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포역(良浦驛)

조선시대 경상도의 도로망인 소촌도에 속한 역으로, 오늘날의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에 위치해 있었음.

개설

조선전기 세조 연간에 전국의 역제(驛制)를 41역도(驛道)-543속역(屬驛)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양포역(良浦驛)은 소촌도(召村道)를 구성하는 역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뒤 조선후기까지 존속하였으나 1896년(건양 1) 1월에 폐지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고려사(高麗史)』 참역(站驛) 조에는 양포역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조선전기 세종 연간에는 전국적으로 역도-역로 조직을 갖추면서 경상도 지역에 총 10개의 역도를 두었는데, 이때도 양포역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 뒤 세조대에 처음으로 명칭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세종대와 세조대 사이에 신설된 것으로 짐작된다.

조직 및 역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곤양군 편에 따르면, 양포역에는 기마(騎馬) 3필, 복마(卜馬) 3필 등 총 6필의 역마와, 역리(驛吏) 11명, 역노(驛奴) 12명, 역비(驛婢) 6명이 배속되어 있었다.

변천

조선전기 세종 연간에 전국적인 역로 조직이 마련되었으나, 세조대에는 찰방(察訪)이 관할하는 역이 많고 또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까닭에 두루 순시하기가 어려워 역로가 쇠퇴하는 등의 폐단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1462년(세조 8)에는 병조의 건의에 따라 각 도의 역참을 파하고 역로를 정비해 찰방과 역승(驛丞)을 두게 하였다. 그 과정에서 양포역은 소촌역(召村驛)·부다역(富多驛)·영창역(永昌驛) 등과 함께 소촌도역승의 관할이 되었다(『세조실록』 8년 8월 5일). 그 뒤 양포역은 조선후기까지 소촌도에 속한 역으로 존속하다가, 1896년 1월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양포역의 위치는 『여지도서』에 따르면 곤양군 관아 서쪽 25리 지점으로, 남쪽의 남해 덕신역(德新驛)과는 30리, 북쪽의 완사역(浣沙驛)과는 40리 거리에 있었다. 그에 비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하동현 서쪽 29리,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곤양군 서쪽 25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조선총독부 중추원 역원 조사표」에 따르면, 하동군 관아 서쪽 25리 지점인 하동군 금양면 양포리에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위치는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양포리 일대이다.

참고문헌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한국근세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