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걷는 광주, 다섯 구의 맛집 산책

이야기

광주는 오랜 세월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며 형성된 도시로, 곳곳에 개성 있는 음식점과 먹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도심을 따라 남구에서 북구까지 이어지는 식도락의 여정은, 광주를 처음 찾는 이들에게 도시의 일상과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남구의 구동 일대는 광주공원 아래로 이어지는 포장마차 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밤이 되면 불빛이 켜지고, 따뜻한 국물 요리 냄새가 퍼지는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는 산책길과 광주천이 가까워 야경을 즐기며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은 곳이다.

동구 남동의 전통 음식점 김가원에서는 남도의 별미 홍어삼합을 맛볼 수 있다. 홍어 특유의 향과 돼지고기, 묵은 김치가 어우러진 삼합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광주의 음식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광산구 동곡동 꽃게장백반거리는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가다. 신선한 꽃게와 제철 반찬으로 차려지는 한 상은 남도의 푸짐한 인심을 느끼게 하며,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

북구 중흥동의 창억떡은 오랜 전통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떡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호박인절미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간척지 쌀과 신선한 재료로 만든 떡은 남도의 정성과 맛을 담고 있다. 여행 중 간단한 선물이나 간식으로도 좋은 곳이다.

서구 매월동의 온고당은 남도의 밥상 문화를 정갈하게 담은 식당이다. 특히 보리굴비정식은 잘 숙성된 굴비를 보리쌀과 함께 말려 쪄낸 뒤,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말고 굴비를 얹어 먹거나 고추장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즐긴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남도의 정취를 전한다.

이렇듯 광주의 다섯 구에는 각기 다른 맛과 분위기를 지닌 식당들이 흩어져 있다. 광주를 처음 찾는 이들이 도시의 맛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길잡이로서, 이 여정은 ‘맛으로 만나는 광주’의 또 다른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