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로(湖南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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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라도 지역에 설치된 도로망을 통칭하는 말로, 호남로에는 벽사도·오수도·경양도·제원도·청암도·삼례도 등 6개의 역도와 그 속역들이 포함되었음.

개설

조선시대의 역(驛)은 병조-승여사(乘輿司)-역승(驛丞)·찰방(察訪)-속역(屬驛) 체제에 따라 관리 및 감독되었다. 역도는 고려초기 6과(六科) 체제가 후기의 22역도 체제로 개편되면서 제도적으로 정비되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세종대에 44역도-537속역 체제로 재편되었으며, 세조대에 이르러 41역도-543속역 체제가 확립됨으로써 『경국대전(經國大典)』의 역도 체제가 형성되었다.

호남로(湖南路)는 전라도 지역의 교통로들을 통칭하는 말로, 공식적으로 사용된 명칭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관습적으로 쓰이던 용어였다. 호남로상에는 조선시대의 41역도 중 벽사도(碧沙道)·오수도(鰲樹道)·경양도(景陽道)·제원도(濟原道)·청암도(靑巖道)·삼례도(參禮道)와 그 속역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내용 및 특징

호남로상에는 전라좌도와 전라우도에 설치된 6개의 역도와 그 속역들이 포함돼 있었다.

제1역도는 벽사도로, 장흥의 벽사역(碧沙驛)을 중심으로 가신역(可申驛)·파청역(波靑驛)·양강역(楊江驛)·낙승역(洛昇驛)·진원역(鎭原驛)·통로역(通路驛)·녹산역(綠山驛)·별진역(別珍驛)·남리역(南利驛) 등으로 구성되었다.

제2역도는 오수도로, 남원의 오수역(鰲樹驛)을 중심으로 창활역(昌活驛)·동도역(東道驛)·응령역(應嶺驛)·인월역(引月驛)·잔수역(潺水驛)·지신역(知申驛)·양율역(良栗驛)·낙수역(洛水驛)·덕양역(德陽驛)·익신역(益申驛)·섬거역(蟾居驛)으로 편성되었다.

제3역도는 경양도로, 오늘날의 광주에 해당하는 광산의 경양역(景陽驛)을 중심으로 덕기역(德奇驛)·가림역(加林驛)·인물역(人物驛)·검부역(黔富驛)·창신역(昌新驛)·대부역(大富驛) 등으로 이루어졌다.

제4역도는 제원도로, 금산의 제원역(濟原驛)을 중심으로 달계역(達溪驛)·단암역(丹巖驛)·옥포역(玉包驛) 등으로 구성되었다.

제5역도는 청암도로, 장성의 청암역(靑巖驛)을 중심으로 영신역(永申驛)·선암역(仙巖驛)·신안역(申安驛)·녹사역(綠沙驛)·가리역(加里驛)·영보역(永保驛)·경신역(景申驛)·광리역(光利驛)·오림역(烏林驛)·청송역(淸松驛) 등으로 편성되었다.

마지막 제6육도는 삼례도로, 전주의 삼례역(參禮驛)을 중심으로 반석역(半石驛)·오원역(烏原驛)·갈담역(葛潭驛)·소안역(蘇安驛)·재곡역(材谷驛)·앵곡역(鶯谷驛)·거산역(居山驛)·천원역(川原驛)·영원역(瀛原驛)·부흥역(扶興驛)·내재역(內才驛) 등으로 구성되었다.

변천

호남로는 고려시대의 22역도 가운데 승나주도(昇羅州道)·산남도(山南道)·남원도(南原道)와 전공주도(全公州道)의 일부를 계승해 성립하였다. 조선초에 전국적인 역도-속역 체제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충청도 지역의 역도는 창활도(昌活道)·앵곡도(鶯谷道)·제원도·벽사도·삼례도·청암도·경양도 등으로 정비되었다.

그 뒤 세조대에는 역제가 세 차례나 개편됨에 따라 호남로상에 있는 역도와 속역들 또한 계속해서 변화를 겪었다. 1457년(세조 3)의 1차 개편 때는 제원도·오수도의 모든 속역과, 삼례도의 오포역, 영보도(永保道)의 낙승역, 경양도의 창신역·대부역 등이 오수도로 통합되었다. 또 삼례도·앵곡도·경양도의 모든 속역과, 청암도의 단암역·영신역, 영보도의 가신역·파청역·양강역 등이 삼례도로, 청암도·영보도의 모든 속역과 삼례도의 소안역·재곡역, 앵곡도의 부흥역·내재역·영원역 등이 영보도로 통합되었다.

1460년(세조 6)의 2차 개편 때는 오수도에 속한 25개 역 가운데 광리역·오리역이 영보도로 이속되었으며, 영보도에 속한 20개 역 중 단암역·청송역이 삼례도로 이속되었다.

이어 1462년(세조 8)의 3차 개편에서는 삼례역·앵곡역·반석역·오원역·갈담역·소안역·촌곡역(村谷驛)·양재역(良才驛)·거산역·천원역·영원역·부흥역·내재역 등 13개 역이 삼례도찰방(參禮道察訪)으로, 오수역·창활역·동도역·응령역·인월역·지신역·잔수역·양율역·낙수역·덕양역·익신역·삼거역 등 12개 역이 오수도찰방(鰲樹道察訪)으로, 청암역·영신역·선암역·신안역·녹사역·가리역·경신역·광리역·오림역·여보역·단암역·청송역 등 12개 역이 청암도찰방(靑巖道察訪)으로 편성되었다. 또한 제원역·달계역·소천역·단령역(丹嶺驛)·옥포역 등 5개 역은 제원도역승(濟原道驛丞)으로, 벽사역·진원역·통로역·별진역·남리역(南利驛)·녹산역·가신역·파청역·양강역·낙승역 등 10개 역은 벽산도역승(碧沙道驛丞)으로, 경양역·덕기역·가휴역(加休驛)·인물역·검부역·창신역·대부역 등 7개 역은 경양도역승(景陽道驛丞)으로 정비되었다.

호남로는 이후 조선시대의 역제가 확립된 『경국대전』 체제에서 벽사도·오수도·경양도·제원도·청암도·삼례도 등 6개 역도로 구성되어, 역참 제도가 폐지되는 1896년(고종 33)까지 존속하였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 『만기요람(萬機要覽)』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조선전기 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
  • 오일순, 「고려시대 역제의 변동과 잡색역」, 연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0.
  • 정요근, 「고려전기 역제의 정비와 22역도」, 『한국사론』45, 2001.
  • 정요근, 「고려·조선초의 역로망과 역제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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