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조중탕(加味調中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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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 감초, 반하 등으로 이루어져 담화로 인한 병을 치료하는 소조중탕에,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미한 처방.

개설

가미조중탕(加味調中湯)은 비위(脾胃)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일체의 담화(痰火)로 인한 병증을 치료한다. 담화로 인한 증상은 일부 정신 이상과 관련된 증상들이 많아 과거에는 괴병(怪病)으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가미조중탕은 소조중탕의 가미방이다. 감초(甘草) 달인 물에 담근 황련(黃連), 감초(甘草), 반하(半夏) 달인 물에 담근 과루인(瓜蔞仁), 과루자 달인 물에 담근 반하를 각각 같은 양으로 따로따로 볶아서 말린 다음 섞어 5돈씩 생강 3편과 함께 물에 달여서 먹는다. 또는 가루를 내어 고량강(高良薑) 달인 물로 반죽하여 오동나무 씨앗[梧桐子] 크기만 하게 환을 만든다. 한 번에 50환씩 따뜻한 물에 먹기도 한다.

조중탕(調中湯)이라는 이름의 처방 역시 『동의보감』에 두 종류가 존재한다. 하나는 음증(陰證)으로 인한 발반(發癍)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창출(蒼朮) 1.5돈, 진피(陳皮) 1돈, 축사(縮砂)·곽향(藿香)·백작약(白芍藥)·길경(桔梗)·반하·백지(白芷)·강활(羌活)·지각(枳殼)·감초 각 7푼, 천궁(川芎) 5푼, 마황(麻黃)·계지(桂枝) 각 3푼에 생강(生薑) 3편을 넣어서 달인 것이다. 또 다른 조중탕은 여름에 조역(燥疫)으로 인해 입이 마르고 인후가 막히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대황(大黃) 1.5돈, 황금(黃芩)·작약(芍藥)·갈근(葛根)·길경(桔梗)·적복령(赤茯苓)·고본(稿本)·백출(白朮)·감초 각 1돈을 달여 먹는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가미조중탕은 처방의 구성이 나오지 않아, 이들 중 어떤 처방을 기본방으로 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가미조중탕을 먹었던 당시 왕의 증상을 보아 소조중탕의 가미방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 외에 구황궁 전의(典醫)로 임명되었던 김영훈(金永勳)의 진료 기록에도 가미조중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 역시 소조중탕을 기본방으로 했다.

경종이 가미조중탕을 80첩 복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경종실록』 3년 5월 27일), 『순조실록』 1811년(순조 11) 10월 29일자 기사에 그동안 드렸던 대조지황탕을 정지하고 가미조중탕을 드리겠다고 하였다가, 다시 수일 후인 11월 6일에 가미조중탕의 진어를 정지하도록 명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성록』에도 관련 기사가 남아 있으며, 『승정원일기』를 보면, 특히 경종이 이 처방을 많이 복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제조법

감초 달인 물에 담근 황련(黃連), 감초(甘草), 반하 달인 물에 담근 과루인(瓜蔞仁), 과루자(瓜蔞子) 달인 물에 담근 반하(半夏)를 각각 같은 양으로 따로따로 볶아서 말린 다음 섞어 각각 5돈 및 생강 3편, 증상에 따라 가미할 약재를 넣고 물에 달인다.

효능

비위(脾胃)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일체의 담화(痰火)로 인한 병증이나 괴이한 병을 치료한다.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방약합편(方藥合編)』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東洋醫學大辭典編纂委員會 編, 『東洋醫學大辭典』, 慶熙大學校出版局, 1999.
  • 万友生 外, 『中医方劑大辭典』, 永信文化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