기를, “균(囷)은 옛날 제도이므로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일찍이 ‘노숙(魯肅)이 균을 중지하였다.’는 말을 본적이 있는데, 균은 반드시 곡식을 저장하는 곳일 것이나 자의(字義)에는 구애될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건대 ‘근검(勤儉)하고, 질박(質朴)하며, 근심이 깊고 생각이 멀다.’는 수개 어귀에 유념하소서.” 하니, 선조가 아름답게 들었다. 전주 부윤이 되었을 적에 아전이 마중 나와 보고는 늙었다 하여 그를 쉽게 여기고 여러 가지로 속이고 농간질하였으나 신담은 묵묵히 있고 말하지 아니한 채 그들이 하는 바대로 버려두었다가 도임하던 날 낱낱이 들어 죄를 다스리니 아전이 모두 놀라 복종하였다.[『선조실록』선조 28년 11월 11일 「신담 졸기」]

『고봉집』에는 그에 관해서 적기를 “부지런하고 현명하였으며 또 성심을 다하였다. 부임한 지 채 한 달이 못 되어 유민(流民)들이 다시 모여들었으며, 전야(田野)가 더욱 개척되었다. 공의 정사는 강자들을 단속하여 가만히 있게 하고 억울한 자들을 펴 주는 데 있었으며, 백성들이 불편해하는 일과 또는 원하는 바를 모두 들어주니,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마침 공사(公事)로 인하여 감사의 뜻에 거슬려 하등(下等)으로 고과되어 파면되니, 백성들 중에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모두 서글퍼하고 눈물을 흘려 마치 갓난아이가 어미를 잃은 것과 같아 집 안에서 경황없어 하며 끝내 스스로 위안할 수가 없었다. 이에 서로 상의하고는 돌을 세워 신후의 선정을 기록하기로 하였다. 아, 서글프다. 백성들의 곤궁함이 지금보다 심한 적이 없었으니, 백성을 사랑하는 군자가 있어서 성심을 다해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기른다면 가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마침내 쫓겨나서 떠나가고, 저 이를 갈고 손바닥을 치면서 생민을 고기처럼 보는 탐관오리들은 도리어 편안하여 하나도 견책받는 일이 없으니, 이 때문에 세도(世道)는 날로 저하되는 것이다. 아, 애석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휘는 담(湛)이요, 자는 충경(冲卿)이니, 경학에 통달하고 사리에 밝았으며, 집 안에 있을 때에는 효도하고 우애한다고 알려졌고 관청에 있을 때에는 또 이것을 시행하였으니, 이른바 “효제를 집 안에서 행한 뒤에 인(仁)과 사랑이 남에게 미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하였다.

묘소와 후손

아계(鵝溪)이산해(李山海)가 지은 묘갈명(墓碣銘)이 남아 있다.[『아계유고(鵝溪遺稿)』 권6 「가선대부 예조참판 신공 묘갈명(嘉善大夫禮曹參判申公墓碣銘)」]

첫째 부인 홍주이씨(洪州李氏)는 충의위(忠義衛)이판(李坂)의 딸인데, 7녀를 낳았다. 장녀는 군수(郡守)노대하(盧大河)에게 시집가고, 차녀는 연기 현감(燕岐縣監)홍민신(洪敏臣)에게 시집가고, 3녀는 유기(柳起)에게 시집가고, 4녀는 사헌부 지평(持平)강첨(姜籤)에게 시집가고, 5녀는 김천명(金天命)에게 시집가고, 6녀는 소백복(蘇百福)에게 시집가고, 7녀는 상사(上舍)이덕형(李德泂)에게 시집갔다. 둘째 부인 함양오씨(咸陽吳氏)는 학생 오형(吳珩)의 딸인데, 자녀는 1남을 낳았으니, 신자숙(申自淑)이다. 측실(側室) 소생은 2남 1녀인데, 서출 1자는 신자점(申自漸)이고, 서출 2자는 신자심(申自深)이며, 서출 1녀는 안몽린(安夢獜)에게 시집갔다.

참고문헌

• 『명종실록(明宗實錄)』
• 『선조실록(宣祖實錄)』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국조방목(國朝榜目)』
• 『아계유고(鵝溪遺稿)』
• 『견한잡록(遣閑雜錄)』
• 『고봉집(高峯集)』
• 『미수기언(眉叟記言)』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죽창한화(竹窓閑話)』
• 『일두집(一蠹集)』
• 『추파집(秋坡集)』
• 『미암집(眉巖集)』
• 『소재집(穌齋集)』
• 『고봉집(高峯集)』
• 『지촌집(芝村集)』
• 『도곡집(陶谷集)』
• 『입재집(立齋集)』
•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