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생(朴興生)

총론

[1374년(고려 공민왕 23)~1446년(조선세종 28) = 73세]. 고려 말 우왕~ 조선세종 때 활동한 문신. 행직(行職)은 창평현령(昌平縣令)이고, 증직(贈職)은 공조 참의(參議)이다. 자는 경부(敬夫)이고 호는 국당(菊塘)이다. 본관은 밀양(密陽)인데, 할아버지는 성균관(成均館)직강(直講)박시용(朴時庸)이고, 아버지는 검한성윤(檢漢城尹)박천귀(朴天貴)이다. 상촌(桑村)김자수(金自粹)의 문인이다.

고려 우왕~조선 세종 시대 활동

그는 일찍이 문명(文名)을 떨쳐서 1386년(우왕 12) 13세에 고려조의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1390년(공양왕 2) 17세에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하였다. 그 뒤 대과(大科)에 누차 응시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는 김훈(金訓)·서호(徐皞), 사촌 동생인 박연(朴堧) 등과 함께 상촌(桑村) 김자수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는데, 스승인 김자수와 목은(牧隱)이색(李穡)은 그의 영민(英敏)함과 재주를 칭찬하였다. 박흥생은 여흥부(驪興府)와 춘천부(春川府) 두 곳의 교수(敎授)가 되었는데, 가르침이 상세하며 분명하였으므로 원근(遠近)의 유생 중에 이러한 소문을 듣고서 수학하러 온 자가 많았다.

1423년(세종 5)에 창평 현령(昌平縣令)에 제수되었는데, 자신에게는 청렴(淸廉)이라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단속하면서도 백성에게는 너그럽게 하였으며, 특히 소송 사건은 분명하고 신중하게 처리하였으므로 큰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해에 상(喪)을 당하여 사임하고 고향인 충청도 영동(永同)으로 돌아가 동생인 감찰(監察)박흥거(朴興居)와 거상(居喪)하면서 예(禮)를 극진히 하였다. 여생을 자연과 더불어 보내면서 고향에 정자를 세우고 이락정(二樂亭)이라 하였다. 그러나 1427년(세종 9) 동생 박흥거와 토지와 가옥을 가지고 서로 다투다가 사헌부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 그는 1446년(세종 28)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1455년(세조 1) 그의 고신(告身)이 환급되었다. 저술로는 『촬요신서(撮要新書)』가 있다.

묘소와 비문

묘소는 충청도 영동의 치소(治所) 서쪽 고당리(高塘里)에 있다. 송시열(宋時烈)이 묘표(墓表)를 지었다. 공조 참의에 추증되었다. 첫째부인 충주양씨(忠州梁氏)는 지주사(知州事)양숙(梁肅)의 딸인데, 아들 박인번(朴仁蕃)을 두었다. 둘째 부인 재령강씨(載寧康氏)는 삼사좌윤(三司左尹)강희(康熙)의딸인데 아들 2명을 두었다. 1자는 박인정(朴仁挺)이고, 2자는 박인석(朴仁碩)이다.

참고문헌

• 『세종실록(世宗實錄)』
• 『세조실록(世祖實錄)』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연려실기술(練藜室記述)』
• 『국당유고(菊堂遺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