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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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경성역은 서대문역, 서울역, 승암역, 경성역(함성북도 경성군)의 과거 명칭이다. 본 문서에서 살펴볼 경성역은 현재의 서울역이며, 1923년부터 1947년까지 '경성역'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밝혀둔다[1]. 본 기사는 경성역이 나온 소설 구절, 경성역에 관해 쓴 논문을 통하여 경성역이 일제강점기 당시 어떠한 의미를 가진 곳이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내용



경성역



경성역은 1922년 착공되어 1925년 준공되었다. 역사의 신축은 조선총독부 공무과 건축계에서 담당하였고, 설계는 도코역사를 설계한 다츠노 깅고의 제자 도쿄대학 교수인 츠카모토 야스시가 담당하였다. 경성역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대지 면적 70,083평 연면적 2,006평으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여서 일본의 도쿄역사와 더불어 동양 역사의 1, 2위를 다툴 만한 규모였다.[2]
이상의 <날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경성역이 나오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

소설제목 작가 구절
날개 이상 “경성역(京城驛) 시계가 확실히 자정을 지난 것을 본 뒤에 나는 집을 향하였다. 그 날은 그 일각대 문에서 아내와 아내의 남자가 이야기하고 섰는 것을 만났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구보는 고독을 느끼고, 사람들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무리들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경성역을 본다. 그곳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 게다. 이 낡은 서울 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港口)와 친하 여야 한다. 그러나 물론 그러한 직업의식은 어떻든 좋았다. 다만 구보는 고독을 삼등 대합 실 군중 속에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위와 같은 소설을 통해 경성역은 경성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곳, 도시에 관해 잡념을 떠올리게 만드는 도시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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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역은 1922년 경성부의 인구 증가로 경성의 관문이 될 중앙역을 만들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일제에 의해 계획되었다. 본래 남대문정거장역이었던 것을 일본의 건축가 쓰가모토 야스시(塚本靖)가 설계를 맡아 신축하면서 '경성역(京城驛)'이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으며, 정식으로 개통식을 한 것은 1925년의 일이다. 일어·영어·러시아어의 세 가지 언어로 적힌 정거장 간판까지 달고 문을 연 경성역은 그 건물의 웅장한 규모와 독특한 르네상스 양식의 외관을 자랑하는 1920년대 경성의 새로운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식민화된 조선의 수도 경성의 장소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했다. 사실 동양의 근대화는 애초부터 서구의 문물을 들이고 그들의 생활양식을 모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때문에 이국적인 양풍의 건물이나 양장을 입은 남녀의 모습이 도시의 일상에 포착되는 것을 그 자체로 문제적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식민지 국가였던 조선의 근대화가 제국 일본의 필요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경성역은 군사적 목적에서 만들어진 용산역과 함께 일제에 의해 조선 및 대륙 침략 발판 마련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으로, 일제는 노량진과 용산에서 끊겼던 경인선과 경부선을 도심까지 끌어들이면서 인천과 부산의 두 항구도시를 서울과 긴밀하게 연결하였다. (중략) 결국 경성역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서구적 양식은, 조선의 입장에서 본다면 식민 지배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장소 고유 속성과 조선의 전통 미학을 무시하고 제국이 고안한 이미지를 덧바른 '무장소(placelessness)'의 표식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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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승미, 「식민지 경성, 그 상실된 장소의 소설적 재현-염상성의 『광분』을 중심으로-」



경성역은 급격한 근대화로 인하여 아름다운 건축 양식으로 랜드마크가 되었지만, 그 아래 깔려버린 조선의 정체성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는 없었다. 그곳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이 있었고, 경성의 지식인들이 그러한 생활 모습과 고민들을 문학으로 깊게 새겼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유승미, 「식민지 경성, 그 상실된 장소의 소설적 재현-염상성의 『광분』을 중심으로-」
이상, <날개>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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