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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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를 할 때 손에 쥐고 몸을 방어하는 데 사용하는 방어구.

개설

원래는 칼, 창, 화살 따위를 막는 데 쓰이는 방어구이지만, 조선시대에는 군례에 참여하는 군사들이 의장용으로 소지하기도 하였다. 영조대에는 축소 제작되어, 장사를 지낼 때 죽은 사람과 함께 매장하는 부장품의 일종인 명기(明器)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1758년(영조 34) 편찬된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에는 명기로 사용된 간을 소개하고 있다. 명기는 부장품으로 매장하는 기물(器物)을 말한다. 명기용 간은 유자나무의 일종인 가목(椵木)을 깎아서 만들었다. 길이는 3촌이고 너비는 1촌 5푼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세종실록』「오례」에 실려 있는 장방패(長防牌)와 비슷하다. 전면에는 다섯 가지 색깔로 짐승의 머리를 그렸다. 부장품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원래의 방어용 병기보다 훨씬 축소된 크기로 제작되었다.

형태

『세종실록』「오례」에는 장방패와 원방패(圓防牌), 두 가지 종류의 간이 소개되어 있다. 장방패는 직사각형 모양에 가까우며 길이는 5척 6촌이고 너비는 2척 2촌이다. 원방패는 지름 3척의 원반 모양으로, 테두리는 철 띠를 둘러 보강하였다. 두 방패 모두 나무로 제작하였으며 안쪽에는 흰 베를 두르고 표면은 소가죽으로 쌌다. 그리고 그 위에는 짐승의 머리를 그렸는데, 중군(中軍)은 적색, 좌군(左軍)은 청색, 우군(右軍)은 백색으로 채색하였다. 방패 전면의 짐승 그림은 아군의 사기를 높이거나 적을 위협하기 위한 용도로 그렸다. 1474년(성종 5) 편찬된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에도 거의 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장방패는 주로 보병이 소지하였다. 무겁고 길기 때문에 대개 지면에 고정하여 적의 화살을 막거나 적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사용하였으므로 입방패(立防牌)라 불리기도 하였다(『세종실록』 3년 6월 9일). 원방패는 보병과 기병 모두 사용하였는데, 장방패에 비해 방호력은 떨어지지만 소지하기가 간편한 장점이 있었다. 마상(馬上)의 기병을 놀라게 하는 데도 이용되었다(『세종실록』 3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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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
  •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
  • 국방군사연구소 편, 『한국무기발달사』, 국방군사연구소,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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