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역(東安驛)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의 역도 중 하나인 김천도에 속한 역.

개설

동안역(東安驛)은 조선 건국 후 전국적으로 역도(驛道)와 역로 조직이 정비되면서 경상도 약목현(若木顯)에 신설되어 김천도(金泉道)의 속역으로 편제되었다. 신설 당시의 명칭은 약목신역(若木新驛)으로, 이후 동안역으로 개칭되어 갑오개혁 때까지 존속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경상도 지역은 고려시대 다른 지역에 비해 역의 조밀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이 건국된 이후 기존에 부족했던 역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역들이 신설되었다. 동안역의 전신인 약목신역 역시 이러한 조치로 인해 조선 건국 이후 경상도 인동현의 속현인 약목현에 신설, 김천도에 소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 및 역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경상도 인동 조에 따르면, 당시 동안역에는 역리(驛吏) 142명과 대마 1필, 중마 3필, 복마 9필 등 총 13필의 역마가 배속되어 있었다.

변천

약목신역이 동안역으로 개칭된 시기는 대략 1437년(세종 19)에서 1438년(세종 20)경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상도 지역에 신설된 역들이 세종 19년에서 세종 20년 사이에 개명되고 있다는 사실, 1432년(세종 14)의 상황이 반영된 『세종실록』 「지리지」 경상도조에 김천도의 속역으로 약목신역이 언급되고 있으나, 1462년(세조 8)에 진행된 역제 개편에는 약목신역 대신 동안역의 명칭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한편 1457년(세조 3년) 역승 폐지로 찰방(察訪)이 관할하는 역이 많고 역 사이의 거리가 멀어 제대로 순시하지 못하는 까닭에 역로가 쇠퇴하는 등의 폐단으로 전국적인 역로의 재편이 추진되면서 동안역은 기존과 같이 김천도에 소속되어 김천도찰방의 지휘를 받았다(『세조실록』 8년 8월 5일).

이후 성종대에 『경국대전(經國大典)』이 반포되면서 확정된 조선시대 전기의 역도 체제에서도 별다른 변화 없이 김천도의 속역으로 편제되어 조선시대 후기까지 존속하다가, 1896년(고종 33) 1월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여지도서』에 따르면 동안역의 위치는 관아 남쪽 30리 지점으로, 동쪽의 양원역과는 30리, 서쪽의 개령 부상역과는 15리, 남쪽의 칠곡 고평역과는 50리 거리였다고 한다. 그에 비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약목현 동쪽 30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한국근세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
• 정요근, 「조선초기 역로망의 전국적 재편」, 『조선시대사학보』45,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