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궁(玄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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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를 파고 왕의 재궁(梓宮)을 안치하는 지하의 궁실(宮室).

내용

현궁은 천상(天上)의 북방에 있는 궁을 의미하는 용어로서 왕릉에서 관이 놓이는 자리이다. 지하에 묻힌 왕의 자리이므로 어두운 궁이라는 뜻으로 현궁(玄宮)이라 표현한 것이다. 왕과 왕비가 같은 장소에 합장될 경우 2개의 실을 만들게 되는데 합쳐서 현궁이라 부른다.

합장왕릉을 조성할 때 왕후의 실(室)은 동쪽, 왕의 수실(壽室)은 서쪽에 둔다. 광(壙)의 규모는 깊이 10척, 동서 29척, 남북 25척 5촌으로 파고, 석실(石室)로 만들다가 세조광릉(光陵)부터 회격(灰隔)으로 조성되었다. 남쪽을 열어 연도(羨道)로 삼아 재궁을 안치하는데, 방상씨(方相氏)가 먼저 창[戈]으로 현궁 안쪽 네 모퉁이를 두드려 잡귀를 쫒고 현궁 안의 탑욕(榻褥) 위에 머리를 북쪽으로 하여 재궁을 안치한다. 관의(棺衣)와 명정(銘旌)을 정돈한 후 애책(哀冊)을 동쪽에 놓고, 증백(贈帛) 증옥(贈玉) 등을 남쪽에 드린다. 보삽(黼翣)·불삽(黻翣)·화삽(畫翣)을 재궁의 곁에 세운 후 남면을 폐쇄하였다. 복완(服玩)명기(明器) 등의 물품은 문비석(門扉石) 밖에다 편방(便房)을 만들어 부장하였다.

용례

梓宮入玄宮後 輪輿退出之形 (『세종실록』 오례 흉례 서례 거여 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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