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음(功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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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공신을 우대하기 위하여 그 자손들에게 입사의 특전을 주는 인사제도.

개설

공음은 공신(功臣)의 자손에게 음직(蔭職)을 제수하는 제도였다. 공음제는 『경제육전』에 규정되어 조선건국 직후부터 시행하였다. 공신은 자(子)·손(孫)·서(壻)·제(弟)·질(姪)에게 음직으로 관직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전을 누렸다. 연령은 20세 이상이어야 하며, 해마다 정월에 시행하는 취재(取才)에 합격하여야 했다. 이 제도는 1865년(고종 2)에 폐지되었다.

제정 경위 및 목적

공음은 음서제의 하나였다. 음서제의 시행은 조선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고려 성종대에 정비된 음서제는 음서(蔭敍), 서조종묘예(敍祖宗苗裔), 서공신자손(敍功臣子孫)의 3가지 형태였다. 공음은 이 중에서 서공신자손을 가리키며, 공신자손을 서용하는 인사제도였다. 조선에서는 초기에 잠시 보이다가 일반 문음(門蔭) 속에 흡수되었다.

내용

공음은 문음제에 포함되었다. 『경국대전』 음취재(蔭取才) 조에는 문음의 대상과 범위를 규정하고 있었다. 대상은 공신 및 2품 이상의 자·손·서·제·질(子孫壻弟姪), 실직 3품 이상의 자(子)와 손(孫), 이조(吏曹)·병조(兵曹)·도총부·사헌부·사간원·홍문관·부장·선전관 역임자의 자(子)였다. 따라서 공신은 자·손·서·제·질이 문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원종공신은 자·손만이 해당되었다.

대상자의 나이는 20세 이상이어야 하며, 이들은 시험을 거쳐 서용되었다. 강(講)에는 오경(五經)과 사서(四書) 중 각 하나를 택하도록 하였다. 이 시험이 음자제(蔭子弟) 취재이며, 매년 정월에 실시하였다. 이 취재 규정은 공음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녹사(錄事)에 속하고자 하는 자는 들어주었다.

변천

조선 태조는 즉위 직후 개국공신에게 포상을 하였다. 그 내용 중에 공음 부분을 보면, 1등공신은 직계 아들에게 3등을 뛰어 올려서 음직(蔭職)을 주고, 직계 아들이 없는 사람은 생질(甥姪)과 사위에게 2등을 뛰어 올려서 음직을 준다고 하였다. 2등공신은 직계 아들에게 2등을, 직계 아들이 없으면 생질과 사위에게 1등을 뛰어 올려서 음직을 주고, 3등공신은 직계 아들에게는 1등을 뛰어 올려서 음직을 주고, 직계 아들이 없으면 생질과 사위를 채용한다고 하였다(『태조실록』 1년 9월 16일). 공신의 자·질·서에게 등급별로 1등씩 차등을 두어 음직을 제수하도록 한 것이다.

공신 자제들의 음직 제수에는 일정한 조건이 뒤따랐다. 『경제육전(經濟六典)』에서 ‘문음으로 벼슬을 제수하는 자도 또한 나이 18세이고, 경서(經書) 1권으로 시험하여 능히 대의(大義)를 통하여야 바야흐로 전주(銓注)를 허락한다.’ 하였는데, 이 규정은 공음에도 적용되었다. 공신 자제 중 대상자의 연령은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1권의 경서 강(講)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었다. 연령은 그 뒤 2살 늘어나 『경국대전』에는 20세로 규정되었다.

그런데 공신 책훈을 보면, 반드시 공음 규정에 의거하여 음직을 제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398년(태조 7)의 정사(定社)공신과 1401년(태종 1)의 좌명(佐命)공신, 1453년(단종 1)의 정난(靖難)공신, 1455년(세조 1)의 좌익(佐翼)공신에게는 자·질·서에게 음직을 제수하였다. 그러나 1467년(세조 13)의 적개(敵愾)공신 논공에서는 일부 공신의 직자(直子)를 승자(陞資)하여 채용하는 것으로 그쳤다. 1468년(예종 즉위년)의 익대(翊戴)공신은 좌익공신의 예에 따라 포상하도록 하였지만, 1508년(중종 3) 위사공신의 음가(蔭加) 논의에서 봉작·증직은 익대공신 때 그렇지 않았다고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1471년(성종 2)의 좌리(佐理)공신에게는 공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1506년(중종 1)의 정국(靖國)공신은 상사(賞賜)를 익대공신의 예에 의하도록 하였으며, 이후의 공신들에게는 당사자에게만 가자(加資)하거나 관직을 제수하는 것으로 관행을 삼았다.

공신 책훈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음제에 포함된 공음은 조선말기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운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1865년(고종 2)에 가서 폐지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김용선, 『고려음서제도연구』, 일조각, 1991.
  • 이성무, 『조선 초기 양반 연구』, 일조각,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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