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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들

이야기

1900년대 초, 광주에는 서양의 교육이 막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배유지(Eugene Bell)우일선(Robert M. Willson) 같은 선교사들이 복음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지역 사회를 변화시켰다. 향사리교회는 이들의 사역 거점이 되었고, 1908년에는 그 교회에서 비롯된 배영학교가 문을 열었다. 훗날 서로득(Martin Luther Swinehart)이 주간학교로 확장하며 교명을 바꾸었고, 그의 아내 스와인하트 로이스는 여학교 교육과 간호 활동에 헌신했다.

여학교 교육의 중심에는 수피아여학교(須皮亞女學校)가 있었다. 미국의 스턴스 부인이 세상을 떠난 여동생 수피아 제니(Jennie Speer)를 기리기 위해 5천 달러를 희사하여 수피아 홀이 완공되었다. 그 이름을 따라 학교의 교명도 '수피아'로 정해졌다. 이곳은 광주 여성 교육의 시초로, 서서평(Elisabeth Shepping) 같은 선교사들이 여성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힘썼다.

한편 숭일학교(崇一學校)는 배유지가 설립한 남학교로, 후에 숭일고등학교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일학교는 서서평과 스와인하트 로이스가 함께 세워 여성 실업 교육을 담당하며 지역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이끌었다.

이렇게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들은 단순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신앙과 평등, 근대 시민의식을 일깨운 광주의 '새로운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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