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원(修學院)

1906년 황족과 귀족의 자제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한 근대적 교육기관.

개설

갑오개혁 이후 교육을 통한 계몽의 열기가 뜨거웠고, 황실에서도 황태자 및 황실 자제에 대한 교육 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 왕위 계승 교육기관이던 시강원의 역할이 축소되는 한편, 신식 교육기관으로 수학원을 설립하였으며, 이는 황실 및 귀족 자제들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수학원은 1906년 10월 23일 경운궁의 양이재(養怡齋)에 마련되었으며 1910년 10월까지 존속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갑오개혁 이후 세자의 교육 기관이었던 시강원의 직제가 축소 개편되고, 1895년에는 다시 시강원을 왕태자궁(王太子宮)으로 고쳐 관제를 개편하였다가 1906년(광무 10) 10월 23일 황족과 귀족의 자제들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수학원을 설립하였다. 수학원을 설치한 취지는 황족의 교육을 담당하여 여러 학교의 모범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조직 및 역할

수학원은 궁내부 소관으로 경운궁 양이재에 세워졌다. 수학원장으로 칙임관(勅任官) 1인, 교관으로 주임관(奏任官) 4인, 서기로 판임관(判任官) 3인을 두었다. 원장은 궁내부 대신의 지휘·감독을 받아 교육을 주관하며, 교사 채용과 과목 선정, 교과서 선정 등 수학원의 사무를 총괄하고 직원들을 감독하였다. 교관은 원장의 명에 따라 교육에 종사하고 서기는 일반서무를 맡았다. 초대 수학원장은 경효전(景孝殿) 제조이재극(李載克)이 맡았으며, 수학원의 운영상 중요한 사항은 궁내부 대신이 학부(學部) 대신(大臣)과 협의하여 결정하도록 하였다. 1907년 5월 관제 가운데 궁내부 관등 봉급령을 개정하여 수학원장은 1등과 2등 안에 두고 수학원 교관은 1등에서 4등 안에 두었으며, 수학원 서기는 4등에서 8등 안에 두었다. 또 수학원의 학생과 사무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겸임과 등외직(等外職)으로 교관을 증원하였다.

수학원에서는 교육에 능통한 외국인을 초빙하기도 하여, 1907년 8월에 수학원에 입학한 영친왕은 영국인 여교사에게 영어를 배우기도 하였다.

수학원의 학년은 4월 1일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 3월 31일까지였으며, 학생은 황족 및 귀족의 자제 중에서 20인 이내로 선정하였다. 교과목은 수신·국어·한문·외국어·수학·역사·이과(理科)·도서(圖書)·음악·체조 등 11과목이었으며, 수업시간은 매일 2시간 이상 5시간 이내로 하였다. 영친왕이 수학원에 다니던 1907년에 수학원에는 17~8세 연령의 학도들이 수십 명 있었다.

변천

1910년 10월 4일 궁내부에서는 수학원을 해체하고 학생들을 한성고등학교에 편입시켰다. 수학원의 토지와 건물은 1912년 3월 총독부의 요청으로 영국 교회에 빌려 주었다. 영국 성공회에서는 이 건물을 빌려 쓰다가 1920년에 매입하여 1927년에 현재의 위치인 중구 정동 3번지로 이전하였다.

참고문헌

• 『대한제국(大韓帝國) 관보(官報)』
• 『속음청사(續陰晴史)』
• 육수화, 「대한제국기 황실교육 연구」, 『국학연구』19집,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