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진(江陵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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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강원도 강릉 지역에 설치된 진관.

개설

강릉은 고려 말기 공양왕 때 대도호부로 승격하여, 조선까지 이어졌으며, 계수관의 명칭에 따라 도의 이름을 정할 때 강원도로 정해질 정도로 거진으로 인정되었다. 잠시 혁파되었던 병마도절제사가 복구되면서 판강릉대도호부사가 겸임하였다. 그러나 세종 때 진이 설치되자 한 곳에 군사 기구가 두 개여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혁파되었다. 세조 때 군익도체제가 확장되면서 강릉도가 설치되었다. 진관 체제로 개편되면서 비로소 강릉진이 세워졌으며, 이후 소속 진의 변화를 거쳐서 『경국대전』에 수록되었다. 그 범위는 영동 지방을 망라하였고, 후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설립 경위 및 목적

1389년(고려 공양왕 1)에 대도호부로 승격되었으며, 조선 건국 직후에도 그대로 따랐다. 조선초기부터 교주강릉도(交州江陵道)의 계수관(界首官) 가운데 하나로 정해질 만큼 거읍(巨邑) 구실을 하였으며, 곧이어 도의 이름이 강원도로 바뀔 만큼 원주와 더불어 그 위세가 컸다. 그러나 1397년(태조 6)에 각 도의 병마도절제사를 혁파하고 각 진(鎭)에 첨절제사(僉節制使)를 둘 때, 강원도에서는 삼척과 간성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얼마 후 병마도절제사를 다시 파견하면서 판강릉대도호부사(判江陵大都護府事)로 하여금 이를 겸하게 했다.

1420년(세종 2)에 진을 설치하였다(『세종실록』 2년 12월 9일). 이로 인해 한 곳에 두 진무소, 즉 강릉진절제사의 진무소와 병마도절제사의 진무소가 있게 되었다. 이에 병조에서 폐단만 있을 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건의하자 강릉진을 혁파하고, 강릉진에 속한 군관은 병마도절제사로 옮기도록 하였다(『세종실록』 8년 5월 4일).

1455년(세조 1)에 양계(兩界) 지역에 설치되었던 군익도(軍翼道)체제를 전국으로 확장하면서 연해뿐만 아니라 내륙에도 거진을 두고 주변 고을을 분속시켰다. 이때 강릉도가 설치되면서 중익(中翼)에 강릉, 좌익(左翼)에 양양(襄陽), 우익(右翼)에 삼척·평해·울진이 소속되었다(『세조실록』 1년 9월 11일). 다시 1457년에 군익도체제를 진관체제로 개편하면서 여러 도의 중익·좌익·우익을 혁파하는 대신 주요 지역을 거진으로 삼고 주변의 제진(諸鎭)을 그 휘하에 소속시켰다. 강릉진이 비로소 설치되고 양양·정선(旌善)을 이에 속하게 하였다(『세조실록』 3년 10월 20일). 그 이후에 소속 진들이 다시 한번 변동되었고, 그 결과가 『경국대전』에 수록되었다.

조직 및 역할

『경국대전』에 따르면, 정3품 강릉대도호부사가 종3품 병마첨절제사를 겸하면서 진관을 통솔하되, 소속된 삼척·양양에서는 부사가, 평해·간성·고성·통천에서는 군수가 종4품 병마동첨절제사를, 강릉판관이 종6품 병마절제도위를 겸하여 지휘를 받게 했다. 즉 강원도 영동 지역의 거의 대부분이 진관에 포함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긴요한 곳의 제진에는 유방병(留防兵)을 두어 강릉진에는 대략 125명 규모의 1려(旅)를 두었다. 그리고 중앙에 올라가 대열(大閱) 등에 참가했을 때에는 오위(五衛)에 소속되는데, 중위(中衛)의흥위(義興衛)의 좌부(左部)에 속하게 했다.

변천

강릉은 조선후기에 거주민 박옥지(朴玉只)가 강상죄(綱常罪)를 범함에 따라 현으로 강등되고, 도 이름도 원양도(原襄道)로 바뀌었다가, 1675년(숙종 1) 다시 대도호부로 승격되었다. 또한 1782년(정조 6)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건이 일어나 다시 현으로 강등되고, 원춘도(原春道)로 고쳤다가 10년이 지난 1791년(정조 15)에 강원도로 환원되고 강릉은 대도호부로 승격되었다. 강릉이 이와 같이 여러 차례 강등되고 승격되는 변화를 겪었으나 진관의 위상에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강릉판관이 삭감됨에 따라 『속대전』에 병마절제도위가 혁파되었을 뿐이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만기요람(萬機要覽)』
  • 민현구, 『조선초기 군사제도와 정치』, 한국연구원, 1983.
  • 서태원, 『조선후기 지방군제연구』, 혜안, 1999.
  • 육군본부, 『한국군제사 - 근세조선전기편 -』, 1968.
  • 차문섭, 『조선시대 군제연구』, 단국대학교출판부,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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