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張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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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칠수(南方七宿) 중 제5수(宿)인 장수(張宿)에 속한 별들.

개설

장수에 속한 별들인 장성(張星) 가운데 대표 격인 장수 6성은 오늘날의 바다뱀자리에 포함된 6개의 별로, 모두 3~6등성으로 어두운 편에 속한다. 그중 수거성은 바다뱀자리 υ별(4.1등성)이다. 장수 6성은 가운데가 다이아몬드 형태이며 그 양쪽 좌우로 자루가 뻗은 모습인데,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 따르면 주작(朱雀)의 모이주머니에 해당하며, 12차(次)로는 유수(柳宿) 8성, 성수(星宿) 7성과 함께 순화차(鶉火次)에 대응된다.

내용 및 특징

장성 또는 장수의 ‘장(張)’에 대해 『이아(爾雅)』에서는 새의 모이주머니[鳥張嗉]라고 하였고, 진(晉)나라 때의 학자인 곽박(郭璞)은 이에 대해 소(嗉)는 ‘새가 먹이를 받아들이는 곳’이라고 풀이하였다. 『사기』「천관서」에서는 주작의 모이주머니라는 뜻 외에도 하늘의 주방[天廚]을 뜻한다고 하였고, 또 상객(觴客) 곧 손님에게 술잔을 올려 대접하는 별자리라고도 설명하였다. 그에 따라 『사기정의(史記正義)』에서는, “장수 6성은 모이주머니로, 천주(天廚)와 음식(飮食)과 상뢰(賞賚)와 상객을 주관한다.”고 풀이하면서, 이 별들이 밝으면 길하고, 어두우면 흉하며, 금성과 화성이 지키면 나라에 큰 병란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또한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장수 6성이 하늘의 주방을 관장하여 음식으로 상을 내려주는 일을 맡는다고 한 뒤, 다시 의미를 더 확대하여 종묘나 의복에 소용되는 진귀한 보배[珍寶]를 주관하는 별자리라고 풀이하였다. 따라서 별빛이 밝으면 왕이 오례(五禮)를 잘 이행하여 하늘이 행하고자 하는 중심을 얻게 된다고 하였다. 조선 세종 때의 학자인 이순지(李純之)는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 장수는 천자의 종묘[天廟]와 명당(明堂)에 관한 일을 맡은 어사(御史)에 해당하며, 별이 밝고 크면 나라가 융성하고, 색을 잃으면 종묘가 불안해지고 명당궁이 폐해진다고 하였다. 그뿐 아니라 별이 움직이면 상을 주게 되고, 간격이 떨어지거나 자리를 옮기면 천하에 역도들이 생겨나며, 색이 가늘어지면서 빛을 잃으면 왕의 자손이 귀하게 된다고 하였다. 또 일식이 생기면 왕이 예(禮)를 잃게 되고 음식 만드는 사람에게 근심이 생기며, 월식이 들면 큰 장마가 지고 신하가 세력을 잃으며 왕후에게 근심이 생기고, 달이 범하면 장군과 재상이 죽게 된다고 풀이하였다.

한편 장수는 바로 뒤의 별자리가 주작의 날개에 해당하는 익수(翼宿)이므로, 그 양 날개가 몸체에서 펼쳐지는 접합 부위에 해당한다. 그 때문에 “장수가 펼쳐지면 크게 길하다[開張大吉].”는 말이 민간에 유행할 정도로 길상(吉祥)의 별자리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장성 또는 장수 관련 기록은 대부분 성변(星變) 관측과 연관되어 있다. “밤 3경에 치우기(蚩尤旗)가 진방(辰方) 하늘가에 나타났는데, 꼬리가 장수를 꿰뚫어 칠성수(七星宿)를 가리켰다.”는 기록(『광해군일기』 10년 10월 11일)이나, “혜성이 장수 안에 나타났는데, 형체가 어제에 비해 조금 희미하였고, 꼬리 흔적도 거의 다 소멸되었다.”는 기록(『숙종실록』 27년 10월 9일)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장성은 황도에서 남쪽으로 20도 정도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행성이 지나가는 지점이 아니다. 그 때문에 행성에 관련된 기록은 없으며, 혜성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위치 정보로 묘사되었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 『한서(漢書)』
  • 『삼국사기(三國史記)』
  • 『여씨춘추(呂氏春秋)』
  • 『회남자(淮南子)』
  • 『천문류초(天文類抄)』
  • 김일권,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고즈윈,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