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289
광주교도소로 살펴 본 현대사의 굴곡
이야기
광주교도소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품은 상징적인 공간이다. 개소 초기에는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자리했으며, 인근의 농장다리는 재소자들이 교도소 부속 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동명로를 따라 오가며 건넜던 다리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1971년 동명동 구 광주교도소가 북구 문흥동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이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중요한 사건 현장이 되었고, 현재 5·18 사적지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당시 교도소는 계엄군의 통제하에 있었으며, 수감자 중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도 포함됐다. 그 가운데 김하늬와 박관현은 옥중 단식 투쟁을 주도하며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1980년에는 무등산 타잔 사건의 범인 박흥숙이 이곳에서 사형을 집행당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북구 삼각동으로 이전하였다. 광주교도소의 역사는 국가 폭력과 인권 투쟁, 그리고 범죄와 처벌이 교차한 현장이자, 광주가 걸어온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