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유대(南山有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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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6편에 실린 것과 같이 어진 사람을 얻은 것을 즐거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시악(詩樂)의 하나.

개설

『시경』 「소아」 백화지십(白華之什)에 수록된 시의 하나로, 백화지십은 백화(白華)·화서(華黍)·어리(魚麗)·유경(由庚)·남유가어(南有嘉魚)·숭구(崇丘)·남산유대(南山有臺)·유의(由儀)·육소(蓼蕭)·담로(湛露) 등 모두 1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남산유대는 제7편에 해당한다.

『모시(毛詩)』의 서(序)에 의하면, 현인(賢人)을 얻어 나라의 태평성대를 위한 터전을 닦게 된 것을 기뻐하며 부른 노래라고 하였으며, 주희(朱熹)는 연회석에서 군자(君子)의 덕을 기리고 축수하는 노래라고 하였다.

주희의 『의례경전통해』 권14에 그 악보가 전한다. 세종 때의 조회악 중 '근청정(覲天庭)'·'수명명(受明命)'·'하황은(荷皇恩)'은 남산유대 악곡을 갖다 썼다. 이들 악곡은 세종 때에는 회례연(會禮宴)·동지(冬至)·정조(正朝) 8월과 9월의 양로연(養老宴) 등에 쓰였다.

내용 및 특징

남산유대는 덕성이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을 기리는 내용으로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회악(朝會樂)으로 사용되었던 남산유대의 악보와 가사는 『세종실록』 권137에 전하며, 선율은 황종청궁(黃鐘淸宮) 속칭 정궁(正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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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서 남산유대가 사용된 용례를 찾아보면, 태종 2년 6월 5일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국왕연사신악 (중략) 여덟째 잔을 올리면 녹명을 노래하고, 일곱째 탕을 올리고 아홉째 잔에 이르면, 황황자화를 노래하며, 여덟째 탕을 올리고 열째 잔에 이르면, 남유가어를 노래하되 낙양춘조를 사용하며, 아홉째 탕을 올리고 열 한 번째 잔에 이르면 남산유대를 노래하되 풍입송조나 낙양춘조를 사용한다.”라 하여(『태종실록』 2년 6월 5일) 주로 왕의 연악(宴樂)이나 사신악에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산유대의 선율은 황종(黃鐘)·태주(太簇)·고선(姑洗)·유빈(蕤賓)·임종(林鐘)·남려(南呂)·응종(應鐘)의 7음음계로 이루어져 있다. 선법은 황종을 중심음으로 삼은 궁조(宮調)인 황종궁(黃種宮)인데, 이 황종궁을 일명 정궁이라고도 한다. 사설 붙이는 법은 글자 하나에 하나의 음이 붙는 일자일음식(一字一音式)이다. 곡은 황종으로 시작해서 황종으로 끝나는 점으로 보아 시작음과 종지음이 동일하며, 선율이 하행하면서 종지한다.

참고문헌

  • 『시경(詩經)』
  • 『의례경전통해(儀禮經傳通解)』
  • 대한민국예술원 편집부, 『한국음악사전』, 대한민국예술원, 1985.
  • 송방송, 『증보한국음악통사』, 민속원, 2007.
  • 이혜구, 「別祈恩考」, 『한국음악서설』,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