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柳星)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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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유성 |
한글표제 | 유성 |
한자표제 | 柳星 |
상위어 | 이십팔수(二十八宿) |
동의어 | 유(柳), 유수(柳宿) |
관련어 | 성수(星宿), 천문(天文)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자연(현상) |
집필자 | 안상현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유성(柳星)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세종실록』 10년 12월 9일, 『숙종실록』 8년 8월 18일, 『명종실록』 9년 6월 2일 |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24번째 별자리[宿].
개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28수가 방위에 따라 네 가지 신령한 동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여겼다. 유성(柳星)은 그중에서 남방 주작(朱雀)에 속하는 일곱 별자리 가운데 세 번째 별자리로서 주작의 부리에 해당한다. 서양 별자리로는 바다뱀자리에서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일곱 별로 되어 있다.
내용 및 특징
밤하늘에는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붙박이별[恒星]들과 그 붙박이별을 배경으로 늘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해와 달, 그리고 오행성 등의 태양계 천체들이 있다. 이들 태양계 천체들은 밤하늘에서 주로 황도(黃道)를 따라 운행한다. 그래서 태양계 천체들의 위치를 기술할 때 황도 주위에 별자리들을 정해두고 그 별자리들에 대한 상대 위치로 기술하면 편리하다. 이와 같은 동기로 서양 천문학에서는 황도 12궁을 지정하였고, 중국에서는 28수를 지정하였다.
중국 천문학에서는 왜 28개의 별자리를 정하였는지에 대해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그중 유력한 설은, 달의 운행 주기인 항성월을 기준으로 했다는 설이다. 1항성월은 약 27.32일이기 때문에, 황도 주변에 27개나 28개의 별자리를 정해두면 매일 변하는 달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천문학에서는 28수를 이루는 28개의 별자리들은 각 계절별로 7개씩 나누었다. 그리고 이들은 신령한 동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주로 봄과 초여름 밤에 보이는 각(角)·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箕)는 청룡(靑龍)의 모습을 이루고 있고, 여름과 가을철에 보이는 두(斗)·우(牛)·여(女)·허(虛)·위(危)·실(室)·벽(壁)은 현무(玄武)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가을과 겨울에 보이는 규(奎)·누(婁)·위(胃)·묘(昴)·필(畢)·자(觜)·삼(參)은 백호(白虎)의 모습을 이루고 있고, 겨울에 보이는 정(井)·귀(鬼)·유(柳)·성(星)·장(張)·익(翼)·진(軫)은 주작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원자(丹元子)의 『보천가(步天歌)』에는 유성을 “구부러진 머리가 마치 늘어진 버드나무와 같다.” 하고 표현하였다. 유성은 서양 별자리로는 바다뱀자리에서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ρ(로)·η(에타)·σ(시그마)·δ(델타)·ε(엡실론)·ζ(제타)·ω(오메가)·θ Hya(세타 바다뱀자리)의 일곱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의 기준별인 수거성(宿距星)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성도(星圖)에는 ‘σ Hya(시그마 바다뱀자리)’라고 되어 있으나, 중국 별자리 체계에서는 당나라 때 ‘ρ Hya(로 바다뱀자리)’로 정해져서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조선시대의 천문학자들은 별점을 칠 때 일반적으로 『천문류초(天文類抄)』를 참고하였다. 이 『천문류초』는 송(宋)나라의 정초(鄭樵)가 편찬한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을 저본으로 하고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에서 내용을 보충한 것이다.
『통지』「천문략」에서는 유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유성 위에는 황도가 지난다. 감덕(甘德)이 말하기를, ‘유성은 음식과 창고와 술과 식초를 주관하는 지위이니, 별들이 밝고 크면 사람들에게 술과 음식이 풍족하다. 별들이 동요하면 대인(大人)이 술로 죽게 되며, 별들이 색깔을 잃어버리면 천하가 불안하고 기근이 들어 도로에 백성들이 유랑하게 되니 3년이 지나지 않아 반드시 반응이 있을 것이다.’ 하였다. 장형(張衡)이 이르기를 ‘유성은 주작의 모이주머니요, 하늘의 수라간[廚宰]이니, 어선(魚鮮)을 관장하여 음식을 맛나게 한다.’ 하였다.”
『수서(隋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또한 뇌우를 주관하는데, 일설에는 하늘의 재상[天相]이라 하고, 일설에는 하늘의 창고[天庫]라 하며, 일설에는 주(注)라고 한다. 또한 목공(木功)을 관장한다. 별들이 밝고 크면 대신(大臣)들이 신중하여 나라가 편안하고 주방의 음식이 갖추어질 것이다. 주(注)가 머리를 들면, 왕명(王命)이 흥하고 보좌가 나올 것이다. 별들이 곧은 모양으로 되면 천하가 그 왕을 칠 것을 도모할 것이다. 별들이 모이면 군사들이 도성 문[國門] 앞에서 싸울 것이다.” 하였다.
『송사』「천문지」에서는 “별들이 열리거나 팽팽해지면 백성들이 굶주려 죽고, 별들이 사라지면 도읍이 진동한다. 이 별자리에서 일식이 일어나면 궁실이 불안하니 왕이 이를 싫어한다. 이 별자리에서 월식이 일어나면 궁실이 불안하여 대신이 근심한다. 객성(客星)이 침범하는 것은 그 허물이 주변 나라에 있고, 객성이 지키면 곧 포백과 어염(魚鹽)이 귀해진다. 별들의 색깔이 창백해지면 변방의 장수를 죽인다. 혜성이 침범하면 대신을 주살하게 되고, 전쟁이 일어나 상사가 난다. 패성(孛星)이 유성에 나타나면 남쪽 오랑캐가 반란을 일으킨다.” 하였다. 여기서 침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유성이 나오는 천문 현상 기록 가운데 ‘유(柳)’라고만 언급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별똥별이 북두에서 나와서 유의 북쪽으로 들어갔는데, 모양은 주먹과 같았고 색깔은 희었다는 기록이 있다(『세종실록』 10년 12월 9일). 그러나 ‘유성’으로 기록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목성, 화성, 토성이 유성에 모였다는 기록이 있다(『숙종실록』 8년 8월 18일). 『조선왕조실록』에는 ‘유수(柳宿)’로 기록된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예를 들면, 초어스름부터 자정까지 유수가 해지(亥地)에 보였는데, 정수(井宿)의 17도(度), 북두칠성의 괴[斗魁] 앞 문창성(文昌星)의 네 번째 별 근처 옆에 있었다. 자정 이후에는 자지(子地)에 보였는데, 유수의 9도에 있었다(『명종실록』 9년 6월 2일). 여기서 해지나 자지라는 표현은, 정북(正北)을 자(子)로 하고, 정남(正南)을 오(午), 정동(正東)을 묘(卯), 정서(正西)를 유(酉)로 정의하여 천체가 보이는 방향을 서술한 것이다. 또한 유수의 9도라는 것은 입수도(入宿度)라는 것으로 현대 천문학의 적경에 해당하는데, 유수의 수거성에서 동쪽으로 9도 떨어진 적경에 그 천체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참고문헌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
-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