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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문학인들이 사랑한 무등산

이야기

수많은 근현대 문학인들이 무등산의 품에서 사유하고, 기록하고, 노래했다. 그들의 언어 속에서 무등산은 삶의 은유였고,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의 상징이었다.

최남선은 일찍이 《무등산상(無等山上)의 무등등관》에서 무등산의 정취를 담아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무등(無等), 곧 모든 차별이 사라진 이상적 경지를 노래하며 산의 이름과 겹쳐진 철학적 사유를 펼쳤다. 이 무등의 사유는 이후 문인들에게도 길을 열었다.

김호영은 『신재만록(愼齋漫錄)』과 그 일부인 「서석산기(瑞石山記)」에서 무등산을 기록했다. 서석(瑞石)은 무등산의 별칭이자 고유한 자연미를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그의 글에서는 산의 형세와 정취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자연이 이루는 조화가 묘사된다.

그 정신은 시로도 이어졌다. 범대순은 시집 『무등산』을 통해 무등산을 시대의 거울로 삼았다. 생애 후반 광주에 머물며 써내려간 이 시편들엔 무등산을 바라보는 깊은 애정과 성찰이 담겨 있다. 김남주 또한 「무등산을 위하여」에서 투쟁과 이상을 무등산에 비추며, 민주화의 언어로 산을 노래했다.

이 흐름은 소설로도 이어졌다. 김종인의 소설 『무등산』은 무등산을 배경으로 시대의 서사를 펼친다. 풍경은 서사의 뼈대가 되었고, 산은 인물의 내면과 시대의 굴곡을 끌어안았다.

이처럼 무등산은 문학 속에서 한결같이 존재해왔다. 그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장르 속에서 무등산을 마주했고, 그 언어들은 지금도 산의 품 안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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