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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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광장에 있었던 일본 여인의 동상

이야기

광주공원은 광복 이전 광주신사(光州神社)가 자리했던 곳으로, 일본 식민지 시기에는 신사 경내에 다양한 상징물이 설치되었다. 그중 하나가 오쿠무라 이오코 동상이었다. 오쿠무라 이오코(奧村五百子, 1845~1907)는 오쿠무라 엔싱(奧村圓心)의 자매로, 일본인들의 정착을 돕고 광주 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1926년 4월 24일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은 현재 무진회관 자리에 해당하는 신사 경내에 위치하였다.

이오코는 오쿠무라 실업학교 설립을 주도하며, 양잠·농업 기술 보급 등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녀의 행적에는 일본인 거주지 확대를 위한 시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유림숲 불하 시도가 있다. 이 사건에서 이오코는 ‘김우태’라는 가명으로 유림숲(柳林) 부지를 불하받으려 했으며, 표면적으로는 학교 확장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실제 목적은 일본인 마을 건설이었다. 이는 양림동 서양인 마을을 견제하려는 의도였으나, 전남 관찰사의 반대와 기우제터라는 전통적 의미로 인해 무산되었다.

이처럼 오쿠무라 이오코 동상은 표면적인 기념 목적 뒤에 식민지 시기 일본인의 지역 확장과 공간 지배 전략이 함께 얽혀 있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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