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계성(內階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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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하나인 자미원(紫微垣)에 속한 별자리.

개설

내계성(內階星)은 자미원에 속하는데, 자미원은 하늘의 천자가 사는 궁전을 의미한다. 내계성은 6개의 별로 이루어졌으며 그 모양이 계단을 닮았다. 내계성은 하늘의 자미궁과 문창궁(文昌宮)을 연결하는 계단으로, 천황(天皇)이 도서관을 다닐 때 오르내리는 계단이다. 내계성은 문창궁에 해당하는 문창성(文昌星)의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서양 별자리인 큰곰자리 안에 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 내계성과 관련된 관측 기록은 12건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유성 관측 기록이며 혜성 관측 기록도 실려 있다. 유성 관측을 예로 들면, 유성이 내계성에서 나와 북두칠성으로 들어갔다고 하였다(『중종실록』 25년 7월 4일).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의하면 북두칠성은 내계성의 동쪽에 있으므로 유성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적 경로를 따라 이동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성의 다른 표현인 비성(飛星) 관측 기록도 있는데, 비성이 북하성(北河星)에서 나와 내계성으로 들어갔다고 하였다(『명종실록』 14년 11월 28일).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면 북하성의 위도가 내계성보다 낮으므로, 비성이 밑에서 위로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내계성은 삼원 가운데 자미원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중관(甘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내계성의 별 6개가 하늘에서 엮어내는 모양은 사다리처럼 생겼는데, 자미원의 서쪽 담장과 문창성을 연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는 문창성의 북쪽, 팔곡성(八穀星)의 동쪽, 자미원 서쪽 담장의 남쪽, 북두칠성의 서북쪽으로 둘러싸인 곳에 내계성이 자리 잡고 있다. 『보천가(步天歌)』에서는 내계성의 위치에 대해, “담장 밖 좌우에 있는 별 각각 여섯 개, 오른쪽은 내계(內階) 왼쪽은 천주(天廚)네. 내계 앞의 여덟 별은 이름이 팔곡(八穀)이고” 하고 읊었다. 하늘에서 이 구역은 서양 별자리의 큰곰자리에 속한다.

내계성은 사다리 또는 계단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며, 천황의 계단을 의미한다. 자미궁에 거처하는 천황이 하늘의 도서관을 오르내릴 때 이용하는 사다리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내계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에서, 내계를 이루는 별들이 밝으면 길하고, 경사가 지거나 움직이면 걱정할 일이 생긴다고 해석하였다. 혜성·객성(客星)·유성이 내계성을 범하면 왕이 겸손하게 삼가야 할 징조로 보았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천문류초(天文類抄)』
  •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