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195
시간과 풍경이 함께 만들어낸 밤의 장면에 담긴 이야기
이야기
사직공원의 정상에 오르면 양파정과 사직공원 전망타워가 불빛 속에 드러나고, 멀리 무등산 전망대와 잣고개 야경이 이어진다. 낮에는 관덕정과 경찰 충혼탑, 사직공원 시비가 고요히 역사를 지켜보지만, 밤이 내리면 이곳은 시간과 풍경이 교차하는 하나의 장면이 된다.
광주의 중심 금남로공원은 과거 옛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터 위에 조성되어 시민의 기억이 쌓인 장소다. 이곳에서 1960년 3.15부정선거에 항거한 광주3.15의거의 외침이 일었고, 그날의 분노는 哭 민주주의 장송 데모로 이어져 금남로를 가득 메웠다. 지금은 금남나비정원이 들어서 빛의 나비들이 어둠을 밝히지만, 그 아래에는 여전히 민주주의의 흔적이 살아 숨쉰다.
또한 무진고성지 일대의 유적은 무진주와 무진도독성의 옛 이름을 간직한 채, 고대의 성벽 위로 현대의 불빛이 겹쳐진다. 역사의 잔영과 도시의 야경이 만나는 풍경 속에서, 광주는 ‘기억의 도시’이자 ‘빛의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