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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앙정과 호남시가문학

이야기

송순이 세운 면앙정은 단순한 정자가 아니라, 조선 전기 호남시가문학의 중심 무대였다. 송순은 이곳에서 면앙정가俛仰亭歌를 지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유학자의 도를 노래했다. 그의 제자들인 김인후, 기대승, 고경명 등은 스승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문으로 교유하며, 면앙정을 ‘시의 정원’으로 만들었다.

송순은 제자들과 더불어 시회를 열어 「면앙정가俛仰亭歌」을 지었다. 이 작품에는 임억령, 김인후, 고경명 등이 참여해 각각의 시를 남겼고, 이로써 면앙정은 문학적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그들의 작품은 후대에 면앙집면앙정기俛仰亭記로 정리되어 전해지며, 호남 문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기대승은 「면앙정기俛仰亭記」에서 정자의 건립 취지와 풍경을 기록하여, 자연 속에서 도를 실천하려는 송순의 뜻을 담았다. 또한 고경명, 김인후, 임억령, 박순은 「면앙정삼십영俛仰亭三十詠」을 통해 스승의 시심을 기리고, 그 문학적 정신을 임진왜란기의 충절로 이어갔다.

면앙정은 단지 풍류의 공간이 아니라, 사제와 문우들이 교유하며 이상을 나눈 학문과 시의 장이었다. 그곳에서 피어난 시가들은 이후 호남 문학의 전통으로 이어져, 자연을 노래하고 인의(仁義)를 실천한 유학자의 목소리를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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