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성(三台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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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하나인 태미원(太微垣)에 속한 별자리.

개설

삼태성(三台星)은 태미원에 속하는데, 태미원은 하늘의 천자와 대신들이 정무를 보는 관서를 의미한다. 삼태성은 문창성(文昌星)의 남쪽에서 태미원 서쪽 담장의 북쪽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삼태성은 상태(上台)·중태(中台)·하태(下台)로 구성되고, 둘씩 짝지어 늘어선 모양이 층계와 닮았다. 천제(天帝)가 태미원을 오르내릴 때 쓰는 계단이다. 삼태성은 삼공(三公)의 지위인데, 하늘에 있으면 삼태, 사람에게 있으면 삼공이다. 조선시대에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 삼정승을 삼태라고 하였다. 하늘에서 삼태성은 서양 별자리의 큰곰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삼태’라는 이름은 삼태성을 구성하는 별 여섯이 둘씩 짝지어져 늘어선 모양에서 유래하였다.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서는, “북두(北斗)의 머리 밑에 있는 별 여섯은 둘씩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삼능(三能)이라 부른다.” 하였다. 여기서 ‘능(能)’은 ‘태(態)’와 통하여 형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한서(漢書)』「천문지(天文志)」에 달린 주석을 보면, “능(能)은 태(台)로 읽는다.” 하였는데, 따라서 ‘능(能)’, ‘態(태)’, ‘태(台)’가 모두 같은 뜻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삼태성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관상완점(觀象玩占)』에 따르면 삼형(三衡), 삼기(三奇), 천주(天柱), 천계(天階), 태계(泰階) 등으로 불렸다. 이와 같이 삼태성의 이름이 매우 많은 것은 옛날에 그만큼 중요한 별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삼태성은 삼원 가운데 태미원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천관서」에는 중관(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는 석씨중관(石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삼태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 가운데의 순화(鶉火)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사자자리[獅子宮]와 상응한다. 하늘에서 해가 순화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오(午)의 방향에 해당되는데, 시절은 음력 6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 가운데의 주(周)나라와 삼하(三河)이다.

삼태성의 별 여섯은 둘씩 짝을 이루어 하늘에 늘어선 모양이 층계를 닮았는데, 문창성의 남쪽에서 시작하여 태미원 서쪽 담장의 끝 북쪽까지 펼쳐져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보면, 서쪽으로 북하(北河) 성좌의 동북쪽에서 상태성의 별 둘이 시작되어 문창 성좌의 동남쪽에 중태성 별 둘이 있고, 동쪽으로 더 나아가 태미원의 서쪽 담장 위에 있는 호분(虎賁) 성좌의 북쪽에서 하태성 별 둘로 끝나고 있다. 하늘에서 삼태성이 위치한 지역은 헌원(軒轅) 성좌의 북쪽, 북두칠성의 서남쪽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서양 별자리의 큰곰자리에 속한다. 즉, 삼태성은 큰곰자리에 속하는 6개의 별, 큰곰자리의 이오타별, 카파별, 람다별, 뮤별, 뉴별, 및 크시별로 구성되어 있다.

삼태는 삼공의 지위를 상징하는데, 인간 사회의 삼공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삼태성은 덕을 열고 자연의 도리를 펼치는 것을 담당한다. 이 가운데 상태는 사명(司命)으로 수명을 주관한다. 중태는 사중(司中)으로 종묘의 업무를 담당한다. 하태는 사록(司祿)으로 군대를 주관한다.

삼태는 하늘의 계단[天階]이기도 한데, 태일신(太一神)이 하늘[天界]과 땅[下界]을 오가는 계단으로 태계(泰階)라고도 한다. 상태의 두 별 중에서 위에 있는 별은 천자를 나타내고, 아래에 있는 별은 왕비를 나타낸다. 중태의 위에 있는 별은 제후와 삼공을 나타내고 아래에 있는 별은 경대부를 나타낸다. 하태 곧 하계(下階)의 위에 있는 별은 선비를 나타내고 아래에 있는 별은 서인(庶人)을 나타낸다.

옛날에 천자는 삼태를 가졌는데 천문 관측을 위한 영태(靈台), 사계절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시태(時台), 새·짐승·물고기·자라를 관상하기 위한 유태(囿台)가 그것이다. 상서(尙書)·어사(御使)·알자(謁者)를 삼태라 하기도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삼정승 곧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을 삼태로 여겼다. 삼공의 벼슬은 위로 삼태에 응하므로 비워둘 수 없다고 하였다(『명종실록』 13년 5월 22일). 또한 “나라에 삼공이 있는 것은 별에 삼태성이 있고 정(鼎)에 세 발이 있는 것과 같아서 서로 잘 가다듬고 함께 진실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그 가운데서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여 중요하게 여겼다(『고종실록』 4년 8월 10일).

삼태성의 별들이 색과 밝기가 고르면 왕과 신하가 화합하고 법령이 잘 시행되며, 어둡고 미세하면 군신이 불화하고 법령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보았다. 삼태성의 색이 푸르면 천하에 질병이 생기고, 붉으면 전쟁이 일어나며, 황색으로 윤택이 있으면 덕이 널리 퍼지고, 흰색이면 상사(喪事)가 있으며, 흑색이면 나라에 우환이 있다고 하였다. 달이 삼태성 안으로 들어오면 왕에게 우환이 있고 신하와 공경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달이 들어와 달무리가 지면 삼공이 옥에 갇힌다고 보았다. 객성(客星)이 들어오면 귀중한 신하들이 작록과 봉읍을 받고, 객성이 나가고 색이 창백하면 신하들이 관작을 박탈당하며, 객성이 지키고 있으면 대신이 축출당하거나 귀중한 신하들에게 병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혜성이 삼태를 범하면 삼공이 축출당한다고 보았다. 유성이 들어오면 천하에 전쟁이 일어나 장군들에게 우환이 있고, 유성이 중태를 거스르면 장군과 재상들이 근심하고 왕이 싫어한다고 하였다. 운기(雲氣)가 상태성에 들어오고 색깔이 창백하면 백성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고, 황백색으로 윤택하면 백성들이 편안해져 왕이 즐거워하고, 황색이면 장군과 재상들이 즐거워하며, 붉으면 근심이 있고, 푸르고 검으면 삼공에게 근심이 있으며, 창백하면 삼공이 쫓겨난다고 보았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삼태성 관측 기사를 32건 확인할 수 있는데, ‘삼태’ 또는 ‘삼태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유성 관측 관련 기사가 대부분이고, 혜성 관측과 금성 관측 기록도 보인다. 『고려사』「천문지(天文志)」에서도 삼태성의 관측 기록을 약 26건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유성과 관련된 기록이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
  • 『한서(漢書)』「천문지(天文志)」
  •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
  • 『고려사(高麗史)』「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
  • 『주례(周禮)』「대종백(大宗伯)」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관상완점(觀象玩占)』
  • 『천문류초(天文類抄)』
  •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
  • 陳己雄, 『中國古星圖』, 香港太空館,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