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박(執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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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 연주에서 박(拍)을 치며 지휘와 감독의 역할을 하는 사람.

내용

집박(執拍)은 전통음악 연주에서 타악기인 박을 쳐서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거나, 정재(呈才)에서 춤사위의 변화를 알리는 등 연주의 진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아악서(雅樂署)·전악서(典樂署)·장악원(掌樂院)에 소속된 악공(樂工)이나 악생(樂生) 중에서 우두머리 구실을 하는 원로 음악인인 악사(樂師)가 있었는데, 이들은 다시 집박전악(執拍典樂)과 집박악사(執拍樂師)로 나뉘었다. 집박전악은 일반 악공보다 1등급 높은 전악(典樂)이 담당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며, 집박악사는 제향(祭享)이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악공이나 악생을 이끌고 음악 연주를 지휘하는 등 음악 감독의 역할을 하였다. 집박은 등가(登歌)헌가(軒架)에 각 1명씩 있었다.

용례

其樂器曰殿上樂 唐琵琶二方響一杖皷二觱栗一牙錚一敎坊鼓一唐笛一洞簫一歌四執拍一 殿庭樂 鄕琵琶一伽倻琴一大笒二敎坊皷一玄琴一唐琵琶一觱栗三唐笛一方響一奚琴一杖皷二洞簫一歌二執拍一麾一(『숙종실록』 7년 1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