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武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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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宗廟)문묘(文廟) 등과 같은 제향(祭享) 및 연향에서 추는 일무(佾舞) 가운데 하나.

개설

무무(武舞)는 무덕(武德)을 상징하는 춤으로, 문덕(文德)을 상징하는 문무(文舞)와 대(對)를 이루는 일무(佾舞)이다. 문묘 제례와 종묘제례의 제사 순서인 아헌(亞獻)·종헌(終獻)에 추는 춤이다.

문묘 제례 때의 무무를 추는 무원(舞員)의 복장은 피변관(皮辨冠)에 홍주의(紅紬衣) ·남사대(藍絲帶)·목화(木靴)를 착용하며, 무구(舞具)로는 오른손에 척(戚), 즉 도끼를, 왼손에는 간(干), 즉 방패를 든다. 『시용무보』에 따르면, 종묘제례 때 무원의 복장은 남주의에 붉은 띠·오피리·피변(皮弁)을 착용하며, 무구로는 검과 창(槍), 궁시(弓矢)를 드는데, 연향용과 제향용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내용 및 특징

문묘 제례의 무무는 문묘제례악의 4음 4박으로 된 한 소절 단위의 음악이 끝날 때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즉, 아헌의 경우 첫 박에서는 북쪽을 향하여 서서 간과 척을 든 양손을 왼쪽 목 옆으로 돌려든다. 둘째 박에서는 오른쪽 목 옆으로 동작을 바꾼다. 셋째 박에서는 왼손은 왼쪽 허리 옆으로 낮게 벌리고, 오른손은 오른쪽 어깨 위로 약간 높이 들어 내려칠 준비를 한다. 넷째 박은 오른손의 척으로 왼손의 간을 힘차게 내려치며 허리를 약간 구부린 다음 원래의 준비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종헌의 경우 셋째 박의 동작이 아헌과 조금 다르다. 즉, 왼쪽으로부터 한 바퀴 완전히 돈 뒤 척으로 간을 내려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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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에서의 무무는 정대업지악(定大業之樂)의 11곡에 따라서 춤동작이 모두 다르다. 즉 허리를 굽히고 칼을 든 오른손을 내리되 몸에서 약 40도가량 벌린 자세인 발검(拔劍), 팔을 비스듬히 위로 곧게 뻗은 자세인 추비(推臂), 팔을 비스듬히 아래로 곧게 뻗고 눈도 따라서 그쪽을 향하는 자세인 신비(伸臂) 등의 동작이 있는데, 이는 문묘의 것과 달리 조직적이고 예술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종묘 제례의 무무는 『시용무보』에 음악과 함께 그림이 전해져오고 있다.

변천

문묘 제례에서는 ‘무무’란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나, 종묘제례에서는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의 다른 이름으로 쓰였다.

무무는 1433년(세종 15)의 회례연에서 처음으로 아악이 행해지면서 회례악무로 추어진 일무이다(『세종실록』 15년 12월 7일). 그러나 회례악무가 제향 때 사용하기는 너무 길어서 최항(崔恒)이 왕명을 받들어 내용은 그대로 두고 가사를 새로 짓고 11곡으로 줄였다(『세조실록』 9년 12월 11일). 1464년(세조 10) 10월 채택된 종묘 제례에 의하면, 육일(六佾) 가운데서 앞의 2줄은 칼[劍], 중간 2줄은 창(創), 마지막 2줄은 활과 화살 즉 궁시(弓矢)를 들고 추었다. 그러나 현재는 팔일(八佾)로 앞의 4줄은 칼, 뒤의 4줄은 창을 들고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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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 제례의 무무는 중국 고대의 일무 제도를 그대로 본받은 것이나, 1930년대 이후 악정이 쇠퇴하고 악사들도 흩어져 현재 문묘 제례는 약식으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팔일무(八佾舞)의 형태와 무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즉 왼손에는 방패 모양의 간(干), 오른손에는 도끼 모양의 척(戚)을 들고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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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악학궤범(樂學軌範)』
  • 『시용무보(時用舞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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