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旌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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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노부(鹵簿) 행렬에 편성된, 5개의 장식이 수직으로 연결된 의장용 깃발.

개설

‘노부’는 왕이 외부에 행차할 때 동원되는 의장(儀仗) 행렬을 말한다. 궁궐 안에서 시행될 때는 ‘의장’이라 불렀다. 왕의 노부는 규모에 따라 대가(大駕), 법가(法駕), 소가(小駕)로 구분되었다. 왕 이외에 왕비, 왕세자, 왕세손의 의장도 있었다. 노부 행렬에는 통치자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각종 깃발, 부채, 덮개, 병기, 악기 등 다양하고 화려한 의장 용품이 사용되었다. 그 가운데 정당은 노부에 참여한 군사들이 좌우로 나뉘어 들고 가는, 5개의 장식이 수직으로 연결된 깃발을 가리킨다. 정(旌)이라고 기록된 경우도 많다.

연원 및 변천

조선시대에는 대가노부(大駕鹵簿)에 4개, 법가노부(法駕鹵簿)에 2개, 소가노부(小駕鹵簿)에 1개가 동원되었다. 대가노부의 경우 왕이 타는 가마인 어연(御輦) 앞에 4개의 모절(旄節)을 2개씩 좌우로 나누어 진열한 다음에 4개의 정당을 같은 형태로 배치하였다. 정당을 든 군사는 홍의(紅衣)에 피모자(皮帽子)를 착용하였다.

세종대에 새로 제정한 왕세자의 대가의장에도 정당 2개가 포함되어 있으며(『세종실록』 30년 3월 24일), 성종 연간에 편찬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의 왕세자 의장에도 정당 2개가 편성되어 있다.

형태

홍색·흑색·백색의 모시실로 3단의 휘장[襜]을 짜는데, 크기를 일산[蓋]보다 작게 한다. 그런 다음 이러한 장식 5개를 용머리 모양의 장대에 매달아 만든다. 각 장식의 상단에는 금으로 도금한 구리 덮개를 씌우고 연꽃을 새긴다. 각 장식을 가죽으로 꿴 다음 장대의 용구(龍口) 고리에 매달아 연결한다.

무무(武舞)를 출 때 전열(前列)에 배치되는 ‘정’과는 전체적으로 유사한 구조이지만, 시기에 따라 형태에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세종실록』「오례」의 「악기도설(樂器圖說)」에 수록된 ‘정’은 9개의 털 뭉치가 수직으로 연결된 형태이고, 장대도 용머리 모양이 아니다. 『국조오례의』「악기도설」에 실려 있는 ‘정’은 장대가 용머리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털 뭉치 3개가 수직으로 연결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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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
  • 김지영, 「조선후기 국왕 행차에 대한 연구-의궤반차도와 거동기록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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