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西海)스님

big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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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명 : 서해(西海)스님

서해스님은 만공월면(滿空月面)스님의 제자로서 수덕사에서 주석하셨으며, 일제시대에 서산 간월암 중창불사에 기여하신 스님이다. 그 일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서해스님이 거짓말로 서산 간월암(看月庵)을 중창한 일화》
무학사가 간월암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이야기 하며 서해스님을 빼놓을 수 없다. 서해스님은 불가에 입산하기 전, 속세 경험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종교나 철학과는 또 다른 방식 즉, 중생들끼리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를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서해스님은 서산군수를 종교와 속세의 논리와 언변으로 설득, 간월암 중창이 일본 천황을 위한 일이라는 소문이 돌게 했다. 또한 실제로 중창 일을 동참하는 것을 징용이나 보국대에 가는 것으로 인정해 주기도 했다. 일제시대 때였으니 이런 묘책이 잘 먹혀 들어갔으며, 징용이나 보국대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중창 현장에 나와 열심히 일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관공서, 마을 사람들이 공양에 참여, 중창 작업은 모든 게 순조롭게 돌아갔다.
웃을 수만은 없는 역사지만, 그래도 웃기는 게, 간월암 중창을 두고 일본 천황 운운하며 인력과 공양이 술술 돌아가고 있는 동안, 정작 일을 주도한 만공스님은 중창을 위한 천일기도에 이어 조선의 독립을 위한 무한기도에 들어갔으며, 결국 1945년 조국의 해방을 맞은 날도 기도에 정진 중이었다고 하니, 이런 얽히고설킨 인연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만공대사는 해방된 다음해에 이승을 떠나 인간과 입장을 달리하게 되었다. 아무튼 서해 스님의 그 엄청난 거짓말이 500년 전 무학대사를 다시 간월도로 불러낼 수 있었고, 이제 간월암은 우리나라 최고의 성지 중 한 곳이 되었으니 그 인연에 그저 놀랄 뿐이다.

[출처] 매일경제 두 번째 서산 간월암 여행…간월암 그 기묘한 인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