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원(紫微垣)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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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자미원 |
한글표제 | 자미원 |
한자표제 | 紫微垣 |
상위어 | 삼원(三垣) |
하위어 | 동번(東蕃), 서번(西蕃), 창합문(閶闔門) |
동의어 | 자궁(紫宮), 자미궁(紫微宮) |
관련어 | 성수(星宿), 이십팔수(二十八宿), 천문(天文)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자연(현상) |
지역 | 동아시아 |
시대 | 전근대 |
집필자 | 안상현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자미원(紫微垣)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조실록』 2년 2월 16일, 『인조실록』 11년 11월 23일, 『영조실록』 18년 2월 7일 |
전통 별자리 체계인 삼원(三垣)의 하나로서 하늘의 천자(天子)가 사는 궁전.
개설
전통 별자리 체계는 삼원과 28수(宿)로 구성되어 있다. 자미원(紫微垣)은 삼원의 하나로서, 하늘의 천자 또는 자미대제(紫微大帝)가 항상 거주하는 궁전이다. 천구의 회전축을 중심으로 한 주극원 영역에 해당하므로 일 년 내내 보이는 별들이다.
내용 및 특징
밤하늘에는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붙박이별[恒星]들이 있다. 또한 그 붙박이별을 배경으로 늘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태양계의 천체들, 즉 해와 달 그리고 맨눈으로도 보이는 오행성이 있다. 이들 태양계 천체들은 대체로 황도(黃道)를 따라 운행하므로, 이 천체들의 위치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려면 황도 근처에 뚜렷한 별자리들을 지정해두고 그 별자리들에 대한 상대 위치로 기술하면 편리하다. 이와 같은 동기로 서양 천문학에서는 황도 12궁을 지정하였고, 중국에서는 28수를 지정하였다.
중국에서는, 천체들이 일주운동을 하는 회전축인 천구의 북극 주변을 하늘의 왕이 머무는 궁전으로 보고 이를 자미원이라 하였다. 또한 봄철 한밤에 보이는 하늘에 하늘의 왕이 대신들과 정무를 보는 궁전을 별자리로 정해두고 이를 태미원(太微垣)이라고 하였다. 또한 태미원과 은하수 사이에 시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인 천시원(天市垣)을 정해두었다.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을 삼원이라 부른다. 즉 중국의 별자리 체계는 삼원과 28수로 이루어져 있다.
자미원은 15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미(紫微)는 ‘왕의 색깔’이므로 자미원은 왕의 궁전이란 뜻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는 자궁(紫宮)이라고 하였고, 어떤 문헌에서는 자미궁(紫微宮)이라고도 하였다. 즉, 자미원은 자미대제가 사는 자미궁의 담장을 의미한다.
천시원을 구성하는 각각의 별들에 대해서는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에 설명되어 있다. 천시원의 동쪽 담인 동번(東蕃)은 8개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고, 서쪽 담인 서번(西蕃)은 7개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15개의 별들은 모두 궁전을 수비하는 장군들과 관리들을 뜻한다.
자궁의 원(垣)은 15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번은 7개의 별들, 그리고 동번은 8개의 별들로 구성된다. 자궁은 북두(北斗)의 북쪽에 있다. 일설에는 자미대제의 자리요 천자가 상시로 거주하는 곳이니, 수명과 제도(制度)를 주관한다고 한다. 일설에는 장원(長垣)이나 천영(天營), 기성(旗星)이라고도 하니, 당번[藩]이 되어 지키는 번신(藩臣)이라고도 한다. 궁궐에서 병란이 일어나고 기성이 곧으면 천자가 나아가 스스로 궁중에 있는 병사들의 장수가 된다.
『송사』「천문지」에서는 “장형(張衡)이 말하기를, ‘자미원 열다섯 별들은 동번이 여덟 별이고 서번이 일곱 별인데, 그중에서 동번은 창합문(閶闔門)에 가까운 것부터 첫째별은 좌추(左樞), 둘째별은 상재(上宰), 셋째별은 소재(少宰), 넷째별은 상보(上輔), 다섯째별은 소보(少輔), 여섯째별은 상위(上衛), 일곱째별은 소위(少衛), 여덟째별은 소승(少丞)이다. 그 서번은 창합문에서 가까운 것부터 첫째별은 우추(右樞), 둘째별은 소위(少尉), 셋째별은 상보, 넷째별은 소보, 다섯째별은 상위, 여섯째별은 소위, 일곱째별은 상승(上丞)이다. 대개 모두 밝고 크며, 항상 그러하면 길하고, 만약 성대하고 밝으면 내보(內輔)가 성할 것이다. 궁원(宮垣)이 곧고 밝으면 천자가 병사들을 잘 이끌 것이고, 별들이 열리면[開] 병란이 일어날 것이다. 서번이 정남쪽으로 열려 있어서 마치 문의 형태[門象]와 같은 것을 창합문이라 이르는데, 별똥별이 이 문에서 사방으로 나오는 것은 중국의 사신이 사방으로 어명을 받드는 것을 나타내니, 그 별똥별이 어느 분야(分野)로 흘러가는지를 살펴 그 결과를 논한다.’ 하였다.”고 적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그려진 별자리들의 모양과 상대적인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미원을 구성하는 별들을 실제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창합문은 좌추와 우추의 사이를 일컫는다. 자미 동번은 창합문으로부터 차례로 좌추, 상재, 소재, 상보, 소보, 상위, 소위, 소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자미 서번은 창합문에서 가까운 것부터 우추, 소위, 상보, 소보, 상위, 소위, 상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자미원은 서양 별자리의 용자리와 큰곰자리를 이루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미원의 영역은 해와 오행성이 지나다니는 황도에서도 멀고, 달의 운행 경로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해·달·오행성이 접근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미원에 대한 내용은 위치와 방향에 무관한 혜성, 객성(客星), 별똥별 관련 기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는 거의 유일하게 달이 자미의 좌각(左角)을 침범하였다는 기록이 있다(『태조실록』 2년 2월 16일). 이날은 양력으로는 3월 28일이다. 천문학 계산을 통해 이날의 달의 위치를 구해보면, 달이 각성(角星)의 거성(距星)인 좌각에 접근해 있었다. 그러므로 이 기록의 좌각은 처녀자리의 ‘α Vir(알파 처녀자리)’임을 알 수 있다. 즉, 기록에 ‘자미’란 말은 잘못 적힌 것이다. 한편 화성이 자미원의 서쪽으로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다(『인조실록』 11년 11월 23일). 이날은 양력으로는 12월 23일이고, 천문학 계산에 따르면, 이날 화성은 태미원의 서쪽에 접근해 있었다. 따라서 1633년(인조 11)의 기록에서 자미는 태미(太微)를 잘못 적은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자미원과 관련된 천문 현상 기록은 대부분이 별똥별과 관련된 기록이고 일부가 혜성에 관한 기록들이다. 혜성과 관련된 기록의 예를 하나 들자면, 밤에 혜성이 동북쪽[艮方]에 보였는데, 3경에 자미원 동쪽 바깥으로 이동하였고, 빛깔은 희었다는 기록이 있다(『영조실록』 18년 2월 7일).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