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암역(丹巖驛)

조선시대 전라도 지역의 역도 중 하나인 청암도에 속한 역으로, 오늘날의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해 있었음.

개설

단암역(丹巖驛)은 고려시대 1061년(고려 문종 15)~1136년(고려 인종 14) 사이에 전국 525개 역을 22개 역도(驛道)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승나주도(昇羅州道)에 소속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고려시대 전공주도·승나주도·산남도·남원도가 조선시대 창활도·앵곡도·제원도·벽사도·삼례도·청암도·경양도로 개편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암역은 청암도(靑嚴道)의 속역으로 편제되었다. 이후 세조 연간에 41역도-543속역 체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삼례도(參禮道)에 속하였다가 다시 청암도로 이속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고려사(高麗史)』 참역(站驛) 조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승나주도에 소속된 30개 속역 가운데 하나로, 장성군 지역에 설치되었다.

조직 및 역할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전라도 장성부 조에 따르면, 당시 단암역에는 역리(驛吏) 527명, 역노(驛奴) 58명, 역비(驛婢) 29명과 역마 15필이 배속되어 있었다. 또 단암역이 장성부 관아 북쪽 10리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세종대에는 단암역이 소로(小路)에 위치한 역임에도 역호(驛戶)가 많아 향리들의 사환(使喚)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남는 인원을 변경으로 이주시키자는 논의가 진행되기도 하였다(『세종실록』 18년 윤6월 18일).

변천

조선 세종 연간에는 4군 6진의 개척으로 확장된 영토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전국의 역로를 개편하고, 하삼도 지역의 민호를 북방으로 이주시켜 역호를 확보하려 하였다. 이 과정에서 호남 지역의 역도 조직도 재편되어 단암역은 전라도 지역의 역도인 청암도의 속역으로 편제되었다[『세종실록』 지리지 전라도].

그 뒤 세조 연간인 1457년(세조 3)에는 청암도의 속역인 영신역(永申驛), 영보도(永保道)의 속역인 가신역(可申驛)·파청역(波淸驛)·양강역(陽江驛) 등과 통합되어 삼례도에 소속되었다(『세조실록』 3년 9월 12일). 이어 1462년(세조 8)에는 역로가 멀어서 찰방(察訪)이 순시하거나 사객이 왕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대적으로 역로를 개편했는데, 이때 단암역은 청암역(靑嚴驛)·영신역 등과 함께 청암도(靑嚴道)에 속하게 되었다(『세조실록』 8년 8월 5일).

성종대에 『경국대전(經國大典)』이 반포되면서 확정된 조선시대 전기의 역도 체제에서는 전라좌도의 역도인 청암도의 속역으로 편제되었다. 이후 조선시대 후기까지 존속하다가, 1896년(고종 33) 1월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오늘날의 행정 구역으로는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용강리 일대에 해당한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한국근세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