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성(傳舍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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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하나인 자미원(紫微垣)에 속한 별자리.

개설

전사성(傳舍星)은 자미원에 속하는 별자리로 손님이 묵는 숙소를 상징한다. 여기서 자미원은 하늘의 천자가 사는 궁전을 의미한다. 전사성은 교통의 요지에 설치되었던 여관이고, 제후들이 빈객(賓客)을 위해 설치했던 관사(官舍)이다. 하늘에서 화개(華蓋) 성좌의 위쪽, 은하수 근처에 있으며 서양 별자리의 케페우스자리와 카시오페이아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는 전사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록이 13건 정도 있는데, 모두 유성과 혜성 관련 관측 기록이다. 『고려사』「천문지(天文志)」에도 전사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록이 3번 정도 나타난다.

전사성을 천문 관련 서적과 성도(星圖)에서 간혹 ‘전사(傳舍)’가 아닌 ‘부사(傅舍)’로 쓰는 경우가 있다. 숙종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조선에 전해 내려온 『보천가(步天歌)』에서 이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부(傅)’는 ‘전(傳)’의 변형된 표기[異體字]여서 전사(傳舍)로 쓰는 것이 맞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전사성은 3원 가운데 자미원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중관(甘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돈황성도(敦煌星圖)’에서는 자미궁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전사성은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는 화개성의 위쪽에 있으며 은하수 물가를 따라 동쪽의 천주성(天廚星)에서 서쪽의 팔곡성(八穀星)에 이르기까지 길게 연결되어 늘어서 있다. 그 모양이 실에 꿴 보석처럼 보인다. 하늘에서 전사성이 자리 잡은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케페우스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기린자리에 걸쳐 있으며 이 지역에 속하는 별 가운데 9개가 전사성을 이루고 있다.

‘전사’는 그 뜻이 교통의 요충지에 설치된 여관으로 옛날에 행인들과 빈객들이 묵어가던 숙소이니 곧 옛날의 역참(驛站)이다. 그 형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았다. 전국시대 제후들은 자국의 부국강병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식객(食客)들이 머물 수 있는 숙사(宿舍)를 운영하였다. 숙사에는 세 개의 등급 곧 전사·행사(幸舍)·대사(代舍)가 있었는데, 전사는 그중의 하나이다.

옛날의 성도 제작법에 따르면, 28수의 동방 7수를 동쪽에, 북방 7수는 북쪽에, 서방 7수는 서쪽에, 그리고 남방 7수는 남쪽에 배치하고, 3원의 자미원을 성도의 중앙에 배치하였다. 이와 같은 배치에서 자미원에 속한 전사는 성도의 북쪽에 위치하게 되었고, 북쪽에서 은하수를 건너오는 북방 민족들의 사절이 중국을 방문할 때 묵어가는 숙소의 임무를 맡게 되었다. 따라서 전사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은 북방 민족과 관련해 해석하게 되었다. 객성(客星)이 전사성을 범하면 변방의 병사들에게 우환이 있고, 객성이 지키고 있으면 옳지 않은 사절에 대비하여야 하며 또 북방의 오랑캐들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혜성이 전사성을 범하거나 지키고 있으면 북방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또한 검은색 운기(雲氣)가 전사성에 들어오면 북방의 오랑캐가 중국을 침입한다고 보았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들어간다[入]는 것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의미하고,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고려사(高麗史)』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