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척(金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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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당악정재 가운데 하나인 몽금척 정재에 사용된 금색 자[尺] 형태의 의물.

개설

금척(金尺)은 당악정재 중에서도 몽금척 정재를 연행할 때 사용하는 의물이다. 몽금척 정재는 조선 태조 때 정도전(鄭道傳)이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만든 악장(樂章)인 「몽금척」을 춤으로 만든 것이다. 악장은 태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꿈을 꾸었는데, 신령이 금척을 주면서 이것으로 나라를 정제하라고 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조선왕조에서는 나라를 세워 왕통을 전하게 된 것이 금척에서 비롯되었으므로, 금척에는 천하를 마름질해서 다스린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여겼다(『고종실록』 37년 4월 17일). 한편 금척은 몽금척 정재에서 의물을 든 무용수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금척은 몽금척 정재에만 사용되었으므로 몽금척 정재와 그 역사를 함께하였다. 몽금척 정재는 정도전이 1393년(태조 2) 7월 26일에 태조에게 지어 바친 악장 「몽금척」에서 비롯되었다. 태조는 석 달 뒤인 10월 27일에 전악서(典樂署)무공방(武工房)으로 하여금 몽금척 등의 신악(新樂)을 연주하게 하였는데, 이때부터 금척을 들고 몽금척 정재의 형태로 공연을 했으리라 추정된다. 이후 몽금척 정재는 조선시대 후기까지 각종 연향에서 자주 공연되었고, 상징적인 의물인 금척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형태

금척의 형태는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자세히 전한다. 금척의 가운데에는 “하늘이 금척을 내렸으니, 천명을 받은 징조이다.”라는 뜻의 ‘天賜金尺受命之祥(천사금척수명지상)’이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다. 자는 금으로 만들었으며, 자의 머리에는 구름과 해의 모양을 조각하였다. 자 밑에는 연꽃의 열매가 들어 있는 송이인 연방(蓮房)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자루를 달고, 자루 끝에는 고리를 단 뒤 색실 매듭을 드리웠다. 자의 길이는 9치 3푼, 너비는 7푼 반, 두께는 1푼 반이었다. 또 해의 지름은 4푼, 해 구름의 크기는 7푼, 연방의 지름은 1치 4푼이었으며, 자루의 길이는 2치 6푼, 자루 끝의 지름은 6치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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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민속 관련 사항

고대 설화에서 자[尺]는 통치자의 상징이며, 왕이 될 사람에게는 금척이 주어졌다. 금척을 가진 사람은 하늘의 신통력을 받아 병자를 고치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 냈다고 한다. 신라의 시조 혁거세가 꿈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神人)에게서 금척을 받고, 조선 태조 역시 꿈에서 금척을 받은 이야기 등은 여러 문학 작품에 수록되어 전승되었다.

참고문헌

  • 『악학궤범(樂學軌範)』
  •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
  • 『고종신축진연의궤(高宗辛丑進宴儀軌)』
  • 국립국악원, 『신역 악학궤범』, 2000.
  • 국립국악원, 『국악기의 문양과 장식』, 국립국악원, 2006.
  • 평양국립출판사, 『악학궤범』, 1956.
  •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한국문화상징사전』, 동아출판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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