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開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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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장막을 펼침으로써 길지가 형성될 조건을 갖추는 것.

개설

하나의 길지가 형성되려면 웅장한 조산(祖山)이 있어야 하고, 그 조산의 좌우로 마치 병풍을 두르는 것과 같은 산들이 있어야 한다.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산이 장막을 둘러 친 것을 산이 장막을 열었다는 의미의 개장이란 용어로 표기한다. 대개 태조산이나 중조산, 혹은 소조산에서 좌우로 날개를 펼치면서 장차 형성하게 될 혈(穴)을 뒤에서 감싸주는 모습을 한다.

내용 및 특징

개장이란 용(龍)이 병풍을 치고 얼굴을 여는 것[龍帳開面]을 말한다. 용이 개장을 하면 그 산 모양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모두 귀룡(貴龍)에 속한다고 할 만큼 개장을 중시한다. 『명산론(明山論)』에서는 개장의 의미로 서창(舒暢)이란 용어가 쓰인다. 『감룡경(撼龍經)』에서는 장막을 넓게 연 것과 같은 모습[形如帳幕開張樣]에서 개장이란 용어를 추출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개장이란 용어는 비교적 조선후기에 등장한다. 그러나 개장은 결혈(結穴)의 필수조건으로 보고 중요시하는 개념이다. 산이 장막을 둘러놓은 것처럼 한 연후에 그 가운데에서 하나의 산 능선이 뻗어 나오는 것을 천심(穿心)이라 하고, 천심을 한 산릉선의 끝부분에서 혈이 맺히게 된다(『고종실록』 37년 7월 11일).

개장의 기능은 산이 병풍을 쳐 줌으로써 그 가운데를 뚫고 뻗어 나가는 내룡(來龍)을 보호해 주고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다. 동시에 혈처를 멀리서 감싸 주는 역할을 하며, 혈처의 중심축이 되게 한다. 『감룡경』에서는 이러한 개장이 많을수록 귀함도 많다고 하였는데, 하나의 개장이 아니라 여러 개의 개장이 있을수록 더 큰 길지가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복궁 터를 하나의 혈처로 상정할 경우, 그 뒤에 있는 주산 북악산이 좌우로 날개를 펴서 개장을 하고 있고, 그 뒤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각산이 또한 좌우로 날개를 펴서 개장을 하고 있다. 이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도봉산이 또한 좌우로 날개를 펴서 개장을 하고 있다.

개장을 하려면 중심 되는 산의 좌우에서 날개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그 중심 되는 산은 대개 주산, 중조산, 태조산과 같은 기능을 동시에 하게 된다. 개장을 할 때마다 그 중심이 되는 산에서 하나의 지맥이 뚫고 나아가는데 이를 천심이라 한다. 천심은 바로 내룡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내룡이 기복을 거듭하여야 다음 산에서 다시 봉우리를 일으켜 개장을 할 수 있다. 개장과 천심이 거듭하다가 강과 하천을 만나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으면 그 규모에 따라 도읍지, 중소 도시, 마을 무덤 터가 형성된다.

참고문헌

  • 『감룡경(撼龍經)』
  • 『명산론(明山論)』
  • 『지리정종(地理正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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