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안동 광흥사 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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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문 초안
사찰에서 시각을 알리거나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는 종을 범종(梵鐘)이라 하며, 그중에서도 청동으로 만든 종을 동종이라고 한다. 범종은 장엄한 울림으로 종교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자신의 악업을 깊이 뉘우치고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종소리가 멀리 퍼져 나가듯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전파된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광흥사 동종의 몸통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이 종은 원래 1583년 학가산에 있던 수암사라는 사찰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암사의 내력이나 이 종이 광흥사로 옮겨진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명문에는 김자산(金慈山)과 승려 원오비구(元悟比丘)가 함께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일반 장인(匠人)과 승려 장인이 협업하여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종은 높이가 60.5cm로 소형에 속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선시대 동종의 대표적인 특징과 양식을 잘 보여준다. 종의 꼭대기에는 소리를 울리게 하는 음통(音筒)과 종을 매는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龍鈕)가 있다. 용뉴는 한 마리의 용이 입에 보주를 물고 있는 모습으로, 이는 우리나라 동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이다. 특히 이 동종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몸통에 새겨진 4면의 보살 입상이다. 연화좌를 밟고 서 있는 보살은 머리 주변에 성스러운 빛을 상징하는 광배를 두르고, 화려한 보관을 쓴 채 우아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