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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창의대장 조경환, 어등산에 스러지다

이야기

조경환(曺京煥)은 1876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대한제국기 격동의 시기에 호남의병을 이끈 항일 의병장이었다. 개항 이후 국권 침탈이 본격화되자, 그는 전라도 지역의 의병 활동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무장 투쟁을 전개하였다. 특히 김태원(金泰元)이 이끌던 어등산 의병활동에 함께하며 독립 의지를 다졌고, 김태원이 순국한 뒤에는 호남창의대장에 추대되어 남은 의병을 이끌었다.

그러나 구정을 맞아 잠시 귀향한 그는 어등산(漁登山) 운수동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일본 헌병대의 급습을 받아 총격을 당하고 그 자리에서 순국하였다. 어등산은 그에게 죽음의 장소이자 항일 의병 활동의 중심 무대였다. 오늘날 그가 살던 생가 터는 건물이 사라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그의 정신은 광주 대천로에 이름으로 새겨져 남아 있다.

조경환은 단순한 지역 의병장이 아니라, 김태원의 뒤를 이어 광주·전남 일대를 통솔한 항일 무장투쟁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가 남긴 투혼은 일제에 맞선 광주의 역사적 자취 속에서 오늘도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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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