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역(洛水驛)

조선시대 전라도 지역의 역도 중 하나인 오수도에 속한 역으로, 오늘날의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에 위치해 있었음.

개설

낙수역(洛水驛)은 고려시대인 1061년(고려 문종 15)~1136년(고려 인종 14) 사이에 전국 525개 역을 22개 역도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남원도(南原道)에 소속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세종 때 전국의 역로(驛路)를 44역도(驛道)-537속역(屬驛) 체제로 정비한 데 이어, 세조 때 다시 41역도-543속역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창활도(昌活道)를 거쳐 오수도(獒樹道)의 속역으로 편제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고려사(高麗史)』 「병지(兵志)」 참역(站驛) 조에 따르면, 낙수역은 고려시대 남원도에 소속된 12개 속역 가운데 하나였다. 설치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의 역제가 22역도-525속역 체제로 정비되면서 호남 지역의 역도인 남원도에 편제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 및 역할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전라도 순천부 조에 따르면, 낙수역에는 역리(驛吏) 152명, 역노(驛奴) 187명, 역비(驛婢) 60명과 10필의 역마가 배속되어 있었다. 한편 1872년(고종 9)에 편찬된 『호남읍지(湖南邑誌)』「오수역지」에는 역노 52명, 역비 1명이 배정되어 있었으며, 마호(馬戶) 10명이 10필의 역마를 관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변천

조선은 건국 직후부터 수도인 한양을 중심으로 기존의 역로를 개편하였으며, 특히 세종대에는 동북 지역을 개척하면서 전국적으로 역로를 재조직하였다. 낙수역은 그 과정에서 전라도 지역에 신설된 역도인 창활도에 소속되었다[『세종실록』 지리지 전라도]. 1457년(세조 3)의 역승 폐지 조치로 찰방의 순시 범위가 넓어지면서 세조 연간에는 찰방(察訪)이 관할하는 역이 많고 관할 지역이 너무 넓은 까닭에 두루 순시하기가 어려워 역로가 쇠퇴하는 등의 폐단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1462년(세조 8)에는 병조의 건의에 따라 역로의 중요도와 역과 역 사이의 거리를 고려하여 역로를 개편했는데, 이때 기존에 있던 창활도가 오수도로 바뀌면서 낙수역은 오수도에 속하게 되었다(『세조실록』 8년 8월 5일). 이후 조선시대 전기의 역참 제도가 완비된 『경국대전(經國大典)』 체제에서도 낙수역은 오수도의 속역으로 편제되었고, 그 뒤 조선시대 후기까지 존속하였다. 그러다가 1896년(고종 33) 1월,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낙수역의 위치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순천부 서쪽 73리, 『여지도서』에는 서쪽 80리 지점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의 행정 구역으로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낙수리에 해당한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한국근세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