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7m 무등산을 오르는 1187번 버스

이야기

덕흥마을에서 출발한 1187번 버스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덕흥마을 당산제가 열리는 곳을 지나 유촌마을로 향한다. 길목에는 1939년경 백석골 절터에서 옮겨온 유덕석조여래좌상이 지키고 있다.

버스는 칠성마을을 거쳐 시내와 연결되고, 금호고속이 운영하는 유스퀘어를 지난다. 옆에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다. 다시 버스가 달려 산수시장에 닿는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의 활기가 버스 창밖으로 스친다. 이곳과 가까운 곳에 임진왜란 의병장 김덕령을 모신 충장사가 있다.

다시 오르막을 향해 나아가면 버스는 무등산 자락에 닿고, 종점인 원효사에 이른다. 고요한 산사의 기운이 길 끝에 닿은 이들을 맞이한다.

덕흥동에서 원효사까지 이어지는 1187번 버스는 광주의 마을과 시장, 산사를 한 줄로 꿰며, 일상의 길 위에 역사와 풍경을 함께 실어 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